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이 바꾼 음식점·호텔 풍경…“외국 인력에 자리 내줄 것”

박찬 2024. 1. 2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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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적잖은 음식점과 숙박 업소들이 직원이 없어 손님을 돌려 보낼 정도로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 채용을 확대했지만, 아직 현장엔 그 효과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장이 직접 파를 썰고 마늘은 자동 절단기로 손질합니다.

주문이 들어온 갈비는 주방에서 한꺼번에 구워 나갑니다.

이 음식점은 33년 동안 손님상에서 직원이 갈비를 구워주던 서비스를 지난해 10월 중단했습니다.

10명이던 직원이 4명으로 줄 만큼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서입니다.

[김계수/음식점 사장 : "손님이 많아도 다 받지를 수용도 못 했어요. 왜? 일하는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에. 음식점에 고용 창출이 보통 70대예요."]

음식점 업종 구인-구직자를 연결해주는 직업소개소, 구직자 부족으로 알선 건수가 3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변숙/직업소개소 상담사 : "구직자 수가 한계가 있고 구인하시는 분들이 많게 되면 알선이 안 되는 경우가 많죠."]

숙박업 상황은 이보다 심각합니다.

청소 업무를 담당하던 중국 동포들이 다른 업종으로 빠져나가면서 업주가 직접 청소를 합니다.

그마저 안 되는 날은 하루하루 인력 메우기에 나서야 합니다.

[이관철/숙박업소 사장 : "(사람 없는 날에는) 파출부를 불러서 당일 (일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의도치 않게 불법적으로 다른 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고요."]

음식 숙박업의 심각한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정부가 올해 외국인 근로자 채용 범위를 늘렸지만, 본격적인 입국까지는 6개월 정도 더 걸립니다.

업계가 보릿고개 같은 구인난을 겪는 이유입니다.

내국인 충원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KBS가 지역별 고용조사를 바탕으로 업종별 평균 임금을 분석해보니, 음식 숙박업 종사자의 월 평균 임금은 약 184만 원, 전체 업종 중 가장 적습니다.

[정경재/대한숙박업중앙회장 : "(광고를 낸 지) 한 달 됐는데 한국 사람 전화가 온 거 두 명인가 왔어요. 앞으로 내국인이 온다는 보장이 없어요. 거의…"]

외국 인력이 들어오면 구인난은 숨통이 트이겠지만 임금 수준이 오르지 않으면서 숙박 음식점업에서 내국인 비중은 더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 송상엽/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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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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