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몸의 노화를 늦추는 이 방법으로 뇌의 노화도 늦춥니다 – 정희원 교수(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KBS 2024. 1. 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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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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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마다 생애전환기 도래 시점이 달라
- 동화 저항이 생기면 근육 만드는 효율이 떨어져
- 노쇠 시점을 뒤로 미루는 노쇠 예방의 핵심은 근육을 지키는 것
- 삶의 궤적에서 30%는 유전, 70%는 생활습관이 차지해
- 영앙제 대신에 고기를 먹고 운동해야
- 식사량 25% 줄여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절식이 노화 지연에 도움돼
- 전략적으로 먹어야 노화를 줄일 수 있어
- 근육 자산이 없으면 사고와 질병으로 인해 더 쉽게 노화를 맞아
- 유연성, 밸런스, 관절의 협응 없이 단순히 걷기만 하면 안돼
- 치매 등 뇌의 노화 늦추기 위해선 몸 노화를 늦추고, 만성질환 관리를 잘하고, 뇌 통장 잔고를 늘려야
- 신체활동, 인지활동, 사회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건 ‘일하기’
- 치매에서 멀어지려면 뇌의 통장 잔고를 쌓아나가야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24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정희원 교수(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대호> 성공을 부르는 좋은 습관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평균 수명이 남자가 79.9세 여자가 85.6세라고 하는데. 골골 80세 골골 90세라고 그러면 안 되겠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방법도 한번 배워보시죠. 최근에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이라는 새 책도 발간을 하셨는데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정희원> 안녕하세요. 정희원입니다.

◇이대호>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정말 배우고 싶습니다. 우선 조금 전에 장수연 님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체중이 좀 늘지 않는다라고 하셨는데, 원래 좀 나이 들어가면 살이 빠지는 게 정상이에요?

◆정희원> 이 주제 하나만 가지고 사실은 오늘 1시간을 할 수 있습니다.

◇이대호> 그래요.

◆정희원> 너무너무 좋은 말씀이시고요. 사람이 생애전환기라는 게 있습니다. 사람마다 그런데 그 생애전환기가 오는 도래하는 시점이 달라요. 빠른 사람은 50대에 올 수도 있고요. 대표적으로 유방암 치료받고 나서 호르몬제 먹는 분들 그렇게 하면서 절식하시면 50대부터 근육도 빠지고 골밀도도 빠지고 막 계속 빠집니다. 그런데 젊어서부터 건강관리를 잘하고 평소에 운동하고 또 운이 좋아서 병도 안 걸리고 이런 분들은 그 생애전환기가 60대 후반, 70대에 오실 수도 있고 더 늦게 80대까지 안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생애전환기가 일단 오게 되면 어떤 것들이 변하느냐. 일단 근육이 변합니다. 동화 저항이라는 현상을 제가 항상 말씀을 드리는데, 동화 작용이라는 게 자그마한 블록들을 가지고 큰 블록을 만드는 일이거든요. 탄소동화작용하잖아요. 이 동화 저항이 생기면 젊었을 때와 비슷하게 단백질을 먹고 근력 운동을 해도 근육을 만드는 효율이 떨어집니다. 근육은 근육이 밥을 먹고 운동을 하면 생겨났다가 또 굶고 있거나 운동을 안 하고 있으면 실시간으로 분해가 되고 또 단백질을 먹으면 생겨나고 이렇게 파동을 계속 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파동치는 방향이 장기적인 평행선이 조금씩 빠지는 방향으로 가기 시작해요. 생애전환기가 되면. 물론 30대부터도 1년에 1%씩 빠지는데 생애전환기 이후에는 이게 가팔라지고요. 또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생리학적인 변화가 생기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씹는 힘이 떨어지니까 고기 먹기가 어려워지고 단백질 섭취가 어려워지고 소화도 안 되고 장 운동 속도로 떨어지니까 배가 쉽게 부르고. 전체적으로 먹는 양이 줄어들어요. 그러니까 어르신들, 특히 생애전환기 지나신 60대 후반, 70대 분들. 평균적으로 봤을 때는 60대 중후반에 이런 한 번의 전환점이 오는데. 이 이후에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잘 먹어주셔야 현상 유지가 되고 단백질을 그래서 고단백으로 챙겨주셔야 근육이 건강이 유지가 될까 말까 한 상황이 되는 거죠.

◇이대호> 더 잘 먹어야 되고 더 고단백 식단 위주로.

◆정희원> 그래서 뒤에 이게 사실은 나오긴 하는데 미리 결론을 말씀을 드리면, 건강 습관은 때에 따라서 나한테 맞는 지식이 다릅니다.

◇이대호> 아, 그래요.

◆정희원> 예. 저희 40대. 40대, 50대는 사실은 물만 먹어도 배가 잘 나오는, 그러니까 정말 억지로 절식해도 저녁에 맥주한 잔만 마셔도 다음 날 배 나오고 막 이러는 체질이 되어 있습니다.

◇이대호> 갑자기 확 찔렸어요.

◆정희원> 기본적으로 30대가 되면 성호르몬들이 줄어들고 성장 호르몬들이 줄면서 기초대사량이 줄어들게 되고 또 활동량도 사람들이 많이 줄죠. 그러다 보니까 먹는 것들이 몸에 차곡차곡 쌓이는데, 이럴 때는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고. 또 오늘 제가 잠깐 말씀드릴 3차원 절식 또는 장수 식단 이렇게 해서 몸의 과잉을 걷어내는 방식으로 식사를 하면 몸에 고장나는 속도가 느려지고 노화 속도가 느려지고 만성질환이 늦게 오고 치매로 늦게 옵니다. 생애전환기가 오는 시점을 늦추는 방식이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이고요. 젊은 사람들한테는. 생애전환기를 지난 분들은 그때부터는 노쇠를 예방해야 돼요.

◇이대호> 노쇠요.

