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던랩 '12세 59타'부터 '20세 우승'까지…PGA투어 33년만에 아마추어 우승(종합)

권준혁 기자 2024. 1. 2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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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024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을 차지한 아마추어 선수 닉 던랩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스무 살 대학생 닉 던랩(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40만달러) 정상을 차지하며 2000년대 이후 나오지 않았던 '아마추어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던랩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7,18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써냈다. 



 



이번 대회는 1~3라운드에서 다른 세 코스를 돌아가며 플레이하는 게 특징이다. 첫날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파72·7,147야드)에서 2개 이글을 앞세운 던랩은 8언더파로 출발이 좋았다. 둘째 날 스타디움 코스에선 보기 없이 7개 버디를 쓸어 담았다.



그리고 전날 라킨타 컨트리클럽(파72·7,060야드)에서 진행한 3라운드 때 12언더파 60타를 몰아쳐 PGA 투어 대회에서 한 라운드 60타를 적어낸 역대 두 번째 아마추어 선수로 주목받았다.



 



최종합계 29언더파 259타의 성적표를 받은 던랩은 2위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공·28언더파 260타)를 1타 차로 아슬아슬하게 따돌리며 '1991년 이후 PGA 투어에서 우승한 첫 아마추어 선수'라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우승자가 확정된 후에 PGA 투어는 앨라배마주 헌츠빌 출신인 던랩이 12살 때 59타를 쳐 지역 토너먼트에서 13타 차로 우승한 경험이 있고, 또 15세에는 38도 가까이 되는 무더운 날씨 속에 PGA 2부인 콘페리투어 캐디로 14.5km를 걷기도 했다며 떡잎부터 남달랐던 그의 유년기를 소개했다.



던랩은 앨라배마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며 2023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이다. 지난해 열린 영국과 미국의 아마추어 골프 대항전 워커컵에선 미국 대표로 뛰었다. 



 
54홀 2위였던 샘 번스(미국)에 3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던랩은 마지막까지 분전했다. 



5번홀(파5) 세 번째 샷으로 이글성 버디를 낚았으나, 페어웨이와 그린을 모두 놓친 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린 뒤 네 번째 샷만에 그린을 밟아 더블보기를 적었다. 바로 8번홀(파5) 1.6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전반에 이븐파로 막았다.



 



동반 샷 대결한 번스는 5번홀과 7번홀 버디를 골라내 2타를 줄였고, 던랩을 1타 차로 압박했다. 특히 케빈 위(대만)가 전반에 5개 버디를 뽑아내며 최종라운드 한때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번스는 10번홀(파4)과 11번홀(파5) 연속 버디를 골라낸 데 이어 14번홀(파4) 3.4m 버디 퍼트를 떨궈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던랩도 14번홀 버디를 추가해 번스에 1타 차로 따라붙었다.



 



케빈 위는 9언더파 63타로 먼저 경기를 마쳤고, 베자위덴하우트가 15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기록하며 거세게 추격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던랩이 16번홀(파5)에서 3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번스와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오히려 번스가 흔들리면서 아일랜드 홀인 17번홀(파3) 티샷을 물에 집어넣어 더블보기를 써냈다. 



 



앞 조의 베자위덴하우트가 18번홀(파4) 버디로 홀아웃하면서 선두 던랩과 1타 차가 됐다. 집중력이 완전히 떨어진 번스는 마지막 홀에서도 샷 실수를 연발하면서 더블보기를 추가했다. 



베자위덴하우트가 연장전을 기대한 가운데 던랩은 침착하게 1.7m 파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했다.



 



1945년 이후 PGA 투어 공식 대회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한 선수는 캐리 미들코프(1945년), 프레드 하스(1945년), 프랭크 스트라나한(1945년·1946년(2회)·1948년), 진 리틀러(1954년), 더그 샌더스(1956년), 스콧 버플랭크(1985년) 등이 있었다. 던랩은 1991년 노던 텔레콤 오픈을 제패한 필 미컬슨 이후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첫 아마추어다.



 



2003년 12월생으로 불과 한 달 전에 십대였던 던랩은 지난 90년 동안 PGA 투어에서 탄생한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2013년 존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했을 때 나이는 19세 11개월 17일이었다. 물론 PGA 투어 역대 기록에 따르면, 그보다 앞서 1910년대부터 1930년대 사이, PGA 투어에서 우승은 선수 중에는 스피스보다 어린 나이로 우승한 4명의 선수도 있었다.



 



또한 던랩은 아마추어로서 US 주니어 아마추어, US 아마추어, 그리고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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