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시신 집에 숨긴 美 딸... 6년간 연금 3억원 타냈다

박선민 기자 2024. 1. 24. 14: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캐럴이 딸 린 리터와 그의 남편 커크 리터와 함께 살아온 집. /캔자스시티뉴스

미국의 한 부부가 연금을 목적으로 아버지 사망 신고를 하지 않고, 시신을 집에 6년간 숨겨오다 발각됐다. 이들 부부가 아버지 사망 뒤 수령한 연금은 약 3억원에 달했다.

23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주 검찰은 최근 린 리터(61)와 그의 남편 커크 리터(61)를 퇴직 연금 등을 부당 수령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의 범행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린 리터의 아버지 마이크 캐럴이 81세의 나이로 숨졌음에도, 이들은 사망 신고를 하지 않고 시신을 집에 숨겼다. 캐럴의 시신이 ‘미라화’되는 동안 리터 부부는 연금 등을 지속해서 수령했다. 그 금액은 총 21만6000달러(약 2억9000만원)으로, 부부는 캐럴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수표로 현금화했다.

이들의 범행은 사위 커크 리터가 2022년 10월 끝내 경찰에 캐럴의 사망 신고를 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경찰이 집에 방문했을 때 침대에 지나치게 부패한 시신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리터 부부가 캐럴의 죽음을 고의로 은폐했다고 봤고, 6년전 캐럴의 심박조율기가 꺼졌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혐의에 무게가 실렸다. 당초 경찰은 캐럴이 리터 부부에 의해 살해당한 것 아닌지도 의심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부검 결과 캐럴은 자연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터 부부는 1990년대부터 캐럴에 금전적인 의존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가 살던 집도 캐롤의 자택으로, 병간호를 해주며 함께 살았다고 한다. 캐럴의 가족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리터 부부가 집에 방문하지 못하도록 여러 변명을 늘어놨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리터 부부는 오는 2월 2일 캔자스주 연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