◆정희원> 네, 노쇠. 그러니까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모든 것들이 취약해지고 집 밖에 혼자 걸어다니기가 어렵고 이렇게 노쇠가 오면 그 이후에는 돌봄 요구가 생깁니다. 밥을 하려면 간병인이 필요하고, 밖에 나가려면 보호자가 필요하고, 아이로 돌아가는 거거든요. 이 노쇠가 오는 시점을 뒤로 미루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원하는 책도 보고 여행도 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생애전환기 이후에는 노쇠 예방이 돼야 되는데 그 노쇠 예방에서의 핵심은 근육을 지키는 것. 그래서 근력 운동을 더하고 근육을 저는 보호한다는 표현을 써요. 보약 있잖아요. 이렇게 보호한다는 식으로 단백질을 많이 먹고 하루 세 끼를 다 챙겨 먹고. 보통 어르신들이 건강식사하신다고 아침에 당근만 갈아드시고 사과 한 조각 드시고 거의 안 드시는 분들 많은데, 그러면 젊은 사람들은 그때 지방이 타요. 그런데 어르신들은 그때 근육이 녹아요. 그렇기 때문에 세 끼를 다. 매 끼니마다가 내 위장이 비어 있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 기회다 생각하시고 그리고 하루 종일 근육을 많이 써주시는 게 좋고요.

◇이대호> 나이대마다 관리하는 것도 달라지는군요.

◆정희원> 네, 점진적으로 그게 50대, 60대, 70대 가면서 바뀌어져야 되죠.

◇이대호> 저희가 한 10시 45분, 46분 정도까지 대화를 나눌 텐데요. 차곡차곡 들으셔야 됩니다. 여러분. 우선은 그러면 어디서부터 여쭤봐야 될까요? 얘기가 너무 많아서. 혹시나 우선은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좋은 습관을 우리가 갖춰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안 좋은 것, 정말 잘못 알고 있는 것, 하등 쓸모없는 것, 이것부터 우선 좀 알려주세요. 안 좋은 것부터 걷어내는 게 중요하잖아요.

◆정희원> 아까 전에 코스피, 코스닥 말씀하셨잖아요.

◇이대호> 자꾸 코스피는 살이 빠지고 있어가지고.

◆정희원> 그렇죠. 그런데 투자할 때 제일 대세, 그러니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나의 수익률에 영향을 제일 많이 주는 게 뭔지 아세요?

◇이대호> 뭘까요?

◆정희원> 투자를 하느냐의 여부 시장에 노출이 있어야 되죠. 일단.

◇이대호> 그렇죠.

◆정희원> 그러니까 모든 돈을 정기예금에 넣어놓으면 안 되죠.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정희원> 투자를 해야 되는, 그러니까 위험을 내가 감수하고 투자를 하느냐 였고. 두 번째가 자산 배분이라고 얘기를 해요. 그래서 주식으로 가느냐, 채권으로 가느냐. 또는 금을 살 수도 있고 대체 투자를 할 수도 있고요. 부동산을 살 수도 있고요. 그 비율을 어떻게 조절하느냐. 예를 들어서 시장이 고점일 때 주식을 막 늘리면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겠죠. 그런 것들. 세 번째가 주식 안에서 그렇다면 섹터 어떻게 나누느냐.

◇이대호> 투자 전문가신데.

◆정희원> 보통 그렇게 이런 것들은 투자서에 굉장히 잘 나와 있습니다. 네 번째가 그다음에 개별 주식을 어떻게 피킹을 하느냐거든요. 사람이 건강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만드느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60년 동안 생물학 공부하는 분들 그리고 노인의학도, 사람의 노화 공부하는 분들이 조사를 해보면 결론적으로는 우리가 어떻게 나이 들고 삶의 궤적을 만드는지는 30이 유전이고 그러니까 부모님한테 물려받은 거죠. 70%는 나의 생활 습관, 환경. 내가 어떻게 먹고 몸을 움직이고, 쉬고, 자고, 스트레스 받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이런 것들이에요. 물론 술, 담배도 거기에 들어갑니다.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가 다 막 몇 년씩 나의 수명을 결정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어떻게 먹느냐는 10년 이상. 하루에 담배를 나이 들어서까지 계속 한 갑 이상 피게 되면 그것도 10년 이상 수명을 깎아 먹습니다. 생물학적인 나이를 재보면 흡연을 하시는 분들은 동년배의 담배 안 피시는 분보다 대략 3년 정도는 더 나이가 많이 들어 있어요. 생물학적으로요. 그러니까 이런 확실하게 효과가 있는 것들이 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그럼 뭐하고 있느냐. 이런 것들은 점검을 안 하시고 영양제를 사 드시죠. 제가 사실 트위터나 이런 데서 영양제에 대한 비판을 종종 합니다.

◇이대호> 아, 그래요?

◆정희원> 네, 왜 그러냐면 영양제는 사실은 기본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인 경우가 많아요. 식품은 유의미한 효과가 원래 있으면 안 됩니다. 효과가 있으면 의약품이죠. 그러니까 굉장히 미미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 거죠. 그래서 광고를 할 때도 굉장히 조심해야 됩니다. 만약에 영양제를 먹어서 우리가 노화 속도를 느리게 만들거나 어떤 의학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면 그 영양제는 의약품이에요. 그런데 너무 많은 분들이 한 달에 저한테 진료 보러 오시는 분들 보면 한 달에 거의 한 40~50만 원어치씩 영양제 드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그러면 그분들한테, 이거를 드시면서 마음의 안녕을 얻으실 수는 있을지 모르나.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죠. 이런 것들은 효과가 없고, 이런 것들은 그냥 칼로리 섭취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이 돈과 이런 것들을 구해 드실 시간과 정성, 에너지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차라리 운동을 배우시라. 아니면 생애전환기 지나신 분들은 고기를 사 드시라. 그래서 정말 한 달에 30~40만 원씩 운동하는데 돈을 제발 써보시라고 말씀을 드려요. 자산의 배분 같은 거죠. 자원의 배분이죠.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실제로 효과 있는 데다가 쓰는 게 더 현명하다.

◇이대호> 물론 그럴 시간이라든지 운동 여력에 따라서 또 본인이 선택을 하는 거겠습니다만 우선순위는 그 많은 영양제가 아니라 운동이다. 약간 조금 저희가 잘 몰랐던 것들도 좀 이야기를 먼저 해볼게요. 지금 약간 목 타시죠.

