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위를 걷다 완주 서방산, 종남산] 쇼핑하는 기분으로 봉우리들을 탐하다

신은경(Jiri-깽이) 2024. 1. 24. 07: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종남산을 지나 하산하며 만난 바위 위에 서니 남쪽 방향으로 호남정맥의 만덕산이 우뚝 서 있다.

등잔 밑은 정말로 어둡다. 전북 완주는 고향 논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연이 닿지 않아 전혀 가보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에 산길을 통해 완주를 밟았다. 금남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을 이어가며 장수와 진안, 전주를 지나 연석산과 운장산 구간의 완주를 지났다. 완주의 산에 대해 자못 궁금증이 솟아오를 때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서방산과 종남산이다. 근처의 좋은 산을 발견하는 건 겨울 점퍼 주머니 속에 오래 묵혀 있던 만 원을 발견한 것 같은 행복이다.

용진읍 감싸고 앉아선 봉황 병풍

먼저 산행 들머리로 이동하며 잠시 간중제(용진저수지) 둑 위에서 산 능선을 올려다본다. 중앙의 서방산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는 종남산과 남봉이, 왼쪽으로는 황기봉과 깃대봉 능선이 양쪽 날개를 펼치고 내려앉은 듯 그 모습이 묘하다. 완주군청 소재지가 있는 용진읍을 보듬어 주는 형세로 이 산들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모두 서쪽으로 향한다. 김제·만경평야의 젖줄이 되어 서쪽 바다를 향해 새만금까지 나아간다.

서방산西方山은 높이 612m로 이름은 아미타불의 부처님이 계신다는 극락세계 서방정토西方淨土에서 유래되었다. 종남산終南山은 높이 608m로 도의선사가 절터를 구하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이곳에 이르러 땅 속에서 깨끗하고 풍부한 영천수靈泉水가 솟아 오른 것을 발견하곤 큰 절을 세울 곳이라 여겨 더 이상 남으로 내려가는 것을 멈췄다는 데서 '종남'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산행은 간중제와 봉서사가 있는 용진읍 간중리를 기준으로 등산 시간에 맞춰 크게 또는 작게 돌아오는 코스로 맞춤해서 잡으면 된다. 단 유의할 것은 봉서사에서 오르거나 봉서사로 하산하는 산행은 자제해야 한다. 사찰 측에서 등산로 입구에 줄을 쳐 놓고 '여기는 등산로가 아닙니다. 들어가지 마시오'라고 붙여 놨다. 암자 터 조사 문제 때문이라고 하니 산꾼들 모두 가급적 자제해 주면 좋겠다.

그러니 소양면 송광사를 기준으로 짧게 종남산 왕복 5km, 또는 송광사에서 출발해 서방산 등 인근 산을 경유해서 다른 곳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으면 된다. 유명한 장거리 종주 산행인 호남알프스도 있다. 송광사에서 출발해 종남산과 서방산을 지나 연석산~운장산~구봉산~양명마을까지 약 45km 길인데 지금도 도전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산 중턱의 조망 터에서 잠시 걸어온 방향으로 뒤돌아보니 간중제와 모악산이 보인다.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명당

간중리에 있는 간중제 입구에서 1km쯤 길 따라 더 올라가면 왼쪽에 크지 않은 공터 주차장이 나온다. 등산 안내도 및 산행 이정표도 있다. 산행은 여기서 시작해 왼쪽으로 올라 서방산과 종남산을 들르게 되며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으로 진행한다. 산행 후에는 인근 봉서사와 송광사도 둘러본다.

서방산 방향으로 도로 따라 150m쯤 오르면 밀양박씨 규정공파 제실인 봉서제鳳棲齋가 위치해 있고, 두억마을 안내판 속 우리나라 8대 명당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이곳이 비봉귀소 혈명飛鳳歸巢 穴名이라 한다. 종남산을 조산으로 봉서산(서방산의 옛 이름)을 주산으로 하여 300m 떨어진 정혈 자리에 정경부인 밀산박씨묘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전의판사 호조전서 정삼품 밀양박씨 침 어르신의 부인이다. 밀양박씨는 많이 들어봐서 알고 있었는데 '밀산' 박씨라기에 처음엔 오타인 줄 알고 한참을 다시 읽어 보았는데 정말 밀산이 맞다.

