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살린다‘ KTX 열차 안 의식 잃은 여성 후속조치한 의대생 선행 화제

이영균 2024. 1. 2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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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를 꿈꾸는 한 의대생이 열차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적절한 조치가 긴급히 요구되는 환자에 대한 후속조치를 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김군은 생체징후에서 위중한 소견이 보이지 않아 환자를 안심시켰고, 구토가 이어지는 만큼 역무원에게 비닐봉지를 더 달라고 해 봉지를 받아 환자의 입에 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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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재학 당시 휴가 나온 군인 심폐소생술로 살려

의사를 꿈꾸는 한 의대생이 열차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적절한 조치가 긴급히 요구되는 환자에 대한 후속조치를 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장인 김창민((사진·본과 2년)군은 지난 19일 부모님이 계신 포항을 찾기 위해 KTX에 몸을 실었다.

한참 포항으로 달리던 이날 오후 6시쯤 KTX열차가 광명~오송 구간으로 접어들었을 때 그는 12호차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의료진을 찾는다는 다급한 방송을 들었다.

당시 김군은 18호차에 있었는데 해당 방송을 듣자마자 곧바로 12호차까지 한달음에 달려갔다.

그가 도착했을 때 50~60대로 보이는 여성 환자는 심한 구토를 하고 있었다.

그는 의료진이라고 소개하고 상황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이날 오후 6시쯤 KTX산천-249에 탑승한 아주머니께서 화장실을 간다고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것이다.

쓰러지는 과정에서 머리가 의자와 충돌했고, 약 10초동안 미동조차 없이 누워있다가 정신을 차린 후 구토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에 김군은 우선 환자의 생체징후를 관찰했다. 휴대폰 라이트를 활용해 동공반사를 확인했고 호흡수, 심박수, Motor grade(사지근력평가) 등을 확인했다.

또 환자와 대화를 시도한데 이어 의사소통이 돼 평소 기저질환, 드시는 약을 물어봤다.

이 과정에서 명지병원 마치과에 근무하는 간호사 박태현씨도 함께 도움을 줬다. 

김군은 생체징후에서 위중한 소견이 보이지 않아 환자를 안심시켰고, 구토가 이어지는 만큼 역무원에게 비닐봉지를 더 달라고 해 봉지를 받아 환자의 입에 대줬다.

해당 환자가 구토하는 증상이 차도를 보이지 않자 오송역에 하차해 응급실 가는 방향으로 조치해야할 것 같다고 역무원에 이를 전달했다. 이후 그는 오송역에서 환자가 하차하는 것을 돕고 오송역 역무원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환자를 인계했다.

김군은 전공을 살려 환자의 생명을 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본과 2년에 재학중이던 그는 2017년 8월쯤 서울지하철 1호선 석계역에서 휴가나왔다가 군대로 복귀하는 한 군장병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살린 일화를 소개하기고 했다. 

김창민 군은 “의료진을 찾는 긴급 안내방송을 들었을 땐,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먼저 뛰어갔다”며 “이런 행동이 가능했었던 이유를 되새겨보면 한의사로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등 요양병원 당직의사로 일하면서 응급대처에 대한 경험을 쌓았었고,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학을 공부했기에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살린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린다’라는 제가 가장 좋아한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 나온 대사다. 의료진이라면 누구나 응급현장으로 달려갔을 것이고 저는 그냥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생각하며, 아주머니께서 별탈없이 쾌차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창민 군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한의사 자격을 취득하고 최근 공중보건의로 군 복무를 마쳤다.

이후 한의학과 의학을 겸한 의사가 되기 위해 현재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중이며, 앞서 대한민국인재상을 수상한 바 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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