◆정희원> 네.

◇이대호> 물 좀 드리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것도 우리 신체 반응에 대해서 배우고 있기 때문에.

◆정희원> 네, 감사합니다.

◇이대호> 어릴 적에 성장이 느렸던 사람은 혹시 노화도 천천히 올까. 노화도 나중에 올까. 혹시 그런 생각들 좀 갖지 않나요.

◆정희원> 네, 맞습니다. 이게 쥐 실험을 해보면. 사람의 노화를 결정하는 기전들, 생물학적인 노화를 결정하는 기전들과 성장과 발달을 좌우하는 생물학적인 기전들, 사람과 동물 모두에서 이런 것들이 상당히 많이 겹쳐 있습니다. 조금 어려운 말인데 IGF 인슐린 신호라는 게 있고 엠토르라는 신호가 있는데 기억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대호> 어차피 기억 못합니다.

◆정희원> 이런 것들이 세포가 커지는 것, 그리고 세포가 분열하는 것, 그리고 세포가 노화하는 것, 모두 다 관장을 합니다. 그래서 쥐에서 쥐 실험을 할 때 이 기전들을 마비시켜요. 그런 실험을 해보면 쥐가 굉장히 작은 쥐가 됩니다. 난쟁이라고 표현을 하면 약간 정치적으로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굉장히 작은 드워프 마우스라고 해서 작은 쥐가 되는데, 이 쥐는 굉장히 오래 삽니다.

◇이대호> 그래요? 성장도 못하지만. 노화도 천천히 온다.

◆정희원> 그렇습니다.

◇이대호> 이건 또 그래도 그걸 택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정희원> 네. 그런데 사람에서는 과연 그러면 똑같은 그런 것들을 알 수 있느냐. 실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죠.

◇이대호> 그렇죠. 사람 가지고 그거는 이 생의 성장 자체를 어떻게 해볼 수는 없는 거니까요.

◆정희원> 그런데 관찰 연구에서 보면 신장이 굉장히 큰 편인 분들, 약간 수명이 짧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대호> 듣던 중 안 좋은 소식이네요. 저한테.

◆정희원> 그런데 대부분은 우리나라 분들은 다 비슷한 레인지에 있는데, 극단적으로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이대호> 아, 극단적으로.

◆정희원> 그래서 이쪽 노화 쪽을 하시는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냐면, 어려서 성장호르몬 보충을 우리가 굉장히 많이 하잖아요.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 연배에 있는 분들한테. 이런 것들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노화를 또 빠르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노화를 느리게 만드는 기전으로 과학자들이 가장 명확하게 알고 있는 게 뭐냐면 절식입니다.

◇이대호> 절식이요?

◆정희원> 네. 식사량을 한 25% 정도 줄이는 거예요. 에너지 인테이크, 에너지 섭취량을 25% 정도 줄이는 건데.

◇이대호> 젊을 때요? 아니면.

◆정희원> 일생 동안 계속 줄이는 거죠. 그렇게 되면 아까 말씀드린 두 가지 기전들. 인슐린 IGF 신호와 엠토르라고 하는 것들이 둘 다 떨어집니다. 몸도 작아지죠. 대사율도 줄어들죠. 그러면 수명이 늘어나요 그러니까 이게 결국에 수명이라는 거, 그리고 노화 속도라는 거는 가늘고 길게 이렇게 뽑는 거에 가깝습니다. 생물학적으로는 그러니까 굵고 짧게와.

◇이대호> 가늘고 길게.

◆정희원> 가늘고 길게가 있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운동할 때 우리 고무밴드 쓰잖아요. 그 고무밴드를 늘리면 고무밴드의 질량은 무게는 똑같지만 어쨌든 길어지잖아요. 그런 느낌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러니까 아직까지 사람에서 확실한 데이터는 없지만 어릴 때 성장이 느린 사람들은 노화가 느릴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이대호> 박미영 님이 절식과 소식은 다른 건가요라고 물어보시는데요.

◆정희원> 과학적인 의미에서 절식은 20-25%, 많게는 실험 동물에 따라서 30-40%까지 절식을 하는 건데 구조적으로 이렇게 일정한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을 의미하죠. 소식은 그런 기전, 어떤 기준이 없습니다. 양으로 정해진 기준이 없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양이 아니라 칼로리 기준으로.

◆정희원> 네. 소식이라는 거는 본인이 소식을 한다라고 얘기하는 거죠. 그러니까 그냥 나는 좀 덜 먹는다. 이런 말하자면 정성적인, 질적인 표현에 가깝고 절식은 과학적이고 계량적인 단어예요.

◇이대호> 그 차이구나. 그래서 어찌 됐든 간에 좀 노후에 노화를 조금 더 천천히 오도록 하려면 가늘고 길게 가는 방식을 택해야 되는 거고요.

◆정희원> 네, 맞습니다.

◇이대호> 또 하나 그러면 동안인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유독 그 나이대에 비해서 어려 보이는 사람들, 젊어 보이는 사람들. 그러면 그 사람들 자체가 노화가 천천히 온 겁니까? 또 그 사람들은 앞으로도 노화가 천천히 진행될 수 있나요?

◆정희원> 매우 좋은 질문입니다. 이런 것들을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기 때문에 쌍둥이 연구도 하고요. 그리고 노화 파라미터들, 노화 변수들을 막 여러 가지를 보면서 얼굴 사진도 찍어서 그것들을 또 AI에 넣고 분석도 시킵니다.
일단 확실한 거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데이터에 집어넣고 분석을 돌려보면 동안인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그러니까 신체적으로도 숫자 나이에 비해 젊을 가능성이 좀 있습니다.

◇이대호> 그래요?

◆정희원> 네. 트렌드예요, 근데 트렌드.

◇이대호> 트렌드요?

◆정희원> 네. 무슨 얘기냐면 이 트렌드라는 거는 경향성이죠. 공부를 많이 하는 사람이 시험을 잘 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공부를 오랫동안 하는데 모든 사람이 그렇게 오래 한다고 시험을 다 잘 보는 건 아니죠.

