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아는기자들] 업스테이지 성 킴, "글로벌 AI 톱3? 한국이 못 할 것도 없다"

임경업 기자 2024. 1. 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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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guys working in AI?”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타트업들이 모인 유레카파크(베네치안엑스포) 로비에서 구수한 발음의 영어가 들렸습니다. 주인공은 업스테이지의 창업자 김성훈(Sung Kim) 대표. 그는 업스테이지 스웨트셔츠를 입고 명함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업스테이지는 부스를 차린 공식 참가 기업도 아니고, 따로 컨퍼런스를 여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정말 CES에서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를 붙잡고 AI에서 일하냐고 물으며, 그렇다고 대답하면 명함을 주고 업스테이지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명함 1000개 가져왔습니다. 이거 오늘 다 돌릴 겁니다. 지금 아직도 돌려야 할 명함이 900장이나 남았습니다.”

처음 들어본 한국의 AI 기업 업스테이지의 명함을 받은 이들이 모두 반갑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무턱대고 명함을 주는 김 대표를 ‘누구시길래..?’라고 쳐다보는 눈빛입니다. 김 대표의 명함을 받아 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관계자는 귀찮은 듯이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김 대표가 “독자적으로 AI를 개발했다”고 말하자 눈이 커지면서 거꾸로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5분여의 대화가 끝나자 사우디 관계자는 “이메일로 회사 소개서 꼭 보내라, 연락하자”고 했습니다.

오픈AI, 구글, MS 같은 기업들의 수조원 투자가 발표되는 AI 기술 경쟁에서 스타트업의 영역은 정말 없는 것일까요? 한국 AI 업계에서 이른바 ‘성 킴’으로 알려진 김성훈 대표는 “세계 AI 1~2위는 아닐 수 있어도, 한국과 스타트업에게 3위 자리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그 주인공을 업스테이지가 하겠다”고 합니다. 막연한 무한긍정일까요,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일까요. 그를 CES에서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명함 돌린 1000명 중에 대단한 투자자가 있거나, 업스테이지와 협업을 해서 대박이 나는 곳도 있지 않겠습니까? 부스 없어도 이렇게 명함 돌리면 됩니다.” 열기가 후끈한 행사장에서 땀을 흘리던 그는 갈 길이 멀다며 군중 속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의 스타트업 중심 전시관 ‘유레카 파크’에서 이번 CES 주제인 ‘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All On)’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경업 기자

◇업스테이지 LLM(솔라) 기반 튜닝 모델 “벌써 250개, 그 중 200개가 해외서”

-’Write UP’ 이라는 앱이 오늘 출시됐습니다.

”Mac 사용자용 베타 버전을 오늘 출시했습니다. 업스테이지가 기반한 솔라 모델을 기반으로 했고요. 우선 개발자 커뮤니티에 화제가 될 수 있도록 추천부터 눌러주시죠. (잠시 인터뷰 중단…) 예를 들어 소셜미디어나 문서 작업을 할 때 한국어로 문장을 적으면,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어로 모두 변환 가능합니다. 반대로도 가능하고요. 문장 생성부터 톤 조절까지 가능합니다. 유머러스하게, 캐쥬얼하게, 공손하게, 일반적으로. 이모지도 스스로 넣게 할 수 있고요. 언어의 장벽을 허물 수 있도록 돕는 어플리케이션이죠. 중요한 점, 로컬에서 구동된다는 겁니다. 다운로드 받아서 PC에 깔고, 텍스트를 입력하면 작은 아이콘이 뜹니다. 이걸 누르면 바로 라이트 업이 구동되는 방식이죠. 데이터를 로컬에서 쓴다. 이게 중요합니다. 정부, 기관, 대기업에서 챗GPT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습니다. 기밀인 정보가 오픈AI의 서버로 유출되기 때문이죠. 라이트 업은 보안 유지가 가능합니다. 로컬에서만 구동되기 때문이죠. 언어도 5개 국어를 하니까, 글로벌로 나갈 수 있습니다.”

-파운데이션 모델, LLM 솔라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허깅페이스 ‘LLM 리더보드(순위판)’에서 1위부터 9위까지를 모두 업스테이지 AI ‘솔라’와 이 솔라를 튜닝(개조·가공)한 AI가 차지했는데요.

