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WORD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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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존
정치
탈냉전 vs 신냉전
“지금 한국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에서부터가치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 관점의대립을 요약하면 탈냉전 vs 신냉전이 될 것이다.”
경제
리쇼어링, 총선, 비트코인
아울러 곧 있을 한국 총선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각종 부동산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부도 사태가 임계점에 놓여 있다. 원래 부도가 나면 돈을 회수할 때 은행이 먼저 돈을 가져가고 후순위가 피해를 본다. 청구서가 날아오면 누군가는 피해를 보게 된다. 지금 금융당국이 만기 연장이라는 방식으로 청구서가 날아오는 시간을 유예하고 있다. 총선 전까지는 시장에 불안 요소가 생기면 여당이 불리하니 이렇게 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정책적으로 유예할 수는 없다. 질서 있는 디폴트를 해서 연착륙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또 하나 신경 쓰이는 건 비트코인의 ETF다. 비트코인이라는 가상자산이 제도권 안에 들어왔다는 의미가 있다. 제도권 안에 들어왔으니 제도권의 자금이 집행될 수 있고, 즉 하나의 투자처로 인정 받은 것이다. 완전한 인정이라기보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소송을 하다가 반박하지 못해 인정되어버린 것이니 반쪽짜리 승인이라 할 수 있지만, 이미 비트코인 ETF라는 상품은 나와버렸다. 가상자산이라 여겼던 비트코인이 적어도 원자재 정도의 투자 클래스는 확보한 셈이니 그만큼 기존 금융시장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박문석(KB증권 부장)
“가상자산이라 여겼던 비트코인이 적어도 원자재 정도의투자 클래스는 확보한 셈이니 그만큼 기존 금융시장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한국 문학
열림
고급 시계
정상화
눈에 띄는 브랜드는 브레게와 태그호이어다. 브레게는 보수적인 하이엔드 시계 중에서도 개성이 있는 회사고, 그 개성과 높은 세공 품질 등의 요소가 고객에게 인정받고 있다. 태그호이어는 시계 가격이 올랐는데도 존재감이 크고, 조금 더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가 되었다. 마케팅 캠페인 등 매니지먼트도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태그호이어의 CEO였던 프레데릭 아르노가 LVMH 시계 부문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도 태그호이어가 잘해왔다는 증거라고 본다. 예상되는 시계 트렌드 역시 약간의 정상화다. 시계의 크기는 작아지고, 완전한 드레스 워치는 아니더라도 드레스 워치 느낌이 드는 하이브리드풍 시계가 인기를 끌 것 같다이. 재섭(타임포럼 에디터)
건축
대수선
대수선이 많은 이유는 여러 가지다. 서울에는 여전히 고쳐서 쓸 건물이 많다. 유행이 지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제 시작일 수도 있다. 성수동 열풍이 그 증거다. 거기 더해 건축 경기가 안 좋아져서 비용이 올라간 면도 있다. 신축이 아닌 대수선이라면 일반 건축보다 조금이라도 저렴할 거라 기대하는 건축주들이 있다. 실제로는 크게 차이가 안 난다고 해도. 신축과 대수선의 비용 차이는 생각처럼 크지 않다. 건축주는 대수선을 할 때 신축 대비 절반 이하로 건축비가 떨어질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평균을 내보면 30%쯤 줄어드는 정도지만 이것도 확실하지 않다. 대수선은 워낙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고치는 게 신축보다 비용이 더 드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도 대수선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예를 들어 예전에 지은 건물은 새 건축 법규를 따르지 않아도 될 때가 있다. 이런 식으로 대수선에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대수선은 건축가 입장에서 재미있는 건축인가? 이것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도시재생 등 큰 개념 안에서 진행한다면 재미있다. 신축 건물과는 달리, 건물을 살리면서 그 건물의 기존 맥락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예산만을 위한 수선이라면 골치 아플 때도 있다. 대수선의 어려운 점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안전진단 등 진행 중 변수가 많아서 사실상 도면을 그릴 수가 없다 조. 세연(노말건축 소장)
국제
트럼프 시즌 2