◇이대호> 그렇죠. 그렇죠.

◆정희원> 그러니까 트렌드, 평균적으로는 그렇지만 사실은 얼굴에 영향을 주는 인자들이 너무 많죠. 자외선도 있고 또 사후관리를 어떻게 하느냐, 피부과에 가서 또 리프팅을 하기도 하시고 필러를 넣고. 이런 것들 때문에 그분의, 현대사회에서는 그분의 얼굴만 보고 이분이 정말 그러면 몸의 내부, 신체 내부도 젊을 거다. 건강하고 생물학적인 나이가 어릴 거다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겁니다.

◇이대호> 그런데 경향성은 나타난다.

◆정희원> 경향성은 나타난다.

◇이대호> 약간 젊었을 때 노안이었다가 제 나이로 이제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저도 이 얼굴이 20대 때 얼굴이거든요.

◆정희원> 그러시군요.

◇이대호> 이건 개인적인 거니까 넘어가고요. 그러면 교수님께서도 이야기를, 저희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와 함께하고 있는데요. 건강 수명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건강 수명. 이것도 좀 구분을 해 볼 수 있다고. 이게 점수 같은 걸로 구분을 하시네요? 이게 어떤 기준입니까?

◆정희원> 건강 수명을 이제 결정하는 거. 우선 건강 수명이 뭐냐부터 얘기를 해야 됩니다. 통계청 방식으로 건강수명을 얘기를 하는 거는 예를 들어서 고혈압 하나만 걸려도 병이 생겼으니까 건강 수명이 끝났다. 지금 그렇게 하면 한 우리나라 65세 정도가 건강 수명 평균으로 나옵니다. 이건 좀 억울하죠.

◇이대호> 그러네요.

◆정희원> 고혈압 약은 굉장히 많은 분들이 드시면서 멀쩡하게 사회 활동하시거든요.

◇이대호> 그러니까 관리의 영역이고요.

◆정희원> 그렇죠. WHO 방식의 건강 수명은 조금 다릅니다. 이거는 사람이 어느 정도 고장이 났느냐를 가지고 결국에 병이 많아져서 또는 신체 기능이나 인지 기능, 여러 가지 기능이 떨어져서. 건강한 사회활동이 어렵겠다라는 지점을 정해놓습니다. 이 지점이 되면 그때부터는 이제 유병장수가 시작이 된다라고 보는 건데 이거는 지금 한 73세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이 건강 수명을 개인적으로 결정하는 건 어떤 것들이 있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어떻게 먹느냐. 어떻게 움직이느냐. 술, 담배 하느냐. 스트레스 얼마나 받느냐. 잠 잘 자느냐. 이런 것도 있고요. 사회적인 변수들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출퇴근 거리가 삶의 질에 영향을 주고요. 출퇴근 거리가 긴 사람들은 자기 돌봄의 시간을 많이 못 쓰기 때문에 또 건강 행동을 충분히 못할 수가 있죠. 그런 분들이 생물학적인 나이, 그러니까 피를 뽑아서 볼 수 있는 그런 노화 정도가 더 심하다. 또 예를 들어서 주거 환경이 불안정하거나 직장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이런 것도 노화를 앞당길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일생 동안 내가 살면서 노출되는 모든 환경들이 나의 몸에 있는 노화 시계의 속도에 영향을 주고 이런 것들이 노화 가속을 일으켜서 한마디로 말해서 1년에 1년치만 나이 들면 좋은데 1년에 1.5년, 1년에 2년 나이 들 수도 있단 말이에요.

◇이대호> 그렇죠.

◆정희원> 그러면 건강 수명이 더 나는 빨리 닳을 수가 있는 거예요.

◇이대호> 이게 생물학적으로 타고 태어나는 것, 그다음에 습관, 환경,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건데. 그럼 우리가 일단 타고나는 거를 우리가 선택할 수는 없으니까. 관리 가능한 것도 하나씩 한번 배워볼게요. 그러면 우선은 먹는 거 되게 이제 강조를 해 주셨는데. 이게 질문을 어떻게 드려야 될지 모르겠는데. 그러면 어떻게 먹어야지 노화를 줄일 수 있는 겁니까? 늦출 수 겁니까?

◆정희원> 근데 전략적으로 드셔야 됩니다.

◇이대호> 전략적으로, 계획적으로.

◆정희원> 아마 오늘 이것만 이해를 하셔도 청취자분들께서 평소 생활 습관 또는 유튜브 보시고 따라하시는 거에 많은 변화가 있으실 겁니다. 전략적이라는 거는 내가 생애전환기에 도래했느냐, 안 했느냐. 내 나이가 어느 위치에 있느냐가 일단 첫 번째 변수입니다. 두 번째는 내 체형과 체질이에요. 근육도 빼야 되고. 물론 근육을 빼는 건 좋지 않지만 너무너무 지방을 많이 빼야 되기 때문에 근육이 빠지는 것도 감수할 수 있는 분이 있어요. 한편으로는 마른 비만이어서 지방을 근육으로 바꿔야 되는, 물론 지방세포가 근육세포로는 안 바뀌는데 지방은 줄이고 근육은 늘려야 되는 분도 있어요. 너무 말라서 근육도 늘려야 되고 지방도 늘려야 되는 분도 있어요. 다 달라져요.

◇이대호> 처방이 다 다르다.

◆정희원> 네. 예를 들어서 너무 말라서 지방도 늘리고 근육도 늘려야 된다. 그런 경우는 그냥 사회에서, 바깥에서 걸어다니는 분들은 별로 많지 않아요. 저희 병원에 오시는 분들은 정말 많아요. 암 환자, 노쇠, 악액질 근감소증 이런 분들. 생애전환기가 지나면 이런 분들이 점점 많고 이런 분들은 체중이나 근력 관리가 되지 않으면 근육이 빠지면서 기능이 떨어져서 요양원, 요양병원 가실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근육을 지켜야 돼요. 그러면 이런 분들이 저한테 매일 찾아오시는데 나는 건강하게 먹고 있다 하면서 이렇게 수첩들을 보여주십니다.