서방산 정상인줄 알고 올랐더니 돌탑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데 서방산은 바로 옆 봉우리였다.

이곳은 우리나라 8대 명당 중 하나며 여기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런 말을 보면 좀 우습기도 하지만 재빨리 남몰래 빌어본다. 정경부인 묘소로 가는 길은 제실 옆 산길도 있지만, 우리는 일반 도로로 진행해서 올라간다. 참고로 차량은 여기까지 진행 가능하고, 이후로는 오르지 못하도록 막아 놓았다.

250m쯤 오르면 돌로 쌓아 만든 우물터가 나온다. 숯, 모래, 자갈을 샌드위치 방식으로 층층이 쌓아 물을 여과했던 선조들의 지혜로운 물 정화 활용 방법이다. 이 자리 또한 명당 터로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이 이 물을 마시면 아들을 낳기도 했다고 한다. 혹시나 하여 우물터 안을 들여다보니 물 흔적은 영 찾을 수 없다.

길 끝에 정경부인 밀산박씨의 묘소를 만난다. 문인석과 무인석이 제법 든든하게 정경부인을 호위하고 있다. 이곳이 바로 제실 앞 안내판에서 말했던 혈명 정혈 자리인 명당일 게다. 명당의 기운을 받으려 잠시 묘 주위를 서성거리며 둘러본다.

간중제(용진저수지) 둑방에서 바라본 서방산. 종남산 남봉, 황기봉과 깃대봉 양쪽 날개가 펼쳐지며 봉황 한 마리가 금세 고개 치켜들며 날아오를 듯하다.

압도적인 조망을 자랑하는 서방산

묘소 왼쪽으로 이정표가 잘되어 있고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낙엽이 잔뜩 떨어진 것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여느 동네 뒷산 같다. 앉아서 쉬기에는 불편하지만 잠시 서서 쉬어갈 수 있는 시야가 열린 조망 터도 드문드문 나온다. 뒤돌아보니 멀리 우뚝 솟은 전주의 모악산과 간중제, 전주시와 완주군, 익산시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시간 여유가 좀 더 있다면 간중제 아래 주차 후 저수지를 내려다보며 황기봉으로 올라 서방산~종남산으로 조금 더 크게 한 바퀴 도는 원점회귀 코스 산행도 괜찮을 거 같다.

처음 만나게 되는 봉우리에서 맞아주는 건 아담하게 쌓인 돌탑이다. 주위는 나무에 가려 조망이 없으니 발길은 서방산으로 자연스레 돌려진다. 잠시 내리막을 지나 오르막을 한 차례 오르다보면 "벌써 서방산이야?" 하며 고개를 들게 된다. 서방산 정상은 꽤 넓은 헬기장이다. 벌목 정리를 해놓아서 사방이 막힘없이 시원하다. 2층 정자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 싶다.

배낭을 내려놓고 잰 발걸음으로 주위를 돈다. 사방으로 첩첩 산중 어떤 산들이 보일지 궁금하다. 남동쪽으로 금남정맥 길 비탈 오르막이 심했던 입봉과 멀리 금남호남정맥 길에서 만났던 성수산, 팔공산까지 조망된다. 덕태산과 백화산, 지리산은 보일 듯 말 듯 긴가민가하다. 동쪽으로는 명도봉과 연석산, 운장산, 덕유산이, 남서쪽으로는 모악산과 전주시, 완주군, 익산시까지 조망되며, 북쪽으로는 바로 앞의 앞대산과 안수산, 뒤로 천등산과 대둔산이 그리 멀지 않다. 사방을 돌아보며 조망을 감상하는 데 푹 빠져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제 종남산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정상 위에서는 이정표가 보이질 않는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오도재 방향의 이정표가 보인다. 처음 서방산을 찾는 사람들은 갸웃거릴 거 같다. 종남산을 가려면 올라왔던 방향 앞쪽으로 쭉 가면 된다. 나중에 들어보니 서방산 정상은 조망 좋은 넓은 공터라 비박지로도 알음알음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서방산 정상에서 북쪽 방향으로 천등산과 금남정맥의 대둔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산행 내내 의자 하나 없는 등산로

종남산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쉬어가기 좋은 깨끗한 넓은 터가 나오고, 종남산까지는 산죽이 제법 포진해 있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길은 정리한 지 얼마 안 된 듯 걷기 좋게 깔끔하다. 갈림길 이정표도 잘되어 있는데 이상한 건 걸어오는 동안 등산로에 의자 하나 없다. 그만큼 등산로가 편해서 쉬어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리라.

