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원만 ㅠㅠ"…계좌번호 올리는 '온라인 거지' 비난 쇄도

한승곤 2024. 1. 24.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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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같은 계좌번호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써 구걸하는 일명 '온라인 거지'가 포착돼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짜 절박해서 700원 주실분요ㅠ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이 글을 읽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글에 있던 계좌번호를 검색해봤다고 한다.

그 결과 같은 계좌번호가 적힌 구걸 글이 4년 전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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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같은 핑계로 글을 써 구걸하는 '온라인 거지'가 포착돼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4년째 같은 계좌번호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써 구걸하는 일명 '온라인 거지'가 포착돼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짜 절박해서 700원 주실분요ㅠ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최초 글쓴이가 삭제한 글을 같은 커뮤니티 이용자가 캡처해 다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글쓴이는 "이틀 넘게 길에서 굶었다"며 "700원만 있으면 편의점에 들어갈 수 있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고시원에서 생활고에 방세 미납으로 노숙 중"이라며 "아침에 인력 사무소도 갔지만 헛걸음하고 길에서 버티는데 지치고 춥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재산이 662원"이라며 힘든 처지를 토로하다 은행 계좌번호를 남기며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찜질방이나 한 끼 해결할 정도 도움 주면 은혜 평생 잊지 않겠다"며 "위기에서 벗어나면 어려운 분들 돕는 사람 되도록 노력하겠다. 부디 한 번만 살려달라"고 덧붙이며 계좌번호를 또 한번 남겼다.

그러다 글쓴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글을 돌연 삭제했다. 이후 같은 커뮤니티 이용자 A씨가 그의 글을 복원했다.

A씨는 이 글을 읽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글에 있던 계좌번호를 검색해봤다고 한다. 그 결과 같은 계좌번호가 적힌 구걸 글이 4년 전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내용도 "이틀 동안 굶었다" "컵라면 먹고 싶다" "한 번만 살려달라" 등 크게 다르지 않았다.

A씨는 "한놈만 걸려라 이건가"라며 "대단하다"고 지적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도 "내용 좀 바꿔라" "사기꾼으로 등록하자" 등 비난을 쏟아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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