◇이대호> 잘 먹는다고.

◆정희원> 아침에는 예를 들어서 샐러드, 점심은 밥 반 공기랑 약간의 반찬, 저녁도 밥 반 공기랑 약간의 반찬. 무슨 얘기냐면.

◇이대호> 그게 잘못된 거다.

◆정희원> 이분이 가야 되는 방향은 근육도 늘려야 되고 체중도 늘려야 되는데 자기가 먹는 게 스스로를 사람의 모습을 만들어요.

◇이대호> 그렇죠.

◆정희원> 그러니까 내 습관의 경로 의존성이 나의 현재 모습을 만듭니다. 그러면 내가 지금 현재, 근데 그런 분들은 대개는 여기저기 아픈 데도 많고 근육이 없다 보니까 관절도 안 좋고 또 허리가 굽다 보니까 허리도 아프고 이런 분들이 많아요. 허리 수술하시는 분들도 많고. 결국에는 또 근육을 늘려주셔야 되는데. 이럴 때는 이런 분들은 저희가 사실은 어떤 걸 처방하냐면 영양 음료라고 해서 시판되는 마치 아기들 분유 액상으로 만들어 놓은 것처럼 단순당도 많고 단백질도 많고 이런 것들을 드려요. 성분을 보시면 이건 단순당 덩어리거든요. 제가 평소에 먹지 말라고 하는 건데 이분들은 드셔야 돼요. 왜냐하면 이거 드시면 지방도 늘고 근육도 느는 거예요. 그러면 그렇게 해서 그러면 이런 분들이 말씀을 하세요. 혈당이 오르지 않냐. 스파이크가 생기지 않냐. 그 스파이크가 생기면 그때 지방이 늘어요. 그 스파이크가 지방으로 흡수가 되는 거예요. 체중이 느는 거예요. 그게 결국에 에너지로 쓰이는 겁니다.

◇이대호> 그게 그래서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

◆정희원> 다르다. 그 위치를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이대호> 이거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제 정희원 교수님이 내진 환자들을 보면서 맞춤형으로 처방을 해 줘야 하는 거고요. 이거는 그래도 조금 더 복잡하기는 한데. 일반적으로 저희가 이제 방송에서 요구를 할 때는 뭔가 일률적인 거.

◆정희원> 그렇죠.

◇이대호> 채소 많이 먹고.

◆정희원> 맞아요.

◇이대호> 아몬드 같은 거 많이 먹고.

◆정희원> 그래서 그러니까 항상 제 그 어떤 방송이나 유튜브나 이런 게 쇼츠, 숏폼으로 막 잘려서 나가는데.

◇이대호> 이렇게만 드세요, 막 이런 거.

◆정희원> 그렇죠. 그러면 사람들이 다 랜틸을 먹고 블루베리 먹고 견과류 먹고 단순당 정제곡물을 먹지 않고. 이거를 마치 바이블, 성서인 것처럼 생각을 하시고. 지방을 드시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방금 말씀드린 빼빼 마른 분들은 왜 이밥에 고깃국 있잖아요. 흰쌀밥에 고깃국을 하루 세 끼를 다 드셔야 돼요. 그러고 혈당이 너무 오르면 당뇨약을 드시면서 그거 드시고 근력 운동을 아침, 저녁으로 하셔야 돼요.

◇이대호> 유튜버들이 잘못했네요. 이 두 가지만 드세요, 막 이렇게.

◆정희원> 그러니까 이게 근데.

◇이대호> 저희도 썸네일 그렇게 쓰려고 그랬는데, 이거.

◆정희원> 제가 다음 주에 아침마당에 나가요. 근데 아침마당 작가님이랑 이제 인터뷰를 하잖아요. 그러면 제가 이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정말 이게 특히 어르신들, 75세 이상에서는 정말 너무너무 사람마다 체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대호> 그러네요.

◆정희원> 잡곡밥 드시는 것 때문에 오히려 탈나는 분들도 있고 그것 때문에 막 설사 생기고 흡수 안 되는 분들이 있단 말이에요. 근데 이런 분들도 아침마당에서 사실 10분 정도 우리가 강의를 하면 기본적으로 젊고 건강한 대다수의 사람들한테 도움되는 걸 강의를 하잖아요. 근데 아침마당 보시는 분들은 6070이 많이 보시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정희원> 그러니까 그게 안 맞는 거죠. 3040한테는 잡곡밥 먹고 걷기 운동 많이 하면 좋은데 6070분들은 오히려 이밥에 고깃국 드시고 근력 운동하셔야 되는 거죠.

◇이대호> 그러네요. 이게 약간 사상의학하고도 좀 비슷한 겁니까? 그 체질에 따라서.

◆정희원> 사상은 아니고요. 한의랑은 사실은 상관이 없고 이거는 그냥 그야말로 사람에, 본인이 중용에 가까워지기 위한 적정 체중과 적정 체지방과 적정한, 결국에 80대가 되었을 때도 침상에 눕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다리 근육이 있는데. 그래서 그 정도가 미달이 되면 근감소증이라고 그래요. 병적인 거예요, 질병이에요. 이렇게 근감소증이 되면 근감소와 함께 뼈밀도로 떨어집니다. 골다공증이 같이 와요. 그러면 걷는 속도도 느려지고 그다음에 나가기가 어려워지고 밖에 나가려면 낙상이 불안하고. 그러면 외출이 줄어들죠. 외출을 안 하게 되면 사람을 안 만나면 사람을 안 만나니까 우울감이 심해지고 우울감이 심해지면 식욕이 떨어지고 잘 먹는 게 또 안 되면 근육은 더 빠지고 사람 안 만나면서 인지적으로 자극이 떨어지게 되면 또 인지 기능이 떨어져요. 그래서 이걸 인지 노쇠라고 그러는데. 한마디로 머리도 나빠지고 신체 기능도 나빠지는 거예요. 그러면 점점점점 기능이 떨어지는데. 주로 이제 코로나 걸리거나 어떤 병치레 하시고 나면 한 3-6개월 만에 잘 걸어다니시던 분들이 갑자기 워커 짚고 간병이 필요하신 분으로 되는데.

