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부산장애인부모회 “장애인 낳은 게 죄? 오태원 구청장, 우리 죄 사하여 주시기를"

MBC라디오 2024. 1. 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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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경 부산장애인부모회장>
-혐오의 빗장 풀렸나 두려워.. 장애인 존재 지우는 행정 아닌지 의심
-오태원 구청장, 발달장애인 존재 부정해 놓고 어떻게 폄훼가 아닌가?
-건강한 아이? 해명이 더 비수.. 그러면서 사과하겠다며 문자 보내
-수요일 부산 북구청 앞 시위.. 정책 예산 수립 의지 물을 것
-장애인, 헌법 보장된 자유권 누려야.. 그 역할 하고 있는지 환류해주길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도우경 부산장애인부모회장


☏ 진행자 > 지난 17일 부산의 한 기초단체장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죄가 있다면 안 낳아야 되는데 왜 낳았노”라는 장애인 비하 발언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 발언의 주인공이 바로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이라고 하는데요. 도우경 사단법인 부산장애인부모회 회장 연결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도우경 > 네, 안녕하십니까? 도우경입니다.

☏ 진행자 > 이게 기자간담회 자리였고 이 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존치 문제를 논의하던 상황이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좀 의아한데요. 전후 상황을 좀 정리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도우경 > 구청장님들께서 대화를 나누시다가 부산의 강서구에 있는 평생교육센터가 적자 운영으로 인해서 더 이상 평생교육센터를 운영하지 못하고 장애인 주간보호센터로 변형해서 운영을 한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강서구청장님께서 발달장애인들의 부모님들이 무슨 죄가 있겠냐라고 이야기를 하자 오태원 북구청장님께서 낳은 게 죄다라고 이야기를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발달장애인을 낳은 게 죄다.

☏ 도우경 > 네.

☏ 진행자 > 정확히 발언이 죄가 있다면 안 낳아야 되는데 왜 낳았노 이런 발언이었다고 하는데요. 평가 해주세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회장님.

☏ 도우경 > 또 들으니까 또 한숨이 나오네요. 참담하고 눈물이 나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두렵습니다.

☏ 진행자 > 오태원 구청장이 바로 그 즉석에서 말 잘못했다 이렇게 해명을 했다고 하고요. 이후 다른 언론을 통해서 어떤 해명을 추가로 내놓았냐면 제일 좋은 방법은 발달장애아를 안 낳는 것인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니까 안타깝다는 뜻이었다. 폄훼 아니다. 말이 헛나간 것이다. 이렇게 해명을 했다고 그러는데 이 해명이 납득이 되는 해명이라고 생각을 하세요?

☏ 도우경 > 발달장애인의 자체를 부정하는 말인데 어떻게 그게 폄훼가 아닐 수 있는지 질문 드려보고 싶습니다. 이 말을 바꾸면 발달장애인은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거지 않습니까?

☏ 진행자 > 그렇죠. 예 예.

☏ 도우경 > 이 해명은 선의도 아니고 연민도 아니고 오히려 더 발달장애인 부모님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요. 오태원 구청장이 회장님에게 따로 연락을 해왔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 도우경 > 네, 문자를 보내셨더라고요. 토요일 날.

☏ 진행자 > 문자.

☏ 도우경 > 발달장애인 부모님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서 정말 힘들다는 취지로 한 말이다. 본의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 찾아뵙고 사과드리고 싶다, 이렇게 문자를 보내셨는데요. 이건 제가 결정할 문제도 아니고 또 해명 기사를 보니까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이렇게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장애가 있어도 건강합니다. 장애는 질병이 아닌데 이 정도의 인권 감수성으로 하는 말로 하는 사과는 받고 싶지 않아서 별도의 답은 드리지 않았습니다.

☏ 진행자 > 지금 이분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어떤 아주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해명 내용도 그렇고.

☏ 도우경 > 말씀을 안 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하면 할수록 더 질곡에 스스로를 빠뜨리시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가족 분들의 반응이나 이런 거 좀 들으셨어요?

☏ 도우경 > 우리 주변인들이요.

☏ 진행자 > 네, 네.

☏ 도우경 > 분노가 엄청나죠.

☏ 진행자 > 그래요.

☏ 도우경 >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이 관련해서 저희가 수요일 날 북구청 앞에서 우리는 발달장애인을 낳은 죄인이라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기를 요청 드려보려고 합니다.

☏ 진행자 > 집회를 가질 계획이세요?

☏ 도우경 > 네, 그래서 말로 하는 사과보다는 지역의 장애인을 위한 정책 예산을 수립할 의지가 있으신지 직접적으로 물어보려고 합니다.

☏ 진행자 > 그래요. 알겠습니다. 근데 아무튼 문제의 발달은 성인 발달장애인 교육을 맡는 평생교육센터 현재 지금 두 곳밖에 없는데 이 가운데 한 곳이 없어지는 이 문제에서 비롯된 거잖아요. 기자간담회가 열리게 된 이유도 이거였고. 이게 없어지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겁니까?

☏ 도우경 > 저희 발달장애인들 같은 경우에는 학교를 졸업하면 갈 만한 곳이 없습니다. 그러면 사회생활이 단절되는 것과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여러 돌봄의 방식들이 필요로 하고 그리고 특히 최중증 발달장애인들 같은 경우에는 그 행동을 중재하고, 또 다른 사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관으로 전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비장애인들 같은 경우에는 학령기를 졸업하면 직업훈련학교라든가 뭐 이런 곳들 등등등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은데 비해서 장애인들은 그 기회가 거의 없다시피 한 경우여서 평생교육센터가 그런 역할들을 해내는 곳이었거든요. 그것이 없어지면 그 기회가 박탈당하는 거죠.

☏ 진행자 > 근데 왜 없앤다고 하는 거예요?

