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서 18번 달고 새 출발하는 이상규 “‘잘할 줄 알았어, 아깝다’는 소리 듣고파” [MK인터뷰]
“전 팀(LG 트윈스)에서 ‘잘할 줄 알았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LG 팬들로부터) ‘보내서 아깝다’라는 말도 듣고 싶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하는 이상규가 당찬 포부를 전했다.
청원중, 청원고 출신 이상규는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우완투수다. 지난 2015년 2차 7라운드 전체 70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다.
다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데는 실패했다.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지난해까지 1군 통산 44경기(45이닝)에서 2승 3패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20을 올리는데 그쳤다.
최근 만난 이상규는 “(그동안) 정립된 것이 없었다. 여러가지 해보려고 많은 것을 시도했지만 정확한 길로 가지 못했다. 좋은 것을 찾으려고 여러가지 시도해 본 것 같다. 운동은 많이 했는데 길을 잘못 가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내 고집이 강하다는 것을 스스로 안다. 내 것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완벽해지려다 보니 저도 모르게 그것을 잃었다. 그것을 찾느라 2020년부터 지금까지 시간을 보냈다. 이제 어느 정도 정립이 다 된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상규는 최근 야구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1순위가 아무도 예상 못했던 내야수 베테랑 최주환(키움 히어로즈)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순위였다. 당시 한화는 “이상규는 시속 140km 중반의 구위를 가지고 있는 선수로 우리 불펜 뎁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상규는 “내가 그렇게 빨리 받아도 되는 것인가 생각했다”며 의아함을 표한 뒤 “LG 구단 분들이 많이 도와주신 것일 수도 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이상규는 불펜에서 쓰임새가 많은 자원이다. 특히 그는 지난해 기량 발전을 위해 애썼다고. 이상규는 “원래 공이 지저분한 상태인데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던지려 했다. 폼이 아니라 로케이션 부분에 대해 공부를 했다”며 “슬라이더도 많이 바꿔서 던졌다. 포크볼은 염경엽 LG 감독님께서 던져야 살아남을 기회가 높을 것 같다 해서 많이 구사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계약(FA)으로 온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기회를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해서 왔으니 잘하면 기회를 더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들보다는 기회를 받겠지만 따는 것은 제 몫이다. 그 기회를 잘 살려보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상규는 올해 등 번호 18번을 달고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여기에는 최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 진출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의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야마모토는 프로 시절 내내 18번을 달고 활약했다.
이상규는 “18번을 한 번 달아보고 싶었다. (야마모토를) 많이 좋아한다. 키가 크지 않고 마른 체형인데 특별했다. 작은 체형인데 빠른 볼을 던지니 어떤 비결이 있는지 궁금했다”며 “(내 투구) 영상을 보내 어떻냐고 물어본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상규는 올해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 “마무리나 필승조 중 하나를 하고 싶다. 하나의 자리를 맡고 싶다”며 “전 팀에서 ‘잘할 줄 알았다니까’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LG) 팬들로부터 ‘보내서 아깝다’라는 말도 듣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과연 이상규는 한화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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