◇이대호> 그런 경우 많죠.

◆정희원> 사실 그렇게 되는 게 대부분이.

◇이대호> 그렇죠.

◆정희원> 근육 자산이 없었던 분들이에요.

◇이대호> 그러니까 원래도 근육이 좀 부족하셨던 분들이 수술 같은 거 이후에 그냥 훅 떨어지는.

◆정희원> 그렇죠. 그러니까 암 수술 견디고 보통 일주일 누워 계시면 하루에 1%씩 누워 계실 때마다 근육이 빠져요.
그런데 그만큼 이제 빠지고 나면 내가 근육 자산이 충분했으면, 현금 같은 거예요.

◇이대호> 버틸 때.

◆정희원> 이후에 집에 가서 다시 걸으면 금방 근육이 회복이 됩니다. 그런데 내가 근육이 부족하면 아슬아슬하게 걸을 수가 있던 분들이 일주일 동안 누워 계시면 10%, 20% 근육이 빠지면 그다음에 못 일어서요. 화장실 가서 낙상해요. 그러면 뼈 부러지거나 아니면 침상에서 이제 여생을 보내시게 되는 거죠. 그러다 보면 댁에서 돌봐줄 분이 없으면 요양원, 요양병원 가시는 거죠.

◇이대호> 그래서 정희원 교수님은 그걸 근육 테크라고도 표현을 하시더라요.

◆정희원> 네, 그래서 먹는 거가 결국에는 노년기에 근육을 지키고 지방을 빼야 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대사적인 문제도 있지만 노년기에는 결국에 근육은 충분하고 지방이 적어야지 마치 이게 큰 자동차에 작은 엔진만 달아놓으면 잘 못 움직이잖아요. 그런 것들을 다 고려해서 어느 정도는 내가 잘 움직이고 걸어다닐 수 있고 또 관절염 안 생길 수 있는 정도의 체형과 신체 기능을 만들 필요가 있는 거예요.

◇이대호> 스쿼트 열심히 해야겠네요. 계단 열심히 걸어 올라가야겠고.

◆정희원> 맞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일단 건강할 때 많이 근육을 좀 축적해 놔야 된다라는 말씀이시고 그런데 또 저희도 사연 같은 게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만 예를 들어서 무릎이 안 좋아서, 발목이 안 좋아서, 허리가 안 좋아서 이거 평소에 근육 운동을 하려고 해도 잘 안 된다, 어렵다 하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정희원> 그렇습니다.

◇이대호> 어떻게 방법이 있을까요?

◆정희원> 네, 확실한 방법이 있습니다.

◇이대호> 그래요?

◆정희원> 네, 그러니까 걷기만 하면, 제가 항상 걷기만 하면 안 됩니다라고 말씀을 드려요. 걷지도 않으면, 침상에 누워 계시면 하루에 1%씩 근육이 빠집니다. 그런데 걷기만 하면 우리가 20대, 30대, 40대, 50대에 앉아서 보통 일상생활을 하고 스트레칭 같은 거 평생 매일 하신 분들 별로 없죠. 관절 가동 범위가 굉장히 굳어 있어요. 다리도 여러 가지 관절, 발목, 무릎, 고관절이 협응을 이뤄서 율동적으로 움직이지 못해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에 제가 맨발 걷기 황토길 가서 어르신들 봐 보면 저렇게 걸으시면 진짜 무릎 아프겠다 이렇게 걷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이대호> 걷는 습관만 봐도요.

◆정희원> 네, 그런데 그럼 왜 그렇게 걷게 되느냐. 유연성, 첫 번째. 두 번째 근육의 밸런스. 세 번째가 관절의 협응 이게 떨어지는 거예요. 그런데 이 나머지 3개, 유산소 운동, 걷기 능력 말고 나머지 3개가 떨어지면 그 떨어지는 만큼이 결국에는 걷기 운동의 능력을 저해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기능 중에 가장 낮은 게 나의 신체 기능으로 수렴하는 거예요.

◇이대호> 가장 떨어지는 것이.

◆정희원> 네, 그러니까 결국에 유연성이 너무 안 좋으면 그 유연성 때문에 걷거나 등산하다가 관절에 무리가 오고 그러면 정형외과 선생님한테 가면 걸으시면 안 되고 쉬셔야 돼요라고 하는데 악순환이 되는 거죠.

◇이대호> 그럼 또 근육이 빠지고.

◆정희원> 네, 그래서 제가 항상 50대 정도가 되시면 그때부터 운동을 정말 좀 부담이 되시지만 돈을 내고 좀 배우시라 말씀을 드리고요.

◇이대호> 그러니까 운동하는 방법도 내 몸에 맞게끔.

◆정희원> 네, 대부분의 중년, 중장년층 이상 분들은 잘 걷는 방법을 잊어버리셨어요. 우리가 아이들을 보면 정말 자연스럽게 잘 걸어요. 너무 오랜 시간 의자에서 생활을 했고 근육을 또 유연성을 사용을 안 했기 때문에 그런 방법을 잃어버린 상태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잘 걷는 방법도 배워야 되고 근육의 언밸런스, 근육의 불균형도 풀어줘야 되고 관절 가동성도 늘려줘야 되고 협응 능력도 살려야 됩니다. 그래서 PT를 받으시는 거, 개인 운동이죠. 이런 방법도 있고 필라테스 같은 운동을 배우시는 것도 정말 좋아요. 그래서 너무 늦기 전에 적어도 한 1~2년 정도는 이렇게 운동을 배우셔서 그다음에 어느 정도 운동을 알게 되면 점검만 받으시면 돼요. 내가 내 몸에 대해서 알고 내 몸을 관리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되고 그 과정에서 예를 들어서 근육이 너무 취약하면 걸으면 실제로 그 에너지가 무릎 관절로 가요. 그런데 무릎 주변의 근육이 튼튼하면 근육이 그걸 다 잡아주는 겁니다.

◇이대호> 그렇죠.

◆정희원> 이게 그래서 마라톤을 오래 한 사람들이 무릎이 닳을 것 같잖아요.

◇이대호> 네.

