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김건희 디올백 스캔들, 한국 여당 뒤흔들어”
소제목에 ‘마리 앙투아네트’
이력서 허위·주가조작 의혹 등
“리스크 점점 더 커질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외신들도 관심을 보이면서 관련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디올백 스캔들’로 인해 선거를 앞두고 있는 윤석열 정부·여당이 혼란에 빠졌다”며 “오는 4월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되찾으려는 시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여당인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도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디올백 스캔들’에 대해 사과하고, 적어도 가방을 받은 것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어 한국의 정치평론가를 인용해 “이는 정치적 폭탄”이라면서 “김건희 리스크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김 여사가 과거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였으며, 야당에서 이에 관한 특검법이 추진됐다는 사실도 설명했다. 또 2021년엔 박사 학위와 관련해 허위 및 표절 논란으로 김 여사가 공개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기사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소제목을 달고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사치로 악명 높은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김 여사를 비유하면서 정부와 여당 사이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윤 대통령이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잠시 분열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영부인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이 입장을 설명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전날 ‘2200달러(약 300만원)짜리 디올 핸드백, 한국 여당을 뒤흔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 목사가 몰래 촬영한 영상에 김건희 여사가 이를 받는 모습이 담겨 여당 측을 뒤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번 논란의 배경과 상황을 상세히 전하면서 이 문제가 4월 선거를 앞두고 여당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가방 논란은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 속에 지지율이 하락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또 다른 정치적 문제를 안겨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공개적으로 답변하지 않고 있으며, 여당 일부 의원들은 사과를 촉구하는 반면 일부 의원들은 ‘몰래카메라 함정’이라고 옹호하고 있다고 했다. 또 여론조사를 인용해 “한국인의 5분의 3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62%는 디올백 사건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WSJ 역시 가방 사건으로 여당 내에서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이 나온 뒤 김 위원이 사과한 사실과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거부했다는 내용을 전하며 여당에 파문을 낳았다고 했다.
이어 “영부인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이력서 허위 논란과 주가조작 의혹 등을 나열했고, 대통령실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고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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