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조한범 "푸틴 방북, 빠르면 한두 달 내 가능성"

2024. 1. 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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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戰 지속되는 한 북러 브로맨스는 계속된다
- 탄약 대가로 미사일·전투기 아닌 돈 안 드는 방북 택해
- 푸틴, 상반기 내 방북할 것…김정은 대내 위상 확고화
- 김정은 새 벤츠? 김주애도 평양서 사치품 '직구' 한다
- 200명 처형한 金, 측근들 벤츠 공개는 안정성 과시
- '해일' 방심하면 안 돼…北 전쟁 언급은 '항복 선언'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1월 22일 (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태현 : 뉴스 속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너뷰 시간입니다. 북한 당국이 최선희 외무상 방러 이후에 "양국의 전략적 견해가 일치됐다." 뭐 이렇게 주장하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시사했습니다. 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조한범 통일연구원 박사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조한범 : 안녕하세요.

▷김태현 : 북한 노동신문 보도예요. 러시아 측 보도가 아니고요. "푸틴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로 북한에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렇게 보도가 됐는데요. 이게 맞다면 푸틴 대통령은 24년 만에 왜 북한을 직접 가려는 거예요?

▶조한범 : 원래 북한은 러시아 입장에서 별볼일 없는 나라예요.

▷김태현 : 그렇지요.

▶조한범 : 왜냐하면 2022년 기준으로 한러 교역규모가 한 265억 달러 되거든요. 그런데 북러는 1,000만 달러도 안 돼요. 그러니까 러시아 입장에서는 북한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지요.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상황을 바꿔놨어요. 지금 러시아는 북한의 탄약이 없으면 전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갑을이 바뀐 거예요. 그러면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게 식량, 에너지, 비료는 기본이고요.

▷김태현 : 우주기술 뭐 이런 것들.

▶조한범 : 그렇지요. 그런데 S-400, S-300 지대공미사일이나 미그-29, 수호이 이쪽 계열의 첨단 전투기거든요. 왜냐하면 북한은 항공력이 전혀 없어요, 사실은. 그런데 이건 주면 눈에 띄잖아요, 없던 비행기가 생기니까. 그러니까 사실은 북한 입장에서 생각보다 받은 게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러시아 입장에서는 지금 뭔가 줘야 되는데 이 무기를 주면 눈에 띄니까, 금방 걸리거든요. 그럴 때 서비스가 제일 좋은 게 푸틴이 한번 가주는 거지요.

▷김태현 : 그래서 지난번에 사실 러시아에서 만났잖아요. 만난 지 1년도 안 됐는데 그런데 다시 평양까지 푸틴 대통령이 방문하는 건 일종의 뭐 이걸 립서비스라고 표현해야 되나요?

▶조한범 : 그러니까 어쨌든 적어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기간 동안 북러, 러북 간의 그 위험한 브로맨스는 계속될 것이고, 러시아 입장에서는 북한이 절실히 필요하거든요. 그러면 푸틴 대통령이 한번 가주면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대내적 위상이 확고해지지요.

▷김태현 : 실제로 뭐 원하는 비행기나 미사일 못 받더라도?

▶조한범 : 그건 이제 준다고 얘기해 놓고 시간을 끄는 거지요. 그러니까 별로 돈 안 들고 북러, 러북관계의 확실하게 방점을 찍을 수 있는 게 푸틴의 방북인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언제라고 보세요?

▶조한범 : 곧 갈 거예요.

▷김태현 : 곧이라고 말씀하시면 아마 3월에 대선이 있잖아요. 그 대선 후에?

▶조한범 : 그런데 북한도 선거가 의미가 없지만 러시아도 선거가 의미가 없어요. 해 보나 마나입니다. 지금 내부 소요가 있다 그러지만 아마 7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가 될 거고, 대항마도 전혀 없어요.

▷김태현 : 없겠지요.

▶조한범 : 우리는 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 세계가 불편해하지만 러시아인의 절대 다수는 올바른 전쟁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우리 정서가 전혀 아니지요. 그러니까 별로 대선 일정과 관계없이 북한의 중요성을 본다 그러면 관계 없이 상반기에도 갈 가능성이 높아요.

▷김태현 : 상반기라 하면 대선 전에 뭐 3월이 되든 2월에도 갈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조한범 : 뭐 지금 빠르면 한두 달 안에도 갈 수 있는 상황이에요.

▷김태현 : 그래요?

