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생방송 30분 전 민생토론회 참석 취소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민생토론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9시23분쯤 윤 대통령의 공개 일정이 없다고 공지했다. 이날 민생토론회는 생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었다. 생중계 30여분 전에 불참을 알린 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감기 기운으로 목이 잠겨 사람들에게 전염될 수도 있으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참석하는 것이 적절치 않을 것 같아서 취소하신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다섯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네 번의 민생토론회에 모두 참석해왔다. 앞서 대통령실은 매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부처별로 열리던 업무보고를 국민, 전문가가 토론하는 형식의 ‘민생토론회’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지난 3일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이날 일정 불참은 전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재옥 원내대표는 21일 한 위원장과 만나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에 대한 한 위원장의 대응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올해부터 실시되는 늘봄학교와 관련해 철저한 준비와 폭넓은 의견 수렴을 당부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프로그램 마련 및 전담인력 충원 등 늘봄학교 전면 실시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라”며 “조만간 늘봄학교를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개최해 학부모들의 의견과 바람을 폭넓게 청취하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늘봄학교는 1학기 2000개교를 시작으로 2학기 6100개교로 확대돼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논의된 ‘단말기유통법’ 규제 개선과 관련해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통해 단말기 가격이 실질적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내일부터 기온이 급강하하여 한파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취약계층의 난방 등 안전과 돌봄에 만전을 기하라”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한파와 폭설로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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