◆정희원> 그렇지가 않아요. 마라톤을 오래 한 사람들이 보면 다 무릎 주변 근육도 튼튼하거든요.

◇이대호> 아, 그게 다 잡아주니까.

◆정희원> 네, 그래서 오히려 달리지 않은 동년배의 사람들보다 오히려 관절 상태가 좋다 이런 연구들이 많이 있어요.

◇이대호> 그런데 이제 걷는 것도 그냥 무작정 걷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체형, 유연성, 근육, 관절 이 상태에 따라서 걷는 것도 그 사람이 맞아야 되는 거고.

◆정희원> 그렇죠.

◇이대호> 그러니까 이거 항상 그래서 옛날에 광고 보면 다 걷는 데 좋은 신발 한 20만 원짜리 사면 좋은 줄 알고 그게 아니라.

◆정희원> 그게 아니죠.

◇이대호> 그 사람의 맞춤형으로 가야 된다.

◆정희원> 네, 그래서 잘 걷기 위해서 운동을 배워야 되고 제 생각에 걷기를 80대, 90대에도 내가 원하는 만큼 하시려면 그게 결국엔 건강 장수의 어떤 증표가 될 수 있거든요. 그러려면 50대, 60대. 늦어도 70대 초반까지는 잘 걷기 위해서라도 나머지 운동들을 시간을 들여서 배우시는 게 너무 중요합니다.

◇이대호> 그럼 여기에 약간 2024년 로봇과 AI 시대에 맞는 질문 하나만 좀 드려볼게요. 최근에 기업들에서 보행 보조 로봇 많이 개발하더라고요. 그래서 허리부터 허벅지까지 이거를 감싸면 걷는 힘을 좀 도와준다라는 로봇인데 이걸 그럼 쓰는 게 좋은 거예요? 안 쓰는 게 좋은 거예요?

◆정희원> 노쇠가 있는 분. 그래서 휠체어를 탈락말락하는 분들은 이런 로봇에, 이런 로봇이 실용화가 되면 도움을 많이 받으실 수가 있을 겁니다.

◇이대호> 어차피 약간 늦으신 분들은.

◆정희원> 네, 그리고 말하자면 걷는 데 70이 필요한데 내 다리 근육이 65밖에 없어요. 그러면 보행 보조 로봇이 나머지 5만 더 더해 주면 걸을 수가 있잖아요. 걸으면 근육을 내가 액티브하게 적극적으로 쓰게 되죠. 그러면 걷는 실력이 점점점점 65가 66, 67이 금방 회복이 됩니다. 그래서 운동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측면에서 이런 보조장치는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대호> 그리고 또 하나가 이게 근육 이야기를 했는데 머리 근육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정희원> 그렇습니다.

◇이대호> 특히 이제 치매에 걸리면 안 되니까. 생활 속의 작은 행동 변화를 통해서 뭔가 좀 인지 능력을 개선할 수 있는 이게 치매도 사실은 뇌가 노화되는 거잖아요. 그 뇌의 노화를 좀 늦출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정희원> 뇌 노화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몸 노화를 늦추는 생활 습관이 뇌 노화도 늦춥니다. 먹는 것, 움직이는 것, 잘 자는 것, 스트레스 덜 받는 것 다 똑같죠.

◇이대호> 저랑은 먼데 큰일 났네.

◆정희원> 네, 아닙니다. 그래도 지금 배워서 또 말씀드릴 겁니다.

◇이대호> 해 봐야죠, 해 봐야죠.

◆정희원> 두 번째가 만성질환 관리를 잘하셔야 됩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그리고 혈관 건강 관리 이런 것들 의사 선생님들이 약 주시잖아요. 이런 것들을 잘 관리하셔야 돼요. 저한테 오시는 분들 중에 굉장히 많이 질문을 하시는 게 만성질환 약 평생 먹어야 되는데 너무 싫다 말씀을 하시면서 뇌 영양제 처방해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대호> 뇌에 영양제를 달라, 치매 안 걸리는 약.

◆정희원> 네, 제가 그래서 진짜 뇌영양제는 지금 드셔야 되는 이 만성질환 관리 이런 약들 드시면 이런 약들 잘 드시는 것만으로도 확실하게 혈관 노화가 예방이 되고 혈관 관리가 안 된 분들 80대 MRI 찍어보면 뇌가 굉장히 이렇게 보이거든요. 상처나 있는 것들이. 이런 것들을 예방하실 수가 있습니다. 말씀드려요. 세 번째가 뭐냐면 뇌 통장 잔고 자체를 늘리는 겁니다. 이거는 굉장히 명확합니다.

◇이대호> 아까 근육 테크처럼.

◆정희원> 네, 첫 번째가 몸 쓰는 겁니다. 운동을 많이 하는 거예요. 유산소 운동. 특히 유산소 운동 중심으로 두 번째가 인지 활동이에요. 머리를 많이 쓰셔야 돼요. 외국어를 배운다거나 글을 쓴다거나 이런 굉장히 액티브한 뇌가 고생하는 정도의 활동이 되면 좋습니다. 수학 문제 푸는 것도 좋아요.

◇이대호> 그러니까 조금 더 쉽게 가면 고스톱 그래서 치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정희원> 고스톱, 고스톱도 마작이나 브리치 게임, 고스톱 같은 것도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활동 중에 들어가기는 합니다. 그것보다도 그것도 좋지만 조금 더 내가 고생하는, 정말 외국어를 배운다거나.

◇이대호> 진짜 막 머리를 쓰는.

◆정희원> 네, 또는 그림을 그린다거나 이게 둘 다 섞여 있는 게 있어요. 댄스예요. 신체 활동과 인지 활동이 같이 들어가죠.

◇이대호> 아, 스텝도 밟아야 되고 계속 신경 써야 되고 상대도 생각해야 되고.

◆정희원> 네, 그다음이 세 번째가 사회 활동입니다.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사람을 만나서 상대를 하고 상대방을 파악하고 그 자체가 굉장히 고도의 의사결정이고 또 두뇌 활동이에요.

◇이대호> 아, 대화할 때.