▶조한범 : 네.

▷김태현 : 빠르면 한두 달 안에 대선 전이라도 갈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벨라루스 대통령도 간다는 얘기 있던데 맞습니까?

▶조한범 : 지금 슬라브족, 과거 소련의 슬라브족의 주요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벨라루스가 영어로 화이트 러시아 그러거든요.

▷김태현 : 그렇지요.

▶조한범 : 하얀 러시아라는 뜻이에요. 이 세 나라는 언어가 같아요. 그런데 지금 우크라이나하고 러시아는 과거부터 영호남처럼 그런 어떤 감정이 좀 남아 있는, 지역 어떤 차이가 있는 상황이고요. 그런데 벨라루스는 아니거든요.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쪽 상황이거든요.

▷김태현 : 굳이 비유를 하자면 그렇다는 말씀이신 거지요?

▶조한범 : 굳이 비유를 하자면. 그러니까 그렇게 본다 그러면, 물론 이제 우리는 지역감정은 뭐 거의 사라졌지요. 과거를 말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그런 척졌다 그러면 벨라루스는 거의 형제처럼 지내니까. 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벨라루스가 뭐 전적으로, 같이 참전한다까지 얘기한 상황이니까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러시아하고 북한이 붙어버리면, 너무너무 밀착해버리면, 중국도 아니고. 거기에 벨라루스까지 그렇게 연대를 하게 되면 우리 동북아 안보질서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는 거예요? 안 좋은 것 아닙니까?

▶조한범 : 지금 러시아, 북한이 밀착을 하면 일단... 원래 유럽과 미국은 러시아를 지키게 해서 빨리 전쟁을 끝내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북한산 탄약이 가니까 러시아가 힘을 내거든요.

▷김태현 : 버티겠지요.

▶조한범 : 그런데 지금 아직은 러시아가 간을 보고 있지만 S-300, S-400 지대공미사일이나 구형 미그-29나 SU-35는 안 주겠지만 구형 미그-29만 줘도 우리한테 위협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양쪽의 이 위험한 브로맨스는 한반도와 유럽의 안보를 동시에 위협하는 거예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원래 북한의 전통적인 혈맹은 중국이잖아요. 그러면 러시아하고 북한이 이렇게 가까워지게 되면 중국은 어떤 입장이에요?

▶조한범 : 중국은 입장이 난처하지요.

▷김태현 : 그래요?

▶조한범 : 왜냐하면 러시아하고 북한은 국제 왕따거든요. 그러니까 핵문제로 대북제재,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 그러니까 둘 다 전과 10범인데 중국은 그렇지 않거든요. 전과가 없거든요, 현재로 봐서는.

▷김태현 : G2니까요.

▶조한범 : 그러니까요. 그러면 지금 한미일, 그다음에 나토까지 인도태평양으로 압박을 하니까 북중러 연대는 필요한데 그렇다 그래서 러시아와 북한의 어떤, 좀 심하게 말하면 전과자들 모임에 끼면 자기들 국제공급망에서 위치가 위태로워지거든요. 그러니까 버릴 수도 없고 좋아할 수도 없고. 또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그러니까 북한의 수출입의 95%가 중국이거든요.

▷김태현 : 그렇지요.

▶조한범 : 그런데 러시아라는 돌파구가 생겨버리면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더 줄어들거든요. 그러니까 이것도 머리가 아프지요. 그러니까 중국으로서는 상당히 난처한 입장이다. 낄 수도 없고 안 낄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고 그런 어떤. 원래 북중관계가 애증의 관계가 있는데 중국으로서 아주 편한 상황은 아니에요.

▷김태현 : 그러면 결국 중국은 어떤 선택을 할 걸로 보세요?

▶조한범 : 느슨한 연합을 하겠지요.

▷김태현 : 느슨한 연합.

▶조한범 : 느슨한 연합을 유지해 나가겠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조금은 다른 주제를 볼게요. 지난 15일이지요. 북한이 공개한 기록영화 보니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 자동차, 이건 많이 보도됐던 사진이에요. 지금 유튜브 나갑니다. 저 뒤에 벤츠 마이바흐 SUV, 이거 아무리 적게 줘도 우리 돈으로 2억 5,000만 원이라 그러는데요. 이거 원래 사치품이니까 북한에 들어가면 안 되는 거잖아요.

▶조한범 : 안 들어가는 거지요, 못 들어가지요.