종남산 정상에 도착하니 방금 송광사에서 올라왔다는 등산객 한 명을 만난다. 생각해 보면 서방산을 거쳐 여기까지 오는데 두 명째 만남이다. 사람 만나기 쉽지 않은 산이다. 종남산에서 송광사로 내려서면 2.5km이지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왔기에 걸어온 길 150m를 되돌아가 주차장 방향으로 가야 한다.

종남산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한 사람 겨우 올라설 수 있는 바위 위에서만 조망을 조금 볼 수 있는 정도다. 하산하며 만나는 멋진 소나무가 서 있는 조망 터에서 잠시 아쉬움 달래며 호남정맥의 만덕산(762m) 방향을 바라보며 간다.

산을 돌아 내려가다 보니 서방산과 종남산 중간 아래 자리 잡은 봉서사 절이 아늑하게 들어앉아 있다. 조금 더 가니 서방산에서 황기봉으로 능선이 편안하게 이어지며 봉서제와 산 중턱에 위치한 정경부인 묘소까지 한눈에 담긴다. 주차장까지는 일부 산자락을 벌목해서 길이 따로 보이지 않아 잘려진 가시나무와 돌너덜을 지나 내려서게 된다. 산행은 이렇게 동네 뒷산 산책하듯 한 바퀴 휘돌아 가볍게 마치고 봉서사로 이동한다.

봉서사 대웅전으로 현판은 세계 불교 초대법왕 일붕 서경보 스님의 글씨라고 한다.

깊은 잠 자던 천년사찰 봉서사

절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가자 짧고 우렁차게 진돗개 한 마리가 반긴다. 곧이어 스님이 차 한 잔 하라며 절 안쪽으로 안내해 준다. 주지인 연수스님이 밀양박씨 박봉 처사님이라 부르는 진돗개 한 마리와 봉서사를 지키고 있었다.

봉서사는 신라 성덕왕 26년(727)에 창건된 한국불교태고종 종찰이며 우리나라 대표 나한사찰이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걸쳐 중창을 겪었으며 나옹화상과 진묵대사에 의해 불사했다고 알려진다. 산이 걷기 편해 육산이라 생각했는데 스님 말로는 산 전체가 화강암 덩어리로 되어 있다고 한다. 실제로 절 공사를 하느라 땅을 팔 때 나온 화강암이 지금도 주차장 한쪽에 한가득 쌓여 있다.

1945년 전까지는 지방 굴지의 대사찰이었는데 6.25전쟁 때 절이 완전히 소실된 후 1963년 호산 스님이 대웅전과 요사채를 중건하고 1975년 삼성각이 신축됐다. 아미타 삼존불이 모셔진 대웅전과 전각 하나에 산신각, 칠성각, 영각, 심우실이 칸칸이 있는데, 그중 목조나한상이 있는 심우실尋牛室에 신비한 영험이 있다고 한다. 진묵대사와 진묵대사의 어머니 영정이 나란히 모셔져 있는 진묵전, 이 전각 앞에 서면 날이 좋을 때는 새만금까지 보인다고 한다. 절 양쪽에서 흘러내리는 청아한 계곡 물소리 배경삼아 스님의 이야기는 멈출 줄 모르며 이어지고 절로 들어오는 입구로 발길을 옮겨본다.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08호인 진묵대사의 부도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부도 아랫부분에는 진묵당 일옥震默堂 一玉이라 각인되어 있다. 진묵대사의 이름은 일옥이며 호는 진묵이다. 스님 말로는 부도가 원래 더 어두운 색이었다는데 이상하게 돌 색이 하얗게 변했다고 하여 예전 사진을 찾아보니 진짜 눈에 보일 정도로 깨끗해졌다. 한 번씩 정부에서 조사 나와서 사이즈를 재는데 부도 둘레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하니 스님이 곡할 노릇이다.

