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킥 차려는데 ‘원숭이 소리’…AC밀란 GK, 인종차별에 분노→장갑 벗고 경기장 나가기까지

주대은 2024. 1. 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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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종차별이 나왔다.

AC 밀란은 2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에 위치한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1라운드에서 우디네세를 만나 3-2로 승리했다.

메냥이 경기장을 나온 이유는 우디네세 팬들의 인종차별 때문이었다.

'디 애슬레틱' 기예르모 라이 기자가 SNS에 공개한 영상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이 경기장 근처에서 "비니시우스, 넌 원숭이야"라며 인종차별적인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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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또 인종차별이 나왔다.

AC 밀란은 2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에 위치한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1라운드에서 우디네세를 만나 3-2로 승리했다.

밀란은 전반 31분 루벤 로프터스 치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전반 42분과 후반 17분 연속 실점하며 1-2로 끌려갔다.

밀란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8분 루카 요비치와 후반 추가 시간 3분 노아 오카포르의 동점골과 역전골이 나오며 3-2로 승리했다.

극적인 역전승이었지만 마음껏 기뻐할 순 없었다. 경기 중 나온 인종차별 때문이었다. 전반 33분 밀란 골키퍼 마이크 메냥이 골킥을 차려다가 돌연 골문을 벗어나 경기장 밖으로 나왔다.

주심은 잠시 경기를 중단시키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메냥은 곧장 그라운드에서 나와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밀란 선수들은 메냥을 향해 위로와 포옹을 건넸다. 우디네세 선수들도 경기 중단에 대해 별다른 항의 없이 물을 마셨다.

메냥이 경기장을 나온 이유는 우디네세 팬들의 인종차별 때문이었다. 개념을 상실한 우디네세 팬들이 메냥을 향해 ‘원숭이’ 소리를 냈다. 유럽에서 원숭이는 흑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를 들은 메냥은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장갑을 벗고 선수들이 이동하는 터널로 내려갔다. 밀란 선수들이 메냥에게 다시 경기를 뛰자고 설득했고 결국 6분가량 지연된 끝에 경기가 재개됐다.

메냥은 경기 후 “첫 번째 골킥을 찰 때 원숭이 소리를 들었다”라며 “두 번째 골킥을 찰 때도 같은 소리를 들었다. (인종차별이) 처음이 아니라 화가 났다. 뛰고 싶지 않았지만 동료를 놔두고 나올 순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말로는 변화가 없다.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그들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이야기해야 한다. 모든 관중이 그런 건 아니다. 대부분의 팬들이 자신의 팀을 응원하고, 상대팀을 조롱하고 싶어 한다. 이건 정상이지만 인종차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축구계에서 인종차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앞두고 인종차별이 일어났다. ‘디 애슬레틱’ 기예르모 라이 기자가 SNS에 공개한 영상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이 경기장 근처에서 “비니시우스, 넌 원숭이야”라며 인종차별적인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축구계는 인종차별을 한 관중의 경기장 출입을 금지시키고, 여러 차별 금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변화가 없다. 더욱 가해자를 향한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트리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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