◆정희원> 네, 그래서 사람 만나는 직업 중에 선생님, 의사, 변호사 이런 분들이 치매가 나중에 덜 생긴다고 돼 있어요.

◇이대호> 아, 그래요.

◆정희원> 네. 그러면 신체 활동, 인지활동, 사회 활동 세 가지 동시에 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 이게 뭔지 아세요?

◇이대호> 인지, 신체, 사람 만나는 거 뭐가 있을까.

◆정희원> 일하면 됩니다. 그래서.

◇이대호> 오늘 최고의 반전이네요.

◆정희원> 네, 일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일본에서는 이걸 옛날부터 알고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분들이 사회 참여를 계속할 수 있게 하는 것들을 굉장히 정책적으로 장려를 했습니다. 꼭 일이 아니어도 돼요. 돈을 벌지 않아도 종교 활동, 취미 활동, 지역사회에서의 사회활동. 예를 들어서 저 같은 경우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나가는데 이런 것도 보면 결국에 악기 메고 가야 되잖아요. 신체 활동. 사람들 만나고 인사하잖아요. 그리고 또 연주하면서 인지 활동하는 거죠. 악기 배우는 것도 또 되게 좋은 인지 활동으로 되어 있거든요. 그런 식으로 지역사회 활동들 취미로 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거예요. 그래서 이 세 가지 다시 정리를 하면 첫 번째가 우리 몸의 노화를 느리게 만드는 생활 습관이 결국에 뇌 노화를 느리게 만든다. 이거를 이해를 하고 두 번째가 만성질환 관리를 잘하고 세 번째가 신체 활동, 인지활동,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시면 치매는 굉장히 대부분의 것들을 예방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치매를 갑자기 생겨나는 어떤 병이라고 생각하면 감기, 코로나 이런 거면 예측이 안 되고 무섭잖아요. 그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내 뇌의 통장 잔고를 쌓아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치매에서 굉장히 멀어질 수가 있어요. 얼마 전에 제 외래에 오셨던 분도 교수님, 전직 교수님이신데 80대세요. 그런데 뇌 사진을 보면 혈관 노화가 많고 뇌가 많이 쪼그라들었어요. 해마도 반밖에 안 남았는데 그런데 인지기능 검사를 해 보면 다 만점 나와요.

◇이대호> 그래요?

◆정희원> 네, 계속 공부를 지금도 하시는 분이고 책 보고 일본어 공부하시고 러시아어 공부하신대요.

◇이대호> 끝없는 학습이 뇌를 쉬지 않고 계속 단련되게 하는 건가 보네요.

◆정희원> 네.

◇이대호> 그래서 어르신들이 콜라텍 다니시기도 하고 그리고 그 춤추고 하는 것도 좋은 거네요. 사람들 만나고.

◆정희원> 좋은 겁니다.

◇이대호> 악기 배우는 것도 좋고 또 어르신분들한테 일할 때 힘드신데 뭐하러 나가세요? 그냥 집에서 쉬세요라고 하는데 오히려 그분들에게 몸을 움직이게끔, 사람 만나게끔 일을 하도록 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는 거고요. 노년 일자리도 중요한 거네요.

◆정희원> 그래서 우리가 과거에는 65세 정도가 되면 집에서 쉬면서 나머지 한 10년 정도의 시간을 굉장히 수동적으로 또는 사회보장 제도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냥 말하자면 굉장히 패시브합니다. 가만히 있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그게 아니죠. 얼마 전에 나온 우리나라 생명표에서 여성분들은 평균 수명이 90년이 넘었지 않습니까? 결국에 60대 이후로 30년. 한 번 더 커리어를 완전히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의 시간이 더 있는 거죠. 이 시간을 활동적으로 살면 돈도 벌고 즐길 수도 있고 치매도 예방되고 노쇠도 예방되고 사회의 관점에서는 사회가 활력을 잃지 않죠. 그러니까 우리가 저출생이라고 해서 어르신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어두워질 거다 걱정 많이 하시는데 오히려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서 인식 전환을 해서 연배 있는 분들도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을 하시면 오히려 우리 사회는 말하자면 어두워지지 않을 수 있는 겁니다.

◇이대호> 그러네요. 사회 전반적으로도 약간 좀 활동성을 키울 수 있는.

◆정희원> 그렇죠.

◇이대호> 저희도 마이크를 좀 위에다 달아주시면 안 됩니까? 일어서서 하게.

◆정희원>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김진희 님을 비롯해서 주식 투자를 하는 것도 인지 기능 개선에 좀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도 올라오네요. 이거 짧게 좀 부탁드립니다.

◆정희원> 네, 제가 도서관에 많이 갑니다. 도서관에 가서 보면 어르신들 중에 애널리스트 리포트나 이런 것들 출력해서 보시고 하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이대호> 요즘 공부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정희원> 예, 굉장히 제가 보기에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보면 은퇴하신 분들이 또 급하다 보니까 그냥 막 불완전한 그런 투자들 막 하시고 설명 대충 듣고 투자하시고 이런 분들도 많이 있고 또 사기도 많이 당하시고 하시는데 공부를 충분히 하셔서 또 그걸로 자산을 운용하고 이거는 굉장히 좋은 제가 봤을 때는 인지 활동이라고 생각하고 또 노후를 경제적으로도 또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대호> 아까 근육도 현금처럼 쌓아나가야 된다라고 말씀하셨고 뇌 건강도 마찬가지고 진짜 현금과 투자 자산도 마찬가지고 그 삼박자가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에 그게 다 있네.

◆정희원> 포트폴리오죠, 결국.

◇이대호> 2305님이 역시 유익하네요. 1라디오 진짜 진짜 좋은데, 최고인데 나이 50 돼가면서 잘 듣습니다라고 해 주셨고요. 광고 없이 거의 한 30여 분, 40분 가까이 우리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사실 좀 부족한 시간이었기는 한데요. 그래도 정말 많이 배웠어요.

◆정희원> 네, 키 포인트는 다 전해 드린 것 같습니다.

◇이대호> 아, 정말로요. 다행입니다. 다행입니다. 고맙습니다. 또 뵙겠습니다.

◆정희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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