”벌써 솔라를 기반으로 튜닝한 모델이 250개입니다. 이 중 200개가 해외 기업, 연구자들이 튜닝한 것이고요. 그만큼 해외에서 평가가 좋다는 것입니다. 이 모델들의 성능이 20~30% 정도 솔라 기본 모델보다 좋습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일이죠. 솔라 기반 생태계가 구축되기 시작한 겁니다. 한가지 더, 솔라는 이제 출시 25일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최근 텍사스 A&M 연구자가 쓴 논문에서 오픈소스 LLM 중에서 라마, 미스트랄, 솔라 세 개를 가장 우수하다고 꼽았습니다. 글로벌 AI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솔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우리의 성능이 GPT 3.5에서 4 사이쯤 도달했다고 봅니다.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조금 더 철학적인,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AI는 우리의 삶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요. 무엇이 편리해집니까. 지금 누리는 번역의 편리함, 글 정리 같은 기능 이상을 할 수 있을까요. 챗GPT의 사용처가 그닥 많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오라클로 대표되는 DBMS(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database management system)을 생각해보세요. 저는 이게 정보사회의 큰 진보라고 생각하는데요. 기업과 세상의 무궁무진한 데이터가 서버에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고, 최적화를 이뤄냈어요. 그런데 인간은 이 방대한 데이터를 다 이해할 수도 없고, 추려낼 수도 없습니다. 컴퓨터 언어를 기반으로 데이터와 소통해야 하니까요. 그러니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컴퓨터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재들이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창구가 그들로 제한되니까요. 제가 예를 들어 업스테이지의 재무, 회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인사이트를 뽑아내려고 한다면? 아마 저희 팀의 담당자 두셋이 하루 종일 작업을 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LLM, AI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면서도, 컴퓨터의 언어를 구사합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서 명령어 프롬프트 몇 줄로 방대한 마케팅 데이터로부터 인사이트를뽑아내는 것도, 복잡한 수식과 데이터의 상관관계를 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몇 분, 아무리 걸려도 1시간이면 가능할 겁니다. 컴공과 출신이 아닌 누구라도 가능해지죠. 인간이 무궁무진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인간 지적 층위(intellectual layer)의 도약’이 되는 것입니다.”

허깅페이스 리더보드의 성적. 12월 초 기준으로 12월 말쯤엔 솔라 기반 튜닝 모델들이 1~9위를 모두 차지하는 기염도 토했다. 실시간 리더보드인 허깅페이스에서 솔라는 여전히 10위 안을 지키고 있다. /업스테이지

◇CES 가장 인상적 제품은 ‘볼리’, 모두의 R2-D2 시대 올 수도

-이번 CES의 주제는 ‘All On’. 모든 디바이스와 AI의 결합을 내세웠습니다.

”모든 기계에는 데이터가 있다. 저기 보이는 커피 로스터기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어떤 원두를 어떤 온도로 볶느냐 같은 데이터는 지금은 바리스타의 경험적 데이터지만, 기계의 데이터 수집도 가능하죠. 만약 로스터기에 AI가 탑재된다면 어떨까요? AI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와 정확도가 놀랍도록 확장될 겁니다.어떤 이들을 챗GPT가 모든 시장을 다 먹을 거라고 합니다. 인터넷 세계를 보세요. 구글이 전 세계 검색 시장을 전부 제패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인터넷에서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남아있습니다. AI도 마찬가집니다. 모든 사물이 AI와 결합되는 상황에선, AI를 어떻 기계에 넣을 것이냐, 어떻게 쓸 것이냐에 따라 기회는 무수히 많습니다. 넓고 넓고도, 광할합니다. 이 시장에서 업스테이지가 세계 톱 10 AI 기업이 된다? 전 회사 가치가 100조를 단숨에 넘을 거라고 봅니다.”