▷김태현 : 아침 신문 보니까 벤츠 본사에서도 이게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그러는 상황이던데 이게 어떻게 들어간 거예요?

▶조한범 : 일단 중고로 들어가면 벤츠가 관여할 수 없지요.

▷김태현 : 중고로 들어가면?

▶조한범 : 네. 우리 김 변호사님한테 벤츠를 팔았어요. 그러면 여기까지는 거래가 되는데 김 변호사님이 누구한테 팔았는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김태현 : 그렇지요.

▶조한범 : 또 하나는 북한의 해외공작원들은 보통 여권이 10개쯤 돼요. 이름이 한 10개쯤 됩니다. 그러니까 여러 이름을, 국적도 많으니까 막을 수가 없지요, 사실.

▷김태현 : 그러면 다른 이름, 예를 들어서 뭐 우리나라 여권도 있을 거고, 대한민국 여권이나 러시아 여권 이용해서 사면 그걸 막을 수 없다.

▶조한범 : 막을 수가 없지요, 현실적으로.

▷김태현 : 그래서 우회해서 들어가는 겁니까, 북한으로?

▶조한범 : 네.

▷김태현 : 이러면 안보리 대북제재 있잖아요. 그 대북제재 중에서 무기나 이런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사치품도 있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김정은 입장에서 사치품을 사서, 아버지 김정일 때부터 그랬는데. 자기 측근들한테 나눠주면서 권력을 유지한다 뭐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그게 사치품 못 들어가게 하는 대북제재가 아주 무색한 것 아니에요? 하나 마나 아니에요, 이렇게 되면?

▶조한범 : 지금 사실은 그런 사치품 같은 경우에는 노동당 39호실이나, 대외공작원들이 나와서, 심지어는 평양에서 직구도 해요.

▷김태현 : 직구도 해요?

▶조한범 : 그러니까 김주애가 이런 물품을 다 직구합니다. 베이징 나와 있는 거점이나 아니면 지시로. 베이징에서 직구하고 평양에서 직구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막기는 어렵고요. 김정은 체제 초기에는 견장정치라 그래서 채찍만 썼는데 요즘에는 아버지가 했던 김정일식 선물정치도 좀 하고 있어요.

▷김태현 : 아버지 때 많이 했다고 알려졌잖아요.

▶조한범 : 아버지 때는 선물정치가 사실 주요한 권력유지 기반이었는데. 김정은 시기에는 견장정치라 그래서 채찍을 주로 사용했는데요. 최근에는 보니까 선물정치를 다시 재개하는 그런 흐름이 좀 나타나요.

▷김태현 : 그러면 대부분 사치품들, 제재된 품목이. 그게 우회해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일이 계속 많아질 거라는 말씀이신 거네요.

▶조한범 : 이제 더 많아지겠지요. 왜냐하면 러시아가 북한의 물건들을 사가니까 현물만 아니라 아마 달러도 제공을 할 거예요, 가격으로. 그러면 과거에 비해서는 여유가 생기는 거지요. 그러고 둘 다 양쪽은 볼 게 없으니까 러시아를 우회하면 사치품은 또 들여올 수 있거든요.

▷김태현 : 러시아를 우회해서?

▶조한범 : 네.

▷김태현 : 러시아가 사실은 암묵적으로 동의를 해 주고 관여를 할 가능성도 있다는 말씀이신 거네요?

▶조한범 : 지금 양쪽은 뭐 볼 게 없지요. 왜냐하면 지금 일단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하는 탄약 공급이 불법이니까. 그러니까 지금 러시아 입장에서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줘야 되니까 북한이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밖에 없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거 보니까 지난 연말 전원회의 때 화면을 보니까 간부들, 김정은 위원장 외에 최고위급 간부들도 벤츠를 타는 모습. 이게 지금 유튜브로 사진이 나갑니다. 조선중앙TV에서 나온 화면이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아니라 간부들도 고급차 타는 장면이 이렇게 보이던데요. 이걸 노출하는 이유는 뭐예요?

▶조한범 : 일종의 간부들의, 지금 김정은 집권 초기에는 많이 죽였어요. 2015년까지 차관급 이상 200여 명 이상을 처형했거든요. 정말로 피의, 그러니까 나머지는 더 많이 죽였다는 얘기지요. 지금은 김덕훈도 지난해 수해 때 거의 뭐 죽일 것처럼 당적 법적 처벌을 얘기했는데 지금 건재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세팅된 스텝들, 김정은의 측근들은 안정적인 측근들이에요. 그러니까 저런 것들이 자신들의 안정적인 진영에 과시가 될 수 있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다른 얘기 좀 해 보지요. 북한 나진항에 대형선박이 입항했다 뭐 이런 보도가 나오던데 이것도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거래와 관련 있는 것으로 저희가 추정해도 되는 건가요?

