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수 갤러리, 부적(Amulet and Talisman) 시리즈 첫 번째 전시···신년기획초대전 ‘끌림의 법칙–美끌림과 異끌림’展

손봉석 기자 2024. 1. 24.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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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수 갤러리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는 갑진년 새해를 맞아 오는 24일부터 2월 11일까지 부적(Amulet and Talisman) 시리즈 첫 번째인 신년기획초대전 ‘끌림의 법칙 – 美끌림과 異끌림’전을 연다.

최근 한국의 대중문화는 아시아는 물론 서구, 남미에 이르기까지 전례 없는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대중문화를 넘어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그러나, 역설적으로 전통문화는 국내에서 대중의 주목을 그리 받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식민지 시대를 극복하고 서구의 종교가 유입됨과 동시에 급격한 근대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우리의 전통적 믿음과 관습들이 ‘미신’과 ‘전근대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폐기되어야 할 대상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우리네 어머니들이 깨끗한 물 한 그릇을 장독대 위에 떠놓고 북두칠성에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던 소박한 행위는 오늘날 현대 종교의 기복적 관행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있다. 또한,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이러한 바람은 서구를 포함한 다른 문화권에서도 보편적으로 발견된다.

본 갤러리에서는 수년 간 한국 전통문화의 중요 컨텐츠 중의 하나를 주제로 하여 일련의 기획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2024년에는 한국의 ‘부적’을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언어로 해석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전통적 한국의 부적을 음(陰)과 양(陽)으로 구분해 본다면, 음은 주로 ‘악령’과 같은 부정적인 기운을 피하게 도와주는 amulet으로, 양은 행운과 에너지같은 긍정적인 기운을 주는 talisman의 개념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부정적이고 긍정적인 것을 밀고 당기는 관계로 파악하여, ‘끌림’에 주목하였다. 그래서 부적이 가지는 상징성을 ‘美끌림과 異끌림’이라는 소주제로 해석해 전시를 기획했다.

고찬규, 김봉준, 김성태, 문인상, 문활람, 박봉수, 소소영, 송효섭, 원영태, 이한수, 장용주로 구성된 총 11명의 참여 작가진에는 비단 미술 전공자 뿐만 아니라 역사, 철학등의 인문·사회과학을 망라하는 학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본 갤러리에서는 부적이라는 주제에 대한 이들의 폭넓고 독창적인 시각과 표현을 장려하였다.

무우수갤러리는 신년기획초대전 ‘끌림의 법칙–美끌림과 異끌림’전을 통하여 우리 전통문화 컨텐츠인 부적이 단순 미신적인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라는 가치를 재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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