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윙' 요란한 드론 소리…"여기 철새 도래지인데" 시민들 경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철새의 낙원'으로 불리는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에서 누군가 공중에 드론을 띄워 조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창원시는 지난해부터 주남저수지에서 개인 드론 비행 자제를 요청해왔다.
창원시는 지난해 1월4일, 2월6일 두 차례 입장문을 내고 주남저수지 드론 비행 자제를 요청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철새의 낙원'으로 불리는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에서 누군가 공중에 드론을 띄워 조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주남저수지에서 드론을 날리는 양심의 끝을 보고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창원시는 지난해부터 주남저수지에서 개인 드론 비행 자제를 요청해왔다.
글쓴이 A씨는 주남저수지에 대해 "말이 저수지이지 거의 철새 도래지나 다름없다. 특히 겨울이면 수없이 많은 온갖 새들이 날아와 겨울을 보낸다"며 "창원시의 자랑이자 명소이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도 소리 내지 않고 걸어 다니며 구경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찾았더니 둑 위로는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놨더라"이라며 "아쉬운 마음에 둑 아래에서 입맛만 다시고 있는 중에 웬 아주머니가 굳이 올라가지 말라고 막아놓은 테이프까지 들추며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왜 가지 말라는 곳에 올라갔을까 무심히 보고 있는데 갑자기 드론 소리가 요란하게 났다"며 "위에는 이미 또 다른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드론을 날리고 있었다"고 썼다.
그는 "대화조차 크게 하지 말라고 하는 곳이다. 너무 놀라서 '거기서 지금 드론 날리시는 거냐'고 큰소리로 물었더니 힐끗 보더라. 재차 '거기서 날리면 안 된다'고 했더니 마지못해 내려왔다"고 적었다.
드론 소유주는 "제가 멀리서 왔다"며 "멀리서 새 보러 왔는데 여기는 새 보는 곳 아니냐. 그걸 못하게 하는 게 맞는 거냐"고 말하며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고 한다.
끝으로 A씨는 "더 따라가고 싶었지만 이미 해가 저물고 피곤해서 오긴 했는데 왜 경찰에 신고를 못 했는지 그게 아쉽다"며 "혹시 창원시 관계자님이 보고 계신다면 드론을 날리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제발 막아달라"고 썼다.
창원시는 지난해 1월4일, 2월6일 두 차례 입장문을 내고 주남저수지 드론 비행 자제를 요청했다. 새들이 드론의 기계 소음과 모양새로 천적을 마주한 듯 긴장하면서 휴식을 방해받을 수 있다는 것. 창원시 관계자는 "비행 충돌,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로 철새 생존과 서식지 안전에 위협을 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드론 원스톱 민원 포털서비스'를 보면 해당 지역은 비행 승인이 불필요한 곳으로, 기체 무게 25㎏ 이하 드론을 고도 150m 미만으로 주간에 비행한다면 별다른 승인을 받지 않고도 드론을 띄울 수 있다고 나타나 있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은 "주남저수지 확인 결과 드론 비행 금지 구역이 아니다"라며 "동네 분들이면 지역 특성을 알 수 있겠지만 요즘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는 상황에서 저분들을 뭐라고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의견을 남겼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수근 "너 때문에 폭력남편 오해"…골프채 들고 아내에 한 말 - 머니투데이
- "김수미, 며느리 집도 회삿돈으로"…'횡령혐의 피소' 아들은 작년 대표 해임 - 머니투데이
- "10년 동거한 남친…'부산 돌싱' 유명 인플루언서와 바람나" 폭로 - 머니투데이
- 현빈♥손예진, 日서 데이트 포착…마주보고 미소 '활짝' - 머니투데이
- 이동건 父, 아내 쌍꺼풀 수술 폭로 '깜짝'…"시키는 게 아니었다" - 머니투데이
- "공부와 인성은 별개더라"…서울대 N번방 사태에 재학생들 불안 - 머니투데이
- 고라니 사냥 북한군 뜀박질도 포착…인공기 펄럭, GOP 가보니[르포] - 머니투데이
- '징맨' 황철순, 주먹으로 여성 얼굴 20차례 '퍽퍽'…또 재판행 - 머니투데이
- 강형욱, 입장발표 없이 폐업?…"해명방송 안하네" 누리꾼 분통 - 머니투데이
- 남의 차 훔치더니 경찰엔 흉기로 덤벼…실탄 맞고 체포된 40대 '실형'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