▶조한범 : 지금 어떻게 되냐 하면 나진항에서, 그러니까 북한의 무기들이 나진항에 모이고, 나진항에서 선박으로 두나이항,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으로 가고, 거기서 철도로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가거든요. 그러니까 그쪽을 오가는 선박들이 물건을 실어나르는 거니까 포탄만 실어나르지는 않겠지요. 올 때 뭘 싣고 오겠지요. 그런데 그게 밀은 상당수가 들어간 건 확인이 됐고, 여기에 석유도 들어갈 수도 있고, 아니면 북한이 원하는 물품들이 들어갈 수가 있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3일 전이지요. 북한이 수중 핵무기체계인 해일-5-23을 시험했다 뭐 이렇게 주장했는데요. 어제 대통령실에서 북한의 이런 주장에 대해서 이거 과장이다, 조작됐다 뭐 이렇게 얘기하고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되는 거예요?

▶조한범 : 일단 해일-5-23이 수중 핵드론이거든요. 원래 수중 핵드론의 원형이 포세이돈이라 그래서 러시아 거예요. 여기에서 수십 메가톤, 메가톤이면 TNT가 100만 톤입니다. 히로시마 떨어졌던 게 2만 톤짜리거든요. 그걸 터뜨리면 쓰나미가 일어나거든요. 그런데 그 정도 메가톤급 폭발력을 북한이 일단은 아직은 확보 못 했을 거고요. 그러고 기폭시험을 하는 과거 장면을 보면 그냥 핵어뢰가 아니라 일반어뢰, 버블제트 수준. 그러니까 파도를 일으켜서, 그러면 배가 뜨거든요. 그러면 배가 뜨면 지탱해 주는 물이 없으니까 쪼개지거든요. 그 정도 수준이다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아직은 보여준 게 없으니까, 이번에는 또 사진도 안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판단이고요. 그런데 언젠가는 개발하겠지요, 계속 내버려두면요.

▷김태현 : 지금 보면 북한이 자료 공개 안 하잖아요. 그러면 이것도 대통령실 판단처럼 아직까지는 북한이 약간 과장일 가능성이 높다라는 건데요.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결국 개발할 수도 있다?

▶조한범 : 그러니까 정확한 현실 인식은 중요한데요. 북한 행보를 보면 처음에는 어설프게 헤매다가 나중에는 보여주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단계가 초보적인 단계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얘기를 보면 계속 전쟁 전쟁 전쟁, 전쟁을 자주 언급합니다. 이거는 왜 그런다고 보세요?

▶조한범 : 진짜 전쟁하려면 그렇게 말 안 하지요.

▷김태현 : 그래요?

▶조한범 : 왜냐하면 지금 보면 미국이 전쟁 잘하는 건 군인들의 애국심 그게 아니라 돈 많아서 잘하는 거거든요. 요즘 전쟁은 돈이 합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도 지금 돈으로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북한이 돈이 있나요?

▷김태현 : 없지요.

▶조한범 : 그러면 전쟁 수행할 능력이 없지요. 이제 겨우 가진 게 핵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전쟁을 한다는, 왜냐하면 지금 한반도 통일을 포기했다는 얘기는 자기들이 주도하는 통일, 고려연방제와 통일전선 전술이 불가능하잖아요. 지금 북한식으로 통일이 되나요?

▷김태현 : 안 되지요.

▶조한범 : 그러니까 사실 항복선언을 한 거예요. 우리 통일 못한다, 내 체제만 지키겠다 그 얘기거든요.

▷김태현 :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조한범 : 그 해석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남은 것은 그러면 핵으로 자기를 지키는 거거든요. 뭐라 그러냐 하면 일방적으로 전쟁 안 한다, 그러나 건드리면 초토화시킨다 이런 논리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한 얘기는 사실상 백기투항, 그러니까 체제경쟁의 실패를 인정한 거예요.

▷김태현 : 그래요?

▶조한범 : 김정일 때도 알았는데 말은 차마 못 했지요. 왜냐하면 자기들이 말하는 백두혈통, 혁명위업의 완수가 적화통일이거든요. 그거 말하면 안 되거든요.

