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따뜻해진 지구…북반구는 ‘덜덜’

김세희 2024. 1. 2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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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강추위는 이른바 '북극 한파' 때문인데요.

고위도에서 중위도로 찬 바람이 내려온 이유가 무엇인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와 장갑까지, 오늘 강추위에 단단히 대비한 분들 많으셨죠.

서울 출근길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 아래로 내려가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아침이었습니다.

이번 한파의 원인은 북극에서 내려온 찬 바람인데요.

이른바 '북극 한파'는 미국을 먼저 강타했습니다.

지난주 미국에서는 일주일 동안 90명 이상이 숨졌고, 일부 주에는 비상 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유럽엔 북극 한파로 인한 겨울 폭풍까지 불어닥쳤습니다.

겨울 폭풍 '이샤'가 유럽을 덮치면서 항공기 2백여 편이 결항되거나 취소됐습니다.

영국에선 열차 운행도 중단됐고, 아일랜드에선 주택과 사무실 17만 곳의 전기가 끊겼습니다.

미국에서도 피해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인디애나주에는 1m 넘는 폭설이 쌓여 대설 비상 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데이브 웨스트팔/제설업체 직원 : "(날씨가) 미쳤다고 표현해도 될까요? 사흘 동안 잠도 못 자고 나와 있어요."]

테네시주 멤피스에선 40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수도관이 파열됐고, 오리건주에서는 한파 속에 4만 5천 명이 정전 피해를 겪었습니다.

미국 CBS 방송은 날씨로 인한 각종 사고나 저체온증 등으로 숨진 사람이 한 주 동안 90명을 넘어섰다고 집계했습니다.

이렇게 고위도에서 찬 바람이 내려오는 원인은 뭘까요.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극지연구소에서 분석한 북극의 지난해 위성 사진입니다.

특히, 북극의 여름에 해당하는 9월에 찍은 사진을 보면 해빙이 줄어든 게 확연히 드러납니다.

1980년대부터 30년간 평균 면적보다 13%가량 줄었습니다.

[김현철/극지연구소 원격탐사빙권정보센터장 : "(지난해 9월) 평균을 넘어가는 얼음의 변화량이 있었죠. 왜냐하면 작년 같은 경우 얼음이 상당히 많이 녹았던 해로…"]

실제 미국 해양관리국이 관측한 지난해 7월부터 9월 북극 지역의 평균 기온은 6.4도로 관측이 시작된 1900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따뜻해진 북극이 한반도 등 중위도 지방에 이례적인 추위를 몰고 온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폴라보텍스'라고 부르는 북극의 찬 바람은 평소 북극 상공을 맴도는 제트 기류에 단단히 갇혀 있습니다.

하지만 햇빛을 반사하던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 수온이 오르면서 고기압이 형성되고 제트기류가 교란돼 찬 바람이 내려오게 됩니다.

[국종성/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 "(얼음이 없으니까) 바다로부터 열이 계속 전달이 되는 거죠. 열이 전달되면 대기가 따뜻해지면서 거기에 고기압성 흐름이 만들어지거든요. 온도풍이라고 하는데 고기압성 순환이 생겨요."]

학계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지금 같은 추세로 진행된다면 2030년대에는 여름철 북극 해빙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금보다 더 강한 추위는 언제든지 우리를 찾아올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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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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