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이번 설날엔 일본 여행 가니 기다리지 마세요”… ‘YES재팬’ 한국인 13조 썼다

이동준 2024. 1. 23. 14: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여행 수요 사실상 완전회복
인천국제공항의 하루 이용객 수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20만 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지난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모습. 뉴시스
 
엔저 여파로 일본 여행이 인기를 큰 끌면서 지난해 한국인이 일본에서 쓴 돈이 무려 13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 여행이 급증한 가운데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을 선택하는 여행객이 증가한데다 엔저로 부담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실상 ‘YES재팬’이라며 당분간 일본 여행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월에도 강추위가 이어지는 한국과 달리 일본 남부지방엔 훈훈한 훈기가 도는 등 이른 봄을 느끼기에도 적당하기 때문이다.

또 3월에는 벚꽃이 개화를 시작해 이때 역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계속될 거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설날 연휴를 이용해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전년대비 무려 50%나 증가한 것도 ‘일본여행 수요가 계속된다’는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최근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이 2507만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28%가 한국인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 3명 중 1명은 한국인인 셈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25%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소비액은 5조3000억엔(약 47조831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가 목표로 내걸었던 연중 목표액 5조엔을 한국 사람들이 깨버린 것이다.

이를 방문객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 시 한국인이 지난해 일본에서 소비한 금액은 무려 1조4840억엔(약 13조3921억원)에 달한다.

이에 맞춰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을 늘리고 있다. 여행사는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등 밀려드는 수요를 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관광업계에선 올해 일본여행 수요는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대형 여행사인 JTB는 2024년 방일 관광객 수가 사상 최다인 331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3.8% 늘어난 수치다.

실제 여행사 노랑풍선은 오는 설날 연휴 기간인 다음 달 9∼12일 해외 패키지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작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홋카이도 지역이 전체 예약 비중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며 뒤를 이어 규슈, 다낭, 방콕·파타야, 오사카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태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가까운 동남아시아의 휴양지를 찾는 고객이 많았다면 올해는 일본 지역 예약률이 작년 동기 대비 50% 넘게 증가할 정도로 인기”라고 설명했다.

맘카페 등에도 벌써부터 다가올 설날 해외여행을 계획한다는 글 들이 속속 개재되고 있다.

설날까지 아직 보름정도 여유가 있지만 새해 첫 연휴를 맞이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어머님에게 이번 설날엔 일본 여행간다. 찾아뵐 수 없을 거 같으니 기다리지 말라”고 했다면서 “다행히 ‘잘 다녀오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기뻐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심야버스 이용객을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기내식 쿠폰을 제공하는 등 대중교통 활성화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겨울 성수기 및 설 연휴를 맞아 공항 이용객을 위한 다양한 대중교통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우선 3월까지 티맵모빌리티와 협력해 ‘어린이 및 청소년 공항버스 무료 탑승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티맵 공항버스 앱과 홈페이지에서 인천국제공항행 탑승권을 사전 예매하면 성인 1인과 동반하는 최대 3인의 어린이·청소년 승객(만 6세부터 만 18세)에게 무료로 공항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전 탑승권 가격은 성인·청소년 1만7000원, 어린이 1만1000원이다. 대상은 서울공항리무진이 운영하는 6개 노선(강남, 강동, 잠실 한정)이다.

또 2월 1일부터 3월 3일까지는 심야버스 이용객 중 1500명에게 제주항공 기내식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당 기내식 쿠폰은 5000원 상당으로 제주항공의 연결 항공편에서 이용 가능하며 이용 노선에 따라 컵라면 혹은 땅콩샌드로 교환 가능한 물품이 달라진다. 대상 운송사는 서울·경기권 공항행(제1여객터미널) 심야버스로 6개 운송사다. 심야버스 운송사는 공항리무진, K리무진, 경기공항리무진, KD운수, 선진고속, 경남여객이다.

이와 함께 겨울철 여행 성수기 기간과 오는 27일부터 2월 10일까지 새벽시간에 공항 직통열차가 시범 운행한다. 이 열차는 기존 첫차보다 40분가량 빠른 오전 4시 40분부터 운행한다. 공항이 가장 붐비는 오전 7∼8시 사이 항공기를 이용하는 여객들과 심야 시간에 입국한 여객들에게 편리한 이동 수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 공항버스 프로모션과 심야열차 시범도입을 바탕으로 대중교통의 이용률을 제고하고 향후 대중교통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통 편의를 증진시킬 계획이다”이라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