진묵은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7세에 출가해 많은 신비스러운 이적을 행했다고 한다. 회춘교 다리 건너 서방산약수터는 진묵스님이 아픈 사람들 물이라도 먹고 나으라고 지팡이를 꽂았더니 용천수가 나와 만들어졌다고 한다. 약수터는 봉황 가슴 부분에 해당한다는데 물맛은 한두 살 이상은 회춘할 만큼 좋았다. 계영배 잔처럼 물이 넘치지 않는 구조인 것도 특이하다.

"박 처사님~" 하고 부르면 모르는 척하는데 "박봉"하고 부르면 고개 돌려 바라보며 다가오는 사랑스러운 진돗개 박봉 처사님도 꼭 만나보고 오길 바란다. 무지무지 순둥이니까 지레 겁먹고 무서워하지 마시길.

백화도량 종남산 송광사

송광사. 보물 제1243호인 대웅전, 뒤로 종남산 자락이 우뚝 병풍처럼 서 있다.
경내의 천진동자불을 보니 사랑스러운 그 미소에 입꼬리가 올라간다.

송광사松廣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 말사다. 백두대간이 남서쪽으로 기세 좋게 뻗어오다 더 이상 남쪽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멈추어終南, 완주군 종남산 끝자락 평지에 자리 잡았다.

송광사는 임진, 정유(1592~1598) 양난으로 전소되었다가 1622년부터 2년간 대웅전을 재건했다. 대웅전의 낙성과 삼존불의 점안은 당대 최고 도인으로 명성이 자자하던 진묵대사가 직접 증명법사로 참여해 법회를 주관할 정도로 불교계의 큰 경사였다고 한다. 이 설명대로라면 진묵대사가 있던 봉서사가 당시에는 송광사보다 이름난 대사찰이 맞았구나 싶다.

송광사에는 보물 등 문화재가 꽤 많다. 보물 제1243호인 대웅전에는 소조삼존불상(석가여래, 아미타여래, 약사여래) 보물 제1274호와 목조삼전패(전북 유형문화재 제170호) 등과 십자형 평면 위에 다포 팔작지붕을 교차시켜 십자형으로 만든 보물 제1244호인 범종루, 전북 유형문화재 제138호인 동종, 전북 유형문화재 제4호인 일주문 등이 있다. 주차장 옆에는 연밭이 있고 백련정이란 정자가 있는데 종남산을 오르는 산행은 보통 이정표가 있는 이곳에서부터 시작하게 된다.

등산로 초입에서 만났던 밀양박씨 제실인 봉서제와 그 위로 산 중턱에 정경부인 묘소가 능선을 따라 한눈에 들어온다.
봉서사에 살고 있는 밀양박씨 박봉 처사님 진돗개.

산행 홀림길 풀이

마치 홀림길(미로의 순우리말) 같은 수많은 등산로를 한눈에 정리한다.

간중리 기점 산행

1. 서전골 원점 코스

총거리 7.3km / 3시간 30분

주차장(간중제에서 봉서사 방향 1km)~밀양박씨제실~정경부인묘소~돌탑봉~서방산~종남산~주차장

가벼운 산행을 추구한다면 명당 터를 끼고 올라 서방산에서 조망 즐기고 종남산을 경유해 봉서사를 조망하며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 이 코스가 최적이다.

2. 간중제 원점 코스

총거리 10km / 4시간

주차장(봉서골체육공원 입구 공터)~황기봉~돌탑봉~서방산~종남산~주차장(원점)

간중제와 봉서사를 가운데 두고 한 바퀴 크게 도는 코스다. 여유가 있다면 황기봉에서 왼쪽으로 깃대봉과 조망 좋은 수양산 능선까지 왕복으로 다녀오고 종남산까지 이어가면 좋다.

송광사 기점 산행

1. 종남산 왕복 코스

총거리 5km / 2시간

송광사주차장~굴~남봉~종남산 정상~남봉~굴~송광사주차장

산행할 시간이 많지 않다면 송광사 주차장 이용, 종남산 정상까지 편도 약 2.5km 1시간 거리를 왕복한 후 송광사를 둘러보고 가면 좋다. 좁은 바윗길에 안전장치가 되어 있는 구간 아래 사람이 여럿 들어갈 수 있는 굴이 진기하다.

