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새해 1번 타자’ 대거 출격… 어떤 드라마가 흥행 홈런 칠까

김민정 기자 2024. 1. 24. 0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TT 드라마, 연초부터 대격돌

연초부터 OTT 드라마가 풍성하다. 넷플릭스 등 OTT들이 올해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 ‘1번 타자’들을 잇달아 공개했다. 주요 OTT(넷플릭스·디즈니+·티빙·쿠팡플레이)가 독점 제공하는 오리지널 ‘K-드라마’는 연간 2019년 4편에서 2021년 16편, 2023년 30편으로 크게 늘었다. 각 사에 따르면, 올해 역시 작년 이상으로 많은 작품이 쏟아질 예정.

디즈니+ 신작 오리지널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 유일한 혈육인 삼촌(이동욱 분·왼쪽)이 죽고 난 뒤 조카(김혜준 분·가운데)는 킬러들에게 의문의 공격을 받는다. 두 사람의 서사를 쌓아가는 초반부 전개로 호평받고 있다. /디즈니+

넷플릭스와 디즈니+, 티빙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디즈니+는 이동욱·김혜준 주연의 ‘킬러들의 쇼핑몰’(8부작)을 지난 17일, 넷플릭스는 김현주·박희순 주연의 ‘선산’(6부작)을 지난 19일 공개했다. 티빙도 이솜·안재홍 주연의 ‘LTNS’(6부작)를 19일 공개했다. 작년 가장 많은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13편)를 내놨던 넷플릭스는 다음 달 9일(살인자ㅇ난감)에도 신작 공개를 이어간다. 여기에 디즈니+와 티빙도 다음 달 각각 ‘로얄로더’와 ‘피라미드 게임’으로 맞선다. 구독자들은 많은 작품 공개보다도 ‘이야기의 힘’이 탄탄한 작품에 좋은 반응을 보내고 있다.

그래픽=이철원

◇높아진 기대치에 고전하는 넷플릭스

연상호 감독이 기획·각본에 참여한 ‘선산’(6부작)은 영화 ‘곡성’ 같은 오컬트 장르물 느낌을 풍기며 홍보돼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열어보니 어지러운 가족사로 벌어지는 가족 간 재산 싸움 이야기였다. 무당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오컬트 분위기를 입혔지만, 알맹이는 평범했다. 선산을 둘러싸고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전모가 궁금해 마지막 편까지 ‘정주행’을 하게 되긴 하지만 범작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23일 현재 세계 영화 비평 사이트 IMDb 평점도 6.6점으로 공개된 세 편의 신작 중 가장 낮다.

넷플릭스만큼 과감하게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내놓고 있는 OTT도 없다. 하지만 최근 ‘스위트홈2′ ‘경성크리처’의 호불호가 크게 갈렸던 만큼, ‘선산’ 공개 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일부 구독자들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힘을 준 ‘한국적’ 장르물들을 내놓고 있지만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애매한 느낌에 서사도 인상적이지 않다는 평. 물론 이런 평가는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등의 성공으로 넷플릭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산'(위)의 영호(류경수 분)와 'LTNS'(아래)의 사무엘(안재홍 분·왼쪽)과 우진(이솜 분). /넷플릭스·티빙

◇'피 튀기는’ 액션물 강세 디즈니+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은 1~2화 공개만으로 재미있다는 호평에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IMDb 평점이 8.6점으로 높다. 디즈니+는 ‘꿈과 희망의 나라’라는 디즈니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무빙’ ‘최악의 악’ ‘비질란테’ 등 피 튀기는 액션물을 많이 만들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스토리텔링’도 강점으로 꼽힌다. 액션 스릴러인 ‘킬러들의 쇼핑몰’도 ‘이야기의 힘’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킬러들에게 무기를 파는 쇼핑몰을 몰래 운영해 왔던 삼촌(이동욱)과 유일한 혈육 조카(김혜준)의 이야기다. 삼촌의 죽음 이후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중간중간 과거 이야기가 상당한 분량으로 펼쳐지면서 두 사람의 서사가 잔잔하게 쌓인다. 삼촌의 과거 행적으로 인해 조카는 킬러들의 표적이 되지만 삼촌은 위기에서 살아남을 힘도 남겼다.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이 원작이다. 디즈니+는 멜로 액션 드라마 ‘화인가 스캔들’(김하늘·정지훈 주연) 공개도 예정돼 있다.

◇'열일’ 티빙, “다작보다 퀄리티” 쿠팡플레이

작년 판타지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로 71국에서 ‘톱 10′(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이름을 올렸던 티빙은 올해 첫 드라마로 노골적·현실적 로맨스 코미디를 내놨다. ‘LTNS’는 주인공 부부가 불륜 커플을 협박해 돈을 뜯는 걸 업으로 삼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홍보 문구처럼 수위가 높은 ‘고자극’ 드라마라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작년에 오리지널 드라마 6편을 공개했던 티빙은 올해는 예고한 작품만 8작품에 tvN 합작 드라마 3편이 예정돼 있다. 글로벌 OTT에 비해 구독자 수는 열세이지만 스릴러, 판타지, 코미디, 사극, 학원물 등 작품 폭을 넓히며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소년시대’로 큰 사랑을 받았던 쿠팡플레이는 “올해도 많은 작품보다 양질의 작품을 내놓는 노선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작년에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는 ‘미끼’와 ‘소년시대’ 두 편이었다. 남편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며 진실과 만나는 여자의 이야기 ‘하이드’(이보영·이무생 주연)를 올해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가족으로 위장한 특수 능력자들이 남다른 방법으로 범죄자에 맞서는 ‘가족계획’도 올해 공개한다. 배우 배두나·류승범·백윤식이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