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아한 제국’ 강율 “지상파 첫 주연 부담NO, 원 없이 울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4. 1. 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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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율이 약 8개월 동안 촬영한 ‘우아한 제국’ 촬영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사진|유용석 기자
배우 강율(31)이 ‘우아한 제국’으로 첫 지상파 주연을 맡아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강율은 최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연출 박기호, 극본 한영미)에서 해바라기 같은 순정파 면모로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신주경을 지키는 정우혁을 연기했다. ‘우아한 제국’은 거대한 힘에 의해 짓밟힌 정의와 감춰진 진실, 잃어버린 인생을 되찾기 위한 두 남녀의 처절하고도 우아한 복수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강율은 종영 소감을 묻자 “아직 회복이 안 됐다. 보통 시원섭섭하다고 하는데, 저는 촬영이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시원함만 남았다. 시간이 지나면 섭섭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디션을 통해 합류한 그는 “처음엔 될 거라는 느낌은 없었고 배우 캐릭터라 나랑 잘 맞겠다 싶었다. 그래서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오디션을 보면서 느낌이 좋았다”고 고백했다.

‘우아한 제국’으로 지상파 첫 주연을 거머쥔 소감은 어땠을까. 그는 “요즘엔 드라마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든 경계가 없어서인지 첫 지상파 주연이라는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세트 촬영장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일일극은 카메라가 여러 대인데, 그런 경험을 안 해봐서 겁이 났는데, 해보니까 괜찮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어떤 걸 특별히 한다기보다 제가 가진 것 안에서 찾아보려고 했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제 모습을 좋아해서 그런 부분을 녹이려고 했고 일일극 연령대에 맞춰 의상과 헤어도 신경 썼다. 슈트를 이렇게 많이 입어 본 적이 없다. 다른 분들과 슈트에서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정우혁과 싱크로율은 어떨까. 그는 “60% 정도다. 일단은 우혁이가 가진 배경은 다르지만 신인 배우 역할이다 보니 저의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복수극 가족극을 왔다 갔다하면서 저랑 싱크로율이 살짝 떨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우혁이의 무덤덤한, 툭툭 내뱉는 부분은 강율로서 가져간 부분이다. 해바라기식 사랑도 저와 다르다. 저는 ‘츤데레’ 스타일”이라고 귀띔했다.

또 그는 “극 중 주경이가 죽었을 때, 엄마가 죽었을 때 감정신을 연기한 신은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럽다. 제가 살면서 그렇게 오열하는 연기를 해본 적이 없는데, 이 드라마에서 원 없이 울었다. 그 두 신은 잘 가져가 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율이 ‘우아한 제국’에서 좋은 선배들을 만나 배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우아한 제국’은 방영 중 주인공 중 한 명인 배우 김진우가 개인 사정으로 하차하면서 이시강이 새롭게 투입됐다.

이에 강율은 “그때가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가는 시점이라서 분위기를 바꿨어야 하는 상황이라 제가 피해를 보거나 한 건 없다. 매주 나오는 대본이 새로 나와서 제가 맡은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이시강 형님은 밝고 사람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더라. 그래서 대화를 많이 했다. 서로 운동 이야기도 하고 술도 마시고 하면서 편하게 호흡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진우 선배님이 하차하기 전까지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주셨다. 그리고 이시강이 적응하기 전에는 제가 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모습을 선배님들이 예쁘게 봐주셨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원래 어른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살가운 편이긴 하다. 그래서 아들 같이 다가가려고 했다. 선배님들에게 제가 요리한 반찬을 드리기도 하고 소통하려고 했다. 연기적으로도 많이 배웠다. 7~8개월간 한 공간에서 어울리고 섞여 있으면서 절로 가족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돌아봤다.

다만 오랜 기간 촬영하는 일일극 특성상 체력적인 부분이 힘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일일극 호흡이 길고 제 체력이 안 돼서 지금 당장은 못 할 것 같다. 대사량도 많고 일일극 특성상이라고 반복적인 대사들, 미묘하게 변형된 대사를 외우는데 혼동이 오더라. 제가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체력이 안 돼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SNS에 올린 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당시 그는 “억울해도 살아보겠단다. 두 번 다시 안 만나고 싶다. 내 스트레스 메이커들”이라는 글과 함께 수액 맞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KBS 연기대상’에 초대받지 못해 저격글을 올린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그는 “제가 팔삭둥이라 체력이 약하다. 드라마 촬영하느라 더 체력이 안 좋았다. 그 당시 제가 다른 일을 준비하던 게 엎어진 것에 대한 심경을 쓴 건데 잘못 해석이 됐다. 영양제도 챙겨 먹고 운동도 병행하면서 체력 관리를 했는데 쉽지 않더라. 휴식도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제가 무리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8년 차가 된 강율이 ‘우아한 제국’으로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어린 시절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강율은 배우를 꿈꾸게 됐다. 하지만 부모의 반대 속에 요리사로 방향을 틀었고 세계 3대 요리학교인 이탈리아 ICIF 장학생으로 요리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식당을 운영한 경험도 있는 그는 ‘일진에게 찍혔을 때’ 등 다양한 웹드라마로 필모그래피를 쌓은 후 ‘우아한제국’으로 지상파 첫 주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지난해 JTBC 예능 ‘웃는 사장’. KBS2 ‘편스토랑’에도 출연해 활약을 펼쳤다.

그는 “너무 좋은 기회였고 재미있었지만 쉽지는 않더라”면서도 “요즘엔 밥집을 가도 많이들 알아봐 주시더라. 그럴 때 인기를 실감하게 된다. 제가 드라마 끝나고 일부러 파마를 했는데도 알아봐 줘서 신기했다. 부모님도 엄청 좋아하셨다”고 미소 지었다.

어느새 데뷔 8년 차가 된 그는 “어릴 땐 꿈을 좇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부분도 있더라. 또래 친구들은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데 나는 그렇지 못할 때 후회될 때도 있다. 당장 지금도 엄청 드라마틱하게 제 상황이 좋아진 건 아니지만, 제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걸 잘 살려서 해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연기는 꿈이었고, 요리는 잘하는 거다. 이 두 가지를 계속 잘 해내고 싶다. 어떻게 하면 서로 시너지를 줄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작년엔 ‘우아한 제국’을 하면서 열심히 일했다. 아직 새해 계획도 못 세웠다. 우선은 쉬면서 올해는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찾아봐야할 것 같다. ‘우아한 제국’으로 강율을 알릴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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