2. 위봉산성 코스

총거리 12km / 5시간

송광사주차장~남봉~종남산~서방산~오도재~서래봉~되실봉~위봉산성 입구

호남알프스 일부 구간인 송광사부터 위봉산성 입구 코스다. 마지막 위봉산성은 변란 대비용 군사 시설 외에도 태조 이성계의 어진과 전주 이씨 시조인 이한공의 위패를 옮겨 보호하는 곳이었다. BTS 힐링 성지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3. 위봉산 코스

총거리 13.5km / 6시간

송광사주차장~남봉~종남산~서방산~오도재~서래봉~되실봉~위봉산~위봉사 입구

사찰을 좋아한다면 송광사 절을 둘러보고 종남산으로 올라 서방산, 서래봉을 지나 위봉사로 하산하자. 절에서 시작해 절로 마무리하며 둘러보는 산행이다.

4. 오성제 코스

총거리 약 14km / 약 5시간

송광사주차장~남봉~종남산~서방산~오도재~오성제~송광사주차장

송광사에서 시작해 종남산과 서방산을 가보고 싶다면 오도재로 내려와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 오성제에서 종남산 조망도 하고 동네 산책하듯 송광사 주차장까지 걸으면 된다.

송광사에서 산행하다 바위구간 양쪽으로 밧줄이 쳐져 있는 길 아래를 내려가 보자. 진기한 굴이 있다.
서서 들어갈 수 있는 높이며 굴 안에 꽤 여러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 크기인데 어떤 용도로 쓰였을지 알 수 없었다.
위봉제(위봉저수지)에 멋진 소나무가 한 그루 있어 가보니 앞엔 종남산이 우뚝 서 있고, BTS 힐링 성지라는 안내판이 있다.
위봉산성 또한 BTS 힐링 성지 중 한 곳으로 산행 들머리 날머리뿐만 아니라 경유지로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위봉사는 위봉산에 있는 신라의 서암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인근에 위봉폭포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면 좋다.
봉서사. 계곡물 사이에 놓인 회춘교를 지나 안쪽으로 걸어가면 서방산약수를 만날 수 있다.

산행길잡이

산행은 보통 봉서사와 간중제가 있는 간중리 기점 원점회귀 산행과 송광사 기준 종남산으로 올라 인근 산을 경유하며 간중리, 위봉산성 및 위봉산 등으로 하산하는 산행을 많이 한다. 장거리 산행을 원하는 사람은 송광사에서 종남산을 올라 시작하는 호남알프스 약 45km 산행을 한다. 그러니 산 능선을 따라 인근 산 봉우리를 하나씩 추가하며 진행하는 식이다.

서방산과 종남산은 동네 뒷산처럼 몸도 마음도 가볍게, 부담 없이 즐기며 오르고 내릴 수 있는 등산로가 대부분이다.

산 능선 부분에는 산죽 구간이 꽤 있지만 등산로 안내판과 등산로 정비가 잘되어 있어 불편함 없이 사색하며 걸을 만하다. 서방산 조망은 사방 막힘이 없어 첩첩산중 능선이 이어지며 춤을 춘다. 전주시와 익산시, 완주군과 만경강 물줄기며 김제·만경평야가 유구무언의 감탄을 선사할 따름이다.

산행과 봉서사, 송광사 등을 둘러보고 식사 후에 인근 완주 BTS 힐링 성지로 유명한 멋진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 오성제 저수지와 위봉산성, 위봉사, 그리고 아원고택이 있는 오성한옥마을 등을 가볍게 둘러보고 가면 알찬 하루를 완성할 수 있다.

주차장 이용 팁

- 서방산, 종남산 산행

전북 완주군 용진읍 간중리 산 71(봉서안길 갈림 직전). 주차장(10대 정도 가능)

- 황기봉, 서방산, 종남산 원점 산행

전북 완주군 용진읍 간중리 산 23-23(체육공원 인근). 공터(10대 정도 가능)

- 봉서사주차장(용진읍 봉서안길 313)

- 송광사주차장(소양면 대흥리 570-13)

(※ 완주콜택시 063-263-1010)

맛집(지역번호 063)

전주본가(254-5645 한우 설렁탕 갈비탕 외), 대통밥1번지(243-5024 대통밥 도토리묵 외), 까치산장(244-7384 닭요리 전문점), 오성쑥개떡 토스트(별미 맛집, 오성한옥마을 입구). 완주는 곶감과 소고기가 유명하다.

등산지도_특별부록 지도 참조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Copyright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