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록] 사업비 8000억원대 '방배15구역' 팽팽한 수주전 예고
[편집자주][정비록]은 '도시정비사업 기록'의 줄임말입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해당 조합과 지역 주민들은 물론, 건설업계에도 중요한 이슈입니다. 도시정비계획은 신규 분양을 위한 사업 투자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장을 직접 찾아 낡은 집을 새집으로 바꿔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 방배5구역(디에이치 방배)과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방배6구역(래미안 원페를라)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근 방배13~14구역도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방배13구역은 최근 종교시설 보상 문제를 해결하고 GS건설의 착공을 앞두고 있다. 2017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방배14구역은 지난해 3월 정비계획 변경안이 수정 가결됐다. 각각 최고 22층·2369가구, 11층·460가구로 지어질 전망이다.
마지막 주자는 방배15구역이다. 서초구 방배동 528-3번지 일대 8만4934㎡를 지하 3층~지상 25층 1688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방배15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달 11일 총회를 열고 조합장을 선출했다. 같은 달 서초구청은 조합설립을 인가해 정비사업의 서막을 올렸다.
2종 7층 규제는 2종 일반주거지역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저층 주거지 주거환경 보호와 난개발 방지 등을 위해 7층 이하로 층수를 관리하는 제도였다. 2종 일반주거지역보다 낮은 용적률과 층수 제한을 받았다. 2종 7층 일반주거지역에서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할 때는 10% 이상의 의무공공기여가 조건으로 제시됐다.
이는 서울 시내 정비사업 추진 시 사업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방배15구역 정비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해당 구역은 1종 일반주거지역과 7층 높이 제한을 받는 2종 일반주거지역이 혼재돼 있어 가구 수를 늘리기가 힘든 조건이었다.
정비구역 지정 완료 7개월 후 추진위 승인을 완료했고 8개월 만에 조합설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서울시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개정에 따라 조합설립인가 이후 시공자 선정이 가능해지면서 조합은 올해 안에 시공사 선정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올해 3~4월 입찰 공고가 나오고 이후 현장 설명회를 연 뒤 가을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 총회를 열 예정"이라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시공사 선정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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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비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사업부서에서 수주 검토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세부 입찰 조건이 공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신반포와 개포 외에 방배15구역을 검토하고 있다"며 "입찰 후보로 거론되긴 했으나 본격 입찰 전까지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롯데건설과 DL이앤씨 등도 사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단체 도시분쟁조정위원회의 조정에 확정판결과 동일한 재판상의 화해효력을 부여해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소송으로 인한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건설업계는 대체로 긍정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단계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소송까지 가지 않도록 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계약서만으로 정비사업 분쟁을 막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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