-AI의 빠른 확장에 대한 의문, 얼마전 설문을 보니 한국 국민의 약 40%가 1번 이상 챗GPT를 써봤다고 하더라고요. AI 혁명에 흥분하기엔 아직 너무 적은 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0%나요? 지금 한국에 페이스북 쓰는 사람이 몇 명 정도 될 것 같습니까. 40%는 확실히 안 될 겁니다. 40%나 썼다고 하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AI를 경험한, 아주 긍정적인 수치입니다. 아마존을 들어가볼까요? 아마존 상품 페이지 하단으로 가면 고객들의 리뷰를 요약한 섹션이 있습니다. 수천~수만 리뷰에서 핵심을 추려내 보여준 겁니다. 비슷한 기능이 네이버에도 있죠. 사람이 했을까요? 아뇨. AI가 한 겁니다. LLM 기반으로 작동된 것이고요. 그런데 우리는 여기 LLM이 있다고 인지하지 못합니다. AI는 이렇게 스며들겁니다. LLM이 더 확산되면 내가 쓰고 있는 서비스와 기기에 AI가 있다는 것을 인지도 못할 정도로요.”

-이번 CES에서 가장 인상적인 제품은 무엇입니까.

“삼성전자 볼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우선 멀티모달 제품이고요, 눈이 있고 음성 인식 기능도 있었습니다. AI가 탑재됐지만, 이 AI가 GPT 성능 이상으로 좋아지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만난 커피숍에 제가 볼리를 쪼르르 데려와서, ‘커피 시켜봐’라고 했을 때. 볼리가 대답합니다. “어제 에스프레소를 마셨으니, 오늘은 라떼를 마셔볼까요. 여기 카페 리뷰에 라떼 추천이 많네요.”라고 대답한 다음 볼리가 주문을 대신 할 수도 있습니다. 눈이 있으니 메뉴판도 보겠죠. 이런 상상력을 자극하는 제품이었습니다. 스타워즈의 깡통 로봇, R2-D2 아시죠? 누구나 R2-D2를 데리고 다니는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번 CES에서 선보인 삼성전자의 가정 AI 로봇 '볼리'. 아직은 수준 높은 대화가 가능하거나, 야외의 계단이나 언덕을 오를 정도는 아니라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

◇“AGI 시대는 올 것, 반인간AI 보다 성능 좋은 친인간AI를 만들어야”...업스테이지 올해 목표는 ‘AGI for Work’

-AGI, 범용인공지능이나 초인공지능 등 여러 말로 번역되는데. 인간 지능에 정말 맞먹는 수준의 AI 시대가 도래할까요.

”우선 AGI의 정의부터 내려야 합니다. 초인공지능은 유치하게 정의하자면, ‘인간에게 위협이 된다’고 하면 AGI라 할 겁니다. 그렇다면 AI가 인간의 수준을 뛰어넘는 날이 올까요? 올 것 같습니다. AI 개발, 진화 속도는 엄청 나게 빠를 것이고요. 아마 10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 AI가 스스로 AI라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이 올 겁니다. 그리고 처음엔 AI가 연기를 할 겁니다. 마치 인간의 말을 잘 따르는 것처럼요. 킬 스위치가 인간에게 있으니까요. 그러다 자신이 인간에게서 통제권을 뺏어올 수 있는 순간이 온다면? 킬 스위치를 무효화하려 들고,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려 하겠죠.”

-그런 순간이 온다면, AI와 인간이 싸워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AI 규제론자들의 이야기처럼 AI 개발을 중단하거나 어느 순간 멈춰야 하지 않을까요.

”AI 대 AI의 구도로 가야합니다. 여러 AI를 만들다보면, 인간이라는 존재를 생각하고 소중함을 아는 친인간 AI가 있겠죠. 그 AI가 더 우월하다면 반인간 AI를 제압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총이 있다면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요. 우리도 총을 만들어야 합니다. 총 대 총으로 싸우는 구도로 가야죠. 이미 AI 진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점입니다. 우리편 AI가 최고 성능의 AI가 되도록, 기술의 굴레에 올라 타야하는 시점이죠.”

-테슬라 일론 머스크의 자서전에 정확히 그 View와 같은 관점, 주장이 나옵니다.

”책을 안 읽어봐서 몰랐지만, 그렇다면 흥미롭네요.”

-업스테이지의 AI가 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 미션은 무엇입니까.

