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이어진 만5천9백 배..."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앵커]
지난 18일, 여당인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데 대해 유족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가족 측은 이태원 참사에서 숨진 159명을 기리고 특별법을 즉각 공포해야 한다며,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 만5천9백 배의 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태인 기자!
[기자]
네, 서울광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오늘 한파가 절정입니다.
유족들의 만5천9백 배 절 현장, 현재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부터 이미 몇 사람이 시청 앞 분향소에 나와 절을 하고 있습니다.
체감기온이 영하 20도에 달하는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종소리에 맞춰 영정을 향해 무릎을 꿇고 바닥에 머리를 숙이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오늘 국무회의를 앞두고 어제부터 정부에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겁니다.
유가족 측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정민 /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만5천9백 배의 기도를 철야로 하면서 우리가 국민에게 정부·여당의 굉장히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는 것이고, 지적하기 위한 부분에 또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된 판단을 하지 말아주시길 원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유가족들은 어제 오후 2시쯤부터 지금까지 절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1시간마다 절을 하는 순서를 바꿔가면서, 이태원 참사에서 숨진 159명을 기리는 의미인 만5천9백 배를 목표로 철야 행동에 나선 겁니다.
유가족 측은 이미 오늘 자정을 기준으로 당초 목표에 근접한 만4천 배를 채웠고, 새벽 6시쯤엔 이미 목표를 넘은 만8천 배를 채웠다고 밝혔습니다.
앞선 지난 18일, 여당은 야당이 단독 처리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습니다.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이 불공정하고 독소 조항이 있어 공정한 조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여당 판단입니다.
오늘 국무회의에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안이 상정될 거란 관측도 나왔는데요,
어젯밤 총리실은 국무회의 안건에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안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법안을 더 검토하고 관계 부처 의견도 들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밤새 이어진 유족들의 기도는 시작 19시간 정도가 지나 국무회의가 시작하기 직전인 오늘 오전 9시 반쯤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광장에서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김대경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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