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터지겠네" "연차 낼까"…강추위에 대구시민들 발동동

정재익 기자 2024. 1. 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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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아침 체감 기온이 -12.8도까지 떨어진 24일 오전 대구시 중구 대봉교 일대 신천둔치 산책길.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신천둔치관리소는 2019년부터 신천둔치 희망교~대봉교 4곳, 동신교~신천교 2곳 등 파고라 23곳에 겨울철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인 '온기나눔터'를 운영하고 있다.

입김이 서리는 강추위에 출근 시간대 산책을 하던 노인들이 하나둘 몸을 녹이기 위해 온기나눔터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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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체감 기온 -12.8도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대구 아침 체감 기온이 -12.8도까지 떨어진 24일 오전 대구시 중구 대봉교 일대 신천둔치에 설치된 온기나눔터에서 노인들이 몸을 녹이고 있다. 2024.01.24.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정재익 이상제 기자 = 대구의 아침 체감 기온이 -12.8도까지 떨어진 24일 오전 대구시 중구 대봉교 일대 신천둔치 산책길.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신천둔치관리소는 2019년부터 신천둔치 희망교~대봉교 4곳, 동신교~신천교 2곳 등 파고라 23곳에 겨울철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인 '온기나눔터'를 운영하고 있다.

입김이 서리는 강추위에 출근 시간대 산책을 하던 노인들이 하나둘 몸을 녹이기 위해 온기나눔터로 들어섰다.

비닐 재질의 방한 천막으로 둘러싸인 온기나눔터 내부는 찬바람이 완전히 차단됐다.

두꺼운 잠바, 귀마개, 마스크 등 방한용품을 무장한 노인들은 강추위에 놀란 듯 얼얼한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강추위가 찾아온 22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을 찾은 시민들이 비닐로 설치된 온기나눔터 안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 2024.01.22. lmy@newsis.com


대부분 노인들은 추위쉼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용환(67)씨는 "최근 날씨가 너무 추워 운동할 때마다 곳곳에 설치된 온기나눔터를 종종 이용한다"며 "주변에 이런 시설이라도 있어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경애(66·여)씨는 "날씨가 춥지만 건강을 위해 운동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이런 추위쉼터가 산책길 곳곳에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 아침 체감 기온이 -12.8도까지 떨어진 24일 오전 대구 지하철 1호선 상인역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2024.01.24.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날 오전 대구 지하철 1호선 상인역.

외투를 단단히 여민 시민들은 몸을 잔뜩 움츠리고 출근길에 나섰다.

목도리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시민, 얼굴에 찬 바람이 닿지 않게 패딩 모자를 푹 눌러쓴 시민 등 추위에 맞서는 모습이 보였다.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거센 바람이 불자 "볼 터지겠네", "연차 쓰고 싶다"라며 볼멘소리를 내지르기도 했다.

상인역 앞에서 만난 김민규(35)씨는 "어제보다 덜 추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바람에 더 세차게 불어서인지 체감 온도가 더 낮은 것 같다"며 "빨리 따뜻한 곳에 들어가 커피 한잔하면서 몸을 녹이고 싶다"고 했다.

수업 들으러 가는 길이라는 대학생 임성훈(22)씨는 "이제야 겨울이 된 것 같다"며 "추위가 이 정도는 돼야 겨울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인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은 하나같이 발을 동동 굴렀다. 강추위에 몸을 잔뜩 움츠린 채 곁눈질로 버스정보시스템을 확인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정류장 뒤 상가 건물에 있거나 정류장 칸막이 뒤편에 서서 따뜻한 차를 마시는 시민도 있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강추위가 찾아온 22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을 찾은 시민들이 비닐로 설치된 온기나눔터 안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 2024.01.22. lmy@newsis.com

이날 대구 아침 기온은 –8.7도, 체감 기온은 –12.8도까지 떨어졌다.

대구지방기상청은 대구·경북의 아침 최저기온을 -18~-8도, 낮 최고기온은 -5~1도로 예보했으며 내일까지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jjikk@newsis.com, k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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