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0억→141억원 '수직상승'…부활한 '160km' 쿠바 특급 FA 재수 성공, PIT서 배지환과 한솥밥 먹는다

박승환 기자 2024. 1. 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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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롤디스 채프먼./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160km 쿠바특급' 아롤디스 채프먼이 새로운 행선지를 구하는데 성공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고 해적선에 승선해 배지환과 한솥밥을 먹는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의 프란시스 로메로는 23일(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아롤데스 채프먼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채프먼은 지난 2010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당시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시속 16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는 투수들이 많지 않았던 만큼 채프먼의 등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채프먼은 160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15경기에 등판, 2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2.03의 성적을 거두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리고 좋은 기세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채프먼은 이듬해에는 54경기에 등판해 50이닝을 소화했고, 4승 1패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활약, 2012시즌부터 본격 뒷문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채프먼은 마무리로 보직은 변경한 첫 시즌부터 68경기에 나서 5승 5패 6홀드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51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이후에도 채프먼은 38세이브-36세이브-33세이브를 수확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간 끝에 2016시즌에 앞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채프먼은 2016년에는 양키스와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은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짧게나마 한솥밥을 먹었던 양키스에 둥지를 틀었다. 채프먼은 단 한 번도 '타이틀'을 품에 안지는 못했지만, 2019시즌 개인 최다인 42세이브를 수확하는 등 2021년까지 부동의 '클로저'로 면모를 뽐냈다. 그러던 중 2022시즌 채프먼은 그야말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아롤디스 채프먼./게티이미지코리아
아롤디스 채프먼./게티이미지코리아

채프먼은 양키스로 이저한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왔지만, 매년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는 모습이었는데, 2022년 부진이 정점에 달했다. 채프먼은 4월 10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는 등 5세이브를 수확하며 위력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5월 평균자책점 9.53으로 허덕이기 시작하더니, 6월에도 평균자책점 6.75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암초까지 만났다.

당시 채프먼은 문신 시술을 받았는데, 해당 부위의 상태가 악화되면서 부상자명단(IL)에 오르는 사고를 겪었다. 부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황당한 부상까지 당하면서 채프먼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채프먼은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고, 한때는 방출 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리고 43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1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당시 채프먼은 두 번째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있었는데, 부진에 이어 황당한 부상으로 말썽까지 일으킨 채프먼을 원하는 구단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에 채프먼은 지난해 1월 20일에서야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1년 375만 달러(약 50억원)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는데, 절치부심한 채프먼은 그야말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채프먼은 캔자스시티에서는 홀드와 세이브를 쌓을 기회가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에고 31경기에 나서 4승 2패 8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45의 성적을 거뒀다. 채프먼이 부활에 성공하자 캔자스시티에는 트레이드 문의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채프먼은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고, 30경기에서 2승 3패 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3.72로 활약하며 텍사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 이후 창단 첫 월드시리즈(WS)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다시 한번 FA 자격을 손에 넣었다.

아롤디스 채프먼./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채프먼의 계약 규모는 1년 1050만 달러(약 141억원). 지난 겨울 1년 375만 달러의 계약에 그쳤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계약이다. 지난해 저렴하고 짧은 계약을 통해 '승부'를 걸었던 것이 제대로 적중한 셈이다. 나이팅게일은 "올스타 마무리 데이비드 베드너와 함께 채프먼은 피츠버그 불펜에서 강력한 원·투 펀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단 채프먼은 피츠버그와 기본적인 합의를 마친 이후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두고 있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2024시즌에는 배지환과 피츠버그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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