나는 8년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를 편견 없이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트럼프 시즌 2도 다가온다. 조 바이든의 지지율이 낮고, 공화당 안에서도 트럼프의 라이벌이 딱히 없다. 트럼프가 마주한 각종 법적 이슈는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다. 만약 트럼프가 구속이라도 된다면 민주당은 정말 역풍을 맞을 거라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 거기 더해 최근 미국은 난민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나는 최근 미국에 다녀왔다. 지난달 CNN에서도 바이든을 비판하는 기사가 나왔다. 시카고 시장이 생방송 인터뷰에 나와서 “나는 민주당원이지만 바이든은 진짜 아니다. 지금 우리 도시에 (불법) 이민자들을 챙기느라 그 문제 대응하는 데 연간 예산의 5%가 나가고 있다. 이대로는 망한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걸 보는 스윙보터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8년 전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는 이제 주류 언론도 트럼프에 대한 혐오성 발언을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8년 전 미국 주류 언론과 엘리트층은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은 당선 후에도 트럼프를 국가의 리더로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본인들의 판단력 부족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트럼프가 지지율 1위를 오래 유지한 만큼 주류 언론도 예전처럼 트럼프를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말한 CNN이나 NYT 등이 트럼프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는 한국 언론도 트럼프를 다루는 논조가 바뀌는 게 느껴진다. 예전처럼 트럼프를 덮어놓고 비난하는 기사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 이후 트럼프 시절의 평화가 재평가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으로는 드물게 외국에서 새 전쟁을 벌이지 않았다. 트럼프가 과연 본인의 호언장담처럼 당선 즉시 전화 한 통으로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 외 올해 예상되는 큰 지정학적 변수는 파리 올림픽이다. 1972년 뮌헨 올림픽 때처럼 테러가 날까 걱정된다 . 조진서(국제 칼럼니스트)
방송
도파민
연애 프로그램은 단순히 출연자가 사랑하는 걸 보는 게 아니다. <환승연애>에도 추리가 들어가 있듯, 시청자가 추리하고 맞히고 틀리는 과정이 있다. 실제 남매와 실제 연애를 섞어서 한국의 남매 문화와 연애 사이에서 시청자가 찾아내게 하는 것이다. 남매끼리 연애하는 연기를 해야 할 수도 있으니, 이건 누가 봐도 ‘도파민 맛 좀 봐라’ 싶은 자극적인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3월에 방송 예정이라고 한다. 당장 이번 주에도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진보나 보수, 페미니즘이나 이퀄리즘 등 8명이 서로 이념으로 싸우는 것이다. 말이 안 되지만 그걸 염두에 두고 만든 것 같다. 더 강한 자극으로 도파민에 호소하는 방송국 플랫폼, 더 큰 자극을 원하는 시청자, 이 둘의 수요와 공급이 올해 정점을 찍을 것 같다. 모든 것에는 흐름이 있으므로 그런 흐름이 피로한 사람도 있을 테니 올해 말쯤 되면 오히려 디톡싱 개념의 콘텐츠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정신 건강이 될지, 자기계발이 될지, 세컨드 잡이 될지는 모르겠지만문. 신애 (CJ ENM PD)
전통주
증류주
요즘 사람들의 음주 행태가 변한 것도 연관이 있다. 요즘 젊은이는 센 술을 먹는 대신 하이볼 등으로 자신의 구미에 맞는 술을 섞어 먹는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오히려 독주가 유행하게 된 면이 있다. 하다못해 ‘소맥’도 달라졌다. 예전의 소맥이 처음처럼에 카스였다면, 지금은 프리미엄 소주에 크래프트 비어를 섞어 먹는 식이다. 달라진 사람들의 음주 습관 역시 증류주가 키워드로 뜨는 이유다.
바텐더들도 한국의 증류주를 애용하는 추세다. 한국의 증류주가 저렴하기 때문이 아니다. 바텐더 대회에 나갔을 때 한국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제 대회에서는 오히려 한국 술로 칵테일을 만들었을 때 반응이 더 좋다는 바텐더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증류주의 추세가 앞으로도 오래갈 거라 생각하지만 품질이 얼마나 더 좋아질지가 관건이다. 지금은 증류주가 대세이기 때문에 많은 곳들이 증류주를 출시하는데, 그러다 보니 주질이 별로 높지 않은 것이 있는 곳도 사실이다. 사람들은맛이 없으면 안 먹으니까 계속 주질이 좋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서양 위스키가 좋은 품질로 인정받는 건 오랜 세월 숙성하기 때문인데 사람들이 기다릴 수 있을까. 일품진로는 저장해뒀다가 잊고 있던 술이라는 말도 있다. 한국 증류주의 가장 큰 리스크는 시간과 인내심이다.
전통 증류주 하면 떠오르는 박재범의 원소주는 주질이 향상되지 않으면 반등이 어려울 것 같다. 그것이야말로 숙성 등을 통해 주질을 끌어올리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은 맛이 없다. 초도 물량은 거친 맛이 있었는데 공장도 세우고 증류기도 새로 가져왔다고 하는데도 품질이 별로 좋아지지 않았다. 술을 마케팅으로 생각하는 건지 좋은 술을 만들려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할리우드 스타가 만드는 와인 같기도 하고, 스타 마케팅의 패착 같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증류주는 예산사과와인에서 만드는 사과 증류주 추사다. 추사 40은 오크 숙성이라 무겁고 가격이 있지만 사과 향이 많이 나면서 맛이 부드럽고 안정되어 있다. 추사의 백 소주도 3개월은 숙성해서 맛이 좋다백. 문영(주류 칼럼니스트)
“일품진로는 저장해뒀다가 잊고 있던 술이라는 말도 있다.한국 증류주의 가장 큰 리스크는 시간과 인내심이다.”
인테리어
공예적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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