▷김태현 : 그걸 포기한다는 얘기는?

▶조한범 : 그렇지요. 그런데 김정은이 좀 솔직한 측면이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북한 인민들이 참은 게 통일 때문인데 어느 날 갑자기 통일 안 해 그러면 북한 주민들이 받아들일까요?

▷김태현 : 못 받아들이지요.

▶조한범 : 그러니까 지금 어마어마한 얘기를 한 거예요. 그 얘기 한 다음에 조선중앙 텔레비전에서 그러면 막 사상개조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안 나와요. 워낙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우리 대통령께서 통일 안 한다, 북한은 동포가 아니다, 전쟁 중이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나요?

▷김태현 : 안 하지요.

▶조한범 : 못 하지요. 그런데 그 얘기를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은, 전쟁이라는 얘기는 나를 건드리지 말라는 얘기예요. 나 독재할 테니까.

▷김태현 : 그러면 일각에서는 NLL 쪽에서 국지전 같은 게 있을 수 있다라는 우려를 하는데 그럴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보세요?

▶조한범 : 위험하지요.

▷김태현 : 그건 위험하다?

▶조한범 : 왜냐하면 지금 NLL을 불법이라고 말했거든요. 그런데 엄밀히 보면 북한은 해군력이 없어요. 공군력, 해군력이. 연평해전이나 이런 때도 북한이 괴멸당했거든요, 사실은. 우리가 기습당해서 좀 가슴 아픈 참수리357호정 같은 교훈이 있지만. 연평도 포격전 때도 북한 진지가 괴멸됐어요, 우리도 희생이 있지만. 그러니까 명시적인 도발은 안 하겠지요. 핵을 가지고 있으니까 핵지렛대 전략이라 그래서 무섭지? 뭐 이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집중적인 도발을 하면, 지금 우리도 한국군이 두 배, 세 배 응징한다고 얘기했으니까 입증해야 되거든요. 그러면 여기도 터질 수밖에 없지요. 그렇다고 핵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긴장은 고조되지만 직접적으로 명시적인 도발을 하기에는 쉬운 상황은 아니에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지난해 박사님, 북한의 이탈주민이 196명인데 이 중에서 2030 젊은 탈북민이 절반 이상이라는 거거든요.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조한범 : 우리도 2030 MZ세대들 기성세대 말 안 듣잖아요.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김태현 : 그래요?

▶조한범 : 자기들 대로 하거든요. 아무리 수령 해도 지금 한류, BTS 듣는 사람들이 맨날 김일성 항일, 뭐 그다음에 김정은 현지지도 그거 보고 양이 차나요? 통제가 안 되지요.

▷김태현 : 그러면 예전에 북한도 기성세대는 당성 뭐 이러면서 강하게 통제를 했는데 그게 이제 느슨해진다는 말씀이세요?

▶조한범 : 그렇지요. 우리도 세대별로 보면 젊은 세대로 갈수록 통일인식이나 이런 게 약화되잖아요. 그 윗세대로 갈수록 공동체의식이나 집단의식이 좀 강하거든요. 그렇게 보면 북한도 MZ세대, MZ세대의 특징이 사실은 양면적이지요. 약간은 자유롭지만 그것도 새로운 창의성으로 국가발전을 이끌어가거든요. 그러니까 북한도 MZ세대의 통제는 불가능하니까 뭐 MZ세대 사형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거지요.

▷김태현 : 그 말씀하신 최근에 중학교 3학년 북한 학생 둘이 대중 앞에서 수갑 찬 모습이 공개되면서 12년 노동교화형에 처해졌다. 그런데 그 이유가 우리나라 드라마 봤다는 거거든요. 드라마 하나 본 걸로 12년 노동교화형 이렇게 공개처벌한 게 굉장히 너무 심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던데 그것도 앞서 말씀하신 그 MZ세대들 이탈 이것과 관련 있다는 말씀이신 거예요?

▶조한범 : 그렇지요. 극약처방을 하는 거지요. 그건 약과예요. 그러니까 보면 최대 15년인데 만들어 팔면 사형이에요. 그래서 청소년이 처형된 사례도 있어요.

▷김태현 : 그래요?

▶조한범 : 그러니까 북한 체제는 사실상 거의 끝에 왔다 이렇게 봐야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조한범 통일연구원 박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조한범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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