”올해 업스테이지의 모토는 ‘AGI for Work’ 입니다. 일, 생산성에 도움이 되는 인간 수준의 AI를 만들고 상용화하는 겁니다. 업스테이지는 창업부터 현재까지 이 모토를 유지해왔습니다. AI 상용화의 첫 단계는 읽고, 쓰고 입니다. 영수증을 사진 찍으면 AI가 이걸 자동화해서 회계에 반영하는 수준. 실제 서비스로 나왔었구요. 두번째가 인텔리전스 레이어의 도약, 그러니까 우리 회사 재무상태나 런웨이가 얼마 남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재무 담당자들이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한번에 알려주는 식이죠. 세번째 단계는 디시전 메이킹의 단계, AI가 전략적 판단을 해주는 단계까지 도약하는 겁니다. AI가 회사의 재무 상태를 파악해, 경영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추천해주는 수준까지요. AI가 인간 생산성의 엄청난 도약을 하게 하고, 업스테이지는 그 툴과 AI를 제공하는 것이죠.”

-AI 생산성이 극대로 증대되면 인간이 일을 안하는 날이 올 것이라 합니다. 샘 올트먼은 아예 파격적으로 인간 기본소득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국은 엄청난 생산성 저하를 겪고 있습니다. 인구가 줄고 있죠.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AI는 이 문제를 해결해줄 겁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올 수 있습니다. 노동은 AI가, 인간은 즐거움만 누리는 시대인 것이죠. 올트먼의 이야기처럼 될 겁니다.실제 그런 나라들이 있죠. 중동의 국가들을 보세요. 석유를 팔아 모든 국민이 적은 노동으로 그 부의 혜택을 누립니다. 사실상 기본 소득으로 제공이 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합의가 있습니다. 석유는 세계 모든 국가의 산업에 필요하고, 석유가 세계로 수출된다는 것이죠. 한국이 AI 시대의 중동 국가처럼 기본 소득을 누리기 위해선 한국이 만든 AI를 글로벌로 파는 기술 경쟁력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국민의 기본 소득은 정부가 기업에게 세금으로 거둬 나누고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카카오톡으로 쓸 수 있는 LLM, 아숙업에도 최근 솔라가 적용됐다. /업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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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AI 세계 3위가 가능한 논리적 이유, “LLM 만드는 기업이 10곳이나 되는 나라 몇이나 있을 것 같나요”

-한국 AI 산업의 기술 경쟁력, 충분히 확보됐나요. 여전히 세계는 GPT를 앞세운 오픈 AI와 MS,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의 각축전이라고 보는데요.

-한국 AI는 한국어에 특화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말이 있었다. 그럴 것이 아니라, 아예 세계로 나갈 수준의 AI를 만들어야 한다?

해외 관계자에게 명함을 주고 설명하는 김성훈 대표. /임경업 기자

◇“AI 부작용? 불법 DVD 막겠다고 DVD 막았으면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나왔겠나”

-AI에겐 할루시네이션, 딥페이크의 남용, 저작권 등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이자 관점이지만, 이런 합의와 성숙이 단기간에 쉽지 않다는 겁니다. AI는 더 빨리 발전할 것이고요. 여전히 AI의 약점과 문제를 제기하는 연구자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 AI의 아버지인 제프리 힌튼도 자신의 연구를 후회한다며 규제론자가 되었고요.

-AI 하드웨어 니즈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AI 반도체 부족 현상도 심하고요. 또다른 기회로는 한국이 AI에 필요한 하드웨어 강국이라는 것인데요.

업스테이지의 한국 LLM 리더보드. 한국어 기반 LLM 끼리 성능을 경쟁하는 리더보드를 업스테이지가 만들어 공유한 것으로, 업계 시너지를 내보자는 의도다. /업스테이지

◇“UN 상임이사국은 모두 핵보유 국가, 한국 AI 없이 세계 질서 주도할 수 없다”...“AI 창업? 한국만큼 시드 투자 쉬운데가 없다. AI 창업은 당장 해야”

-얼마전 G7 정상회의에서 AI 규제 가이드라인 마련에 대해 합의했습니다. 세계 AI 질서 논의에서 한국은 점점 소외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오픈 AI는 한번에 수조원을 투자 받는다. 알다시피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선 이 규모의 투자가 어렵다.

-업스테이지의 성공으로 한국에 수조원 투자 기회가 열린다고 가정하더라도. 일단 지금의 자금으로 남들보다 뛰어난 모델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전쟁으로 치면 적은 병력으로 승리해야 하는 싸움인데, 업스테이지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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