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첫 피의자 조사…“인수 자금 종착지 추적 중”

[앵커]

카카오엠이 시세보다 비싸게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인수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바람픽쳐스를 고가로 사들이는 데 공모했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청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임원의 배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성수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의혹이 불거진 뒤 검찰의 첫 피의자 소환입니다.

김 대표와 이 부문장은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시세보다 고가에 인수해 매각차익을 몰아주고 카카오엠에는 400억 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사전에 인수를 공모했는지, 인수자금 책정은 어떤 기준으로 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취재결과 당시 바람픽쳐스 지분 구조는 이 부문장의 아내인 배우 A씨가 80%, 유명 작가 B씨가 20%를 소유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검찰은 김 대표와 이 부문장이 2019년 11월쯤 바람픽쳐스 주식 100%를 홍콩계 사모펀드가 고가에 매수하게 하고 카카오엠이 같은 가격에 다시 사들이게 하는 이른바 '파킹계약'을 체결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세차익의 종착지를 쫓고 있는 검찰은 지난해 11월 이 부문장의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다량의 금괴와 현금을 발견해 연관성을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그날 압수수색 관련해서 보신 것 있으신가요?) 세대에서 나오고 들어가는 것은 저희가 지켜서서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죠."]

1개에 8000만 원에서 1억 원가량하는 금괴가 10여개, 현금 다발 수억원이 있었던 거로 알려졌습니다.

피의자들의 변호인은 "수사중인 사안으로 세부사항은 밝히기 어렵다"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검찰은 배임 의혹 외에도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 등도 계속 조사 중입니다.

검찰은 최근 카카오 관계자를 잇따라 소환조사하는 등 관련 사건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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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윤 기자 (cyworld@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