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강추위 속 밤샘 ‘1만5900배’…“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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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영정사진이 앞에 붙어 있잖아요. 절하면서 다리가 삐끗하다가도 아이 얼굴 보면 '그래,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으니까, 아직 이것밖에 없어'하면서 계속하는 거죠."
이날은 유가족들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를 촉구하며 희생자들의 영정사진 앞에서 1만5900배를 하는 날이다.
이날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는 1만5900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 공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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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영정사진이 앞에 붙어 있잖아요. 절하면서 다리가 삐끗하다가도 아이 얼굴 보면 ‘그래,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으니까, 아직 이것밖에 없어’하면서 계속하는 거죠.”
22일 오후 1시59분께 이태원 유가족들이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이태원 분향소에 모였다. 이날은 유가족들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를 촉구하며 희생자들의 영정사진 앞에서 1만5900배를 하는 날이다. 이날 유가족과 시민들은 보라색 점퍼와 목도리를 두른채 14초 간격의 종소리에 맞춰 절을 이어갔다. 유족 50여명과 시민들이 돌아가며 1만5900배를 진행하는 가운데, 저녁 7시30분 기준 87명(중복 포함)이 참여했다.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매서운 한파에도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고 진세은씨 아버지 진정호(51)씨는 “부모라는 게 그렇다. 그날 ‘애들이 얼마나 아팠을까’를 생각하면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유연주씨 아버지 유형우(54)씨는 “혼자서 만번을 하라고 해도 할 수 있다. 기운 닿는 데까지, 쓰러질 때까지 하라고 해도 할 수 있다”며 “아이 얼굴이 보이니 그 마음이 더 간절하다. ‘아빠가 세상일은 알아서 해줄게, 걱정하지 말고 푹 쉬렴’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그렇게 못 해주는 게 부모로서 마음이 아프다”고도 말했다. 이날 1만5900배는 밤을 새워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는 1만5900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 공포를 촉구했다. 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은 특별법에 반대하는 여당을 겨냥해 “본인들이 내뱉은 특별법 반대 이유가 실은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들 때문”이라며 “스스로 반성하고 사과해야 하는 일임을 깨닫고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어 이 위원장은 “이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 많은 사실이 은폐돼있다. 우리는 국무회의를 앞두고 정부에 특별법 공포를 다시 한 번 촉구하는 동시에 국민 여러분께 함께 해주십사 호소하는 마음으로 1만5900배 기도를 드린다”고 호소했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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