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장, 시립무용단 객원안무자 낙점은 월권”

안영록 2024. 1. 2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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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인 충북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상임안무자(이하 예술감독) 자리에 검증되지 않은 '객원 안무자'가 낙점돼 뒷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이범석 청주시장이 자신의 선거에 도움을 준 A씨를 지정한 것을 두고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4월 시립무용단 정기공연을 앞두고 이범석 시장이 최근 '지역 예술인에게 기회를 주자'는 명분으로 선거에 도움을 준 A씨를 객원 안무자로 지정해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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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째 공석 예술감독 공모는 손 놔…“전문예술인 독립성 지켜야”

[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공석인 충북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상임안무자(이하 예술감독) 자리에 검증되지 않은 ‘객원 안무자’가 낙점돼 뒷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이범석 청주시장이 자신의 선거에 도움을 준 A씨를 지정한 것을 두고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청주시와 지역 무용계에 따르면 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지난해 7월 공모 당시 ‘적임자 없음’으로 아직까지 공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4월 시립무용단 정기공연을 앞두고 이범석 시장이 최근 ‘지역 예술인에게 기회를 주자’는 명분으로 선거에 도움을 준 A씨를 객원 안무자로 지정해 논란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공모 시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A씨를 굳이 낙점하기에 앞서, 재공모를 서둘러 예술감독을 뽑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지역 무용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A씨는 공모 당시 자격요건(국·공립 무용단에서 2년 이상 지도자급·지도위원급 등 이상 근무자)에 따라 충남 도내 한 기초지자체 무용단 지도위원 경력 서류를 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입증할 원천징수나 건강보험 증명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지난 대통령선거 기간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를 위한 ‘대한민국 대전환 선대위 문화강국충북위원회’에 도종환 의원(청주흥덕) 등 1005명의 도내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명단에도 올라있었다.

당시 민주당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빼줄 것을 요구하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한다.

한범덕 시장이 21일 청주문화의집 전시실에서 열린 A씨의 설치미술전 ‘여인들 1392∼2020’을 관람하고 있다. 2020. 11. 21. [사진=청주시]

A씨는 민선 7기 민주당 소속인 한범덕 청주시장 재임 시 지역 예술인 중 시장과 잘 통하는 인물로도 잘 알려졌다.

한 시장은 코로나19 창궐로 외부 행사가 열리지 않은 지난 2020년 11월 21일 청주문화의집 전시실에서 열린 A씨의 설치미술전 ‘여인들 1392∼2020’을 관람했고, 당시 청주시문화예술과는 사진 2장과 함께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이때 청주시 공직사회 안팎에선 코로나 사태로 한 시장이 일체 외부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데 A씨의 전시회장을 찾은 것은 화제였다.

하지만 한 시장이 재선에 실패하자, A씨는 국민의힘 당원가입까지 하며 ‘이범석 시장 사람’으로 변신해 지금은 영향력 있는 지역 예술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 예술계 한 인사는 “하루 속히 재공모를 통해 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선정하고 정기공연을 해도 무리가 없다”며 “양질의 공연을 위해 전문예술인들의 독립성을 지켜주는 것도 단체장의 몫”이라고 꼬집었다.

/청주=안영록 기자(rogiy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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