☏ 도우경 > 아무래도 장애인 관련 복지서비스는 좀 이익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평생교육센터도 적자 운영을 계속해온 걸로 알고 있고요. 그래서 운영 주체가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이익 남기려고 접근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요?

☏ 도우경 > 그러니까요. 정부나 지자체가 이것들을 조금 책임감을 가지고 자본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된다. 장애인 개인의 삶에 더 집중해야 된다라는 생각이 이것을 없애기 위해서 민간 수탁하는 이 구조도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럼 이 센터도 지금까지 민간에 위탁해서 운영을 해왔던 거예요?

☏ 도우경 >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익이 안 남으면 운영할 수가 없는 거죠.

☏ 진행자 > 그래서 운영업체 입장에서는 이익이 안 남으니까 더 이상 운영 못하겠다 이렇게 나온 건가요? 그러면.

☏ 도우경 > 네, 그렇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구청 이런 데서 지원을 해줘야 되는 거잖아요.

☏ 도우경 > 저희는 마땅히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지자체가 그런 구조를 포기하지를 않네요.

☏ 진행자 > 그러면 지금 두 곳에서 한 곳으로 줄어들면 남는 한 곳에서는 이게 다 수용이 안 되는 겁니까?

☏ 도우경 > 당연히 수용이 안 되고 그리고 지금 남은 한 곳도 최장 이용 기간이 5년이거든요. 5년 이후에는 다른 기관으로 전이가 돼야 되는데 그것들이 마땅히 이루어질 수 있는지도 걱정이고 지금도 부족한데 어디로 가야 할지가 막막한 상황입니다.

☏ 진행자 > 그럼 5년 뒤에는 남아있는 한 곳도 그럼 없어질 수도 있다는 말씀이세요?

☏ 도우경 > 그렇지는 않고요. 이거는 이제 어떻게 운영이 될지에 따라서 잘 모르겠고 아직 1월 달부터 이제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는 거여서 운영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될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고, 제가 드린 말씀은 이용인들이 5년이 지나고 난 뒤에 다른 곳으로 전이할 곳 또한 없다는 것이죠.

☏ 진행자 > 이용자 입장에서.

☏ 도우경 > 네, 네.

☏ 진행자 >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고 아무튼 그 센터 가운데 한 곳이 당장 없어져버리면 갈 데가 없어지는 겁니까? 완전히.

☏ 도우경 > 갈 데가 없어지죠. 지역의 주민들은 갈 데가 없는 겁니다.

☏ 진행자 > 이것에 대한 대책 이런 것도 제시가 안 돼 있는 거고요.

☏ 도우경 > 거기에서 대안을 제시한 게 주간보호센터로 변경해서 운영하겠다라는 정도 그래서 일부 돌봄을 좀 수용해 보겠다라는 거죠.

☏ 진행자 > 그래서 이런 문제 제기를 했더니 오 구청장이 왜 나왔노 이런 식으로 발언이 그러다가 나온 거예요. 그러면?

☏ 도우경 > 네, 그래서 발달장애인들이 부모님들이 얼마나 힘드냐 그분들이 무슨 죄가 있냐 이런 표현에 이어서 낳은 게 죄다라고 말씀을 하신 거죠.

☏ 진행자 > 아니 부모들의 가슴을 후벼 파도 유분수지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올 수가 있어요.

☏ 도우경 > 그러니까 제가 세상이 거꾸로 가는 게 아닌가, 혐오의 빗장이 풀린 것이 아닌가 무척 두렵습니다.

☏ 진행자 > 그래서 내일모레 집회 여신다고 조금 전에 말씀하셨는데 지금 여러 단체가 망라가 돼서 지금 주최를 하는 겁니까? 그러면.

☏ 도우경 > 저희가 전국 조직이 있어요. 전국장애인부모연대라고. 전국 조직과 함께 저희가 부산지부이거든요. 함께하려고 합니다.

☏ 진행자 > 그래요. 그러면 집회 열 계획이라는 것도 구청에 당연히 들어갔을 거 아닙니까?

☏ 도우경 > 오늘 집회 신고를 내려고 합니다.

☏ 진행자 > 그래요. 그러면 집회에 대해서 구청 쪽에서 뭔가 액션을 취해오거나 이런 건 아직은 없는 거고요.

☏ 도우경 > 그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만나 뵙고 사과를 드리고 싶다라는 문자를 받은 정도이고, 그 외에 다른 거는 어떤 별도의 리액션을 받은 건 없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알겠습니다. 마무리하기 전에 이런 왜곡된 인식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 도우경 > 너무 할 말이 많은데, 몇 분 정도 쓸 수 있습니까?

☏ 진행자 > 한 1분 30초 정도까지 드리겠습니다.

☏ 도우경 > 네, 제가 우리 아이가 걷지를 못하거든요. 아이를 업고 다니면 시민 분들이 아이 때문에 얼마나 힘드냐 이런 말씀을 많이 주세요. 근데 제가 아이 때문에 힘들지 않거든요. 우리 아이 너무 예쁘고 소중한데, 아이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제 발로 걷지 못하면 넘지 못하는 턱이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힘든 것입니다. 지역의 행정과 지역의 주민의 삶은 바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역의 주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행정가께서 그러한 말씀을 하신다는 거는 발달장애인의 존재를 지우는 행정을 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듭니다. 유엔에서는 장애인을 사회적인 분리를 겪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어 사회적 분리를 소거해서 장애인도 헌법이 보장되는 자유권을 누리며 시민으로 공존하는 일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행정이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역할을 하고 계신지 환류해 주시기를 요청드리고 싶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회장님.

☏ 도우경 > 네, 고맙습니다.

☏ 진행자 > 도우경 사단법인 부산장애인부모회 회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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