[시승기] 확 바꾼 '제네시스 G80'…BMW 성능에 벤츠 고급감 더해

박찬규 기자 2024. 1. 25.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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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페이스리프트되며 관심↑
실내 위주 상품성 개선으로 만족감 증대
제네시스 G80의 외관 디자인은 디테일을 강조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제네시스 G80(지에이티)는 브랜드 리딩 모델이다. 플래그십은 G90(지나인티)지만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에 기여하는 등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차는 G80이다.

이번에 시승한 G80는 3세대(RG3)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3.5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모든 선택품목을 추가한 '풀옵션'이다.

2008년 처음 출시된 1세대(BH)와 2013년 2세대(DH)는 차명이 제네시스였고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과 함께 G80이름을 달게 됐다. 이후 2016년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40만대 이상 팔린 브랜드 대표 모델로 입지를 굳혔다.


고급스러움의 완성도 높였다


제네시스 G80의 인테리어는 고급감을 강조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새로운 G80는 외관보다 실내 디자인 변화폭이 크다. 수평적 디자인을 강조한 설계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공간감을 주려 했다. 여기에 최근 럭셔리 브랜드의 트렌드인 '하이테크 감성'도 충실히 반영했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건 27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다.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합친 형태인데 사용자 취향에 맞춰 2분할 또는 3분할 화면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과거 패널 2개를 이어 붙이며 패널 사이에 화면을 표시하지 못했지만 G80는 끊김없이 전체가 하나의 화면을 보여준다.

운전대 뒤편 모니터는 전방 카메라가 촬영한 실시간 영상을 보여주도록 설정이 가능한데 해당 영상 위에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길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쉽게 인식하도록 그래픽을 구성했다.
제네시스 G80의 와이드 모니터는 다양한 기능을 구현한다. /사진=박찬규 기자
우회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진행 방향으로 큰 화살표가 표시되고 가면 안 되는 도로엔 금지 표시가 뜬다. 도로 제한속도 이내일 때는 파란색 박스가 진행 방향에 보여지는데 속도를 초과하면 빨간색으로 바뀌며 경고한다.

센터페시아 디자인도 다듬었다. 공조 조작계는 터치 타입으로 바뀌었고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은 크리스탈로 마감됐다.

오디오 시스템도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해상도가 높은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의 사운드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하고 리얼 알루미늄 소재 스피커 커버로 마감했다.

손이 닿는 곳에는 가죽과 나무, 알루미늄 등 다양한 천연 소재로 마감했고 거친 곳 없이 섬세한 마무리가 돋보인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사용성 개선, 다이얼 타입 볼륨 조절 노브 적용 등 UX(사용자 경험) 측면에서의 디자인과 상품성도 업그레이드 했다.


디테일 강조한 외장 디자인


제네시스 G80의 외관 디자인은 디테일을 강조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G80는 브랜드 디자인 철학 '역동적인 우아함'이 반영된 기존 모델에 정교하고 화려한 디테일을 더했다.

구형의 우아한 스타일을 물려받으면서 범퍼, 램프 등 주요 디자인 요소 디테일을 다듬음으로써 세련미를 끌어올렸다.

전면부 크레스트 그릴은 이중 메쉬 구조로 구현, 정교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더했다.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헤드램프에는 MLA(Micro Lens Array) 기술을 적용했다. MLA 램프는 기존 프로젝션 형태 헤드램프를 축소해 여러 개를 이어 붙인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후면부는 크레스트 그릴 디자인에서 착안한 V 형상의 크롬 트림과 히든 머플러를 적용했다.



넘치는 힘, 그리고 한층 정교해진 핸들링


제네시스 G80 3.5 터보 가솔린 모델의 엔진룸 /사진=박찬규 기자
제네시스는 G80를 2.5ℓ 터보 가솔린과 3.5ℓ 터보 가솔린 라인업으로 운영한다. 시승차는 3.5ℓ 터보 가솔린이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380마력(ps), 최대토크 54.0kg·m를 자랑하면서도 복합연비는 2WD 19인치 휠 기준 ℓ당 9.0km다.

저속에서부터 고속까지 꾸준히 가슴을 압박하며 가속된다. 고속주행 상황에서도 안정감이 일품이다. 핸들링도 구형보다 한층 정교해졌다. 불필요한 움직임이 없어서 빠르게 운전해도 자세 유지가 잘 된다.

시동을 건 뒤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엔진의 소음이나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급가속 등 엔진 회전수가 높아지면 꽤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가 들린다.

주행 시 실내는 꽤 조용하다. 노면의 다양한 진동과 소음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시승차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도로 상황을 미리 살펴 서스펜션을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화려함 갖추고 독일세단과 견주는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뒷좌석에서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을 쉽게 즐길 수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단순히 운전만 즐거운 건 아니다. 대형세단으로서 뒷좌석 편의품목도 화려하다. 14.6인치 화면이 운전석과 조수석 뒤에 각각 탑재됐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OTT 서비스를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운전자가 운전대를 실제로 쥐었는지를 감지하는 건 '직접식'(HOD)이다. 무게를 감지하는 방식보다 오작동을 줄일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는 HDA2 기능을 활용하면 주변 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차로 변경도 가능하다. 장거리 운전 시 운전자 피로를 줄여줄 수 있다. 저속에서도 차로 유지가 수준급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G80는 직접 운전하는 건 물론 뒷좌석에서도 즐거움과 편안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독일 대형 세단의 경쟁 속에서도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는 건 그만한 상품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도 그만큼 올라갔다. 시승차는 기본(5890만원)에 가솔린 3.5 터보(660만원)와 AWD(280만원)를 추가했고 20인치 휠·타이어·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70만원), 내장 시그니쳐 디자인 셀렉션Ⅱ(300만원), 파퓰러 패키지(370만원), 파노라마 선루프(140만원), 컨비니언스 패키지(190만원),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Ⅱ(200만원), 2열 컴포트 패키지(270만원), 뱅앤올룹슨 사운드 패키지(190만원), 후석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제네시스 액세서리, 300만원) 등을 모두 더해 8860만원이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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