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민덕희’ 라미란 “흥미로운 실화, 꼭 하고 싶었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4. 1. 2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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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이 실화 모티브 영화 ‘시민덕희’로 새해 극장가를 찾는다. 사진|쇼박스
믿고 보는 배우 라미란(48)이 ‘시민덕희’로 새해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라미란은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에서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이자 강인한 엄마 덕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6년 벌어진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 분)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라미란은 출연 이유를 묻자 “실화라 흥미로웠다. 총책을 잡았다는데 진짜인가 싶더라. 그 사건이 뉴스에도 나고 그랬을 정도였고 흔한 일은 아니라고 하더라.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고 하고 싶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 하면 이상할 것 같았고 나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래서 보자마자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때문인지 몰라도 코미디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전 ‘정직한 후보’ 외에는 코미디를 한 적이 없다. 웃기려고 작정하고 한 적은 없다. 저는 정극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저는 인물에 충실하게 연기했다”고 밝혔다.

또 라미란은 “덕희는 억울하고 답답하고 누구도 내 맘처럼 나서주지 않는 상황에서 오는 절망을 느끼지 않나. 그런 극 흐름에 따라 인물의 감정에 집중해서 연기했다. 실화 바탕이지만 영화적 묘사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작품에 집중했다. 시사회 때 실제 인물을 만났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위로가 됐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실화다 보니 너무 왜곡하거나 하면 안 되니까 실제 인물에 폐가 되지 않으려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한 건 덕희의 모성도 아니고 인간 덕희가 얼굴을 드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피해자가 고개 숙이지 않아서 좋았다. 제 주변에도 보이스피싱 경험이 생각보다 많더라. 피해자들에게 여러분 잘못이 아니라고 그걸 말해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라미란 염헤란 장윤주 안은주의 케미가 빛나는 ‘시민덕희’. 사진|쇼박스
‘시민덕희’는 덕희와 함께 ‘덕벤져스’로 활약한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의 티키타카 케미도 빛나는 작품이다.

이에 라미란은 “다 같이 밥을 엄청 먹었다. 보이지 않는 친밀도가 밥심에서 나온다고 본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많이 했다. 확실히 드라마를 할 때도 그렇고 이들이 얼마나 친밀한가가 화면을 뚫고 나온다고 생각한다. 지방 촬영도 많았고 같이 숙식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색한 것 없이 친해졌다”며 ‘시민덕희’ 팀의 케미 비결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도 조용할 수가 없었다. 안은진이 노래하고 윤주가 화음을 쌓다가 다 같이 합창했다. 저랑 염혜란은 흐뭇하게 바라봤다. 저희끼리 붙어있어서 복작복작 뭐가 연기인지 모를 정도였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제대 후 ‘시민덕희’로 복귀하게 된 공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실제로 ‘시민덕희’는 2020년 12월 크랭크업해 공명이 입대 전 촬영이 완료된 바 있다.

라미란은 “공명이 제대하길 기다렸다. 같이 홍보 다닐 수 있어 너무 좋다. 예전엔 강아지에서 개가 됐더라. 능글능글 아저씨가 됐다. 흐뭇하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같이한 배우들도 다들 더 잘됐고 어벤져스가 돼서 왔다. ‘연인’을 찍은 안은진은 드라마 ‘나쁜 엄마’도 같이 했고, 장윤주랑도 중간에 계속 만났다. 총책으로 나온 이무생도 ‘이무생로랑’으로 불리지 않나. 모니터하면서 슈트가 너무 잘 어울려서 저희끼리 멋있으면 안 되는데 그랬던 기억이 있다. 박병은도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해줬다”며 애정을 보였다.

라미란이 ‘시민덕희’가 손익분기점을 넘고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길 바랐다. 사진|쇼박스
오랜 무명 시절을 겪다가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주목받기 시작한 라미란은 드라마 ‘응답하라1988’ ‘부암동 복수자들’ ‘나쁜 엄마’, 영화 ‘정직한 후보’ ‘걸캅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그는 지난 시간에 대해 “전 한번도 절망한 적이 없다. 차비가 없어서 못 다닐 때도 있었고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내겐 친정엄마가 있었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 힘든 시절도 즐겼던 것 같다. 배우란 직업이 일이 없으면 백수가 되는 것 아닌가. 드라마 ‘정년이’ 찍고 일이 없다. 기다리고 있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십년 전에 윤제균 감독님에게 미저리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쓰신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더라. 염혜란과 같이 쌍미저리를 하면 어떨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극장가는 천만 영화 ‘서울의 봄’ 이후 다시 주춤하고 있다. ‘시민덕희’로 관객과 만나게 된 라미란은 영화가 손익분기점(약 180만 명)을 넘고 사랑받길 바랐다.

마지막으로 라미란은 “‘시민덕희’가 200만이 넘길 바란다. 잘됐으면 좋겠다. 신원호 PD와 나영석 PD도 시사회에 초청했는데, 신원호 PD 딸들도 잘 봤다더라. 멋진 덕희의 성장기를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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