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MZ들의 심리가 궁금하다 [창+]

엄진아 2024. 1. 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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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창 '100만 뷰, 공감 키워드' 중에서]

오늘도 성배씨는 도로 위를 달립니다.
배달 일을 전업으로 시작한지 3년.

<인터뷰> 전성배/ 퇴사 후 배달업 종사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그리고 업무 지시라든지 이런 것도 없다"

탄탄한 패션회사를 다녔던 성배씨. 멀쩡한 회사를 나온다고 할 때, 모두가 이상하게 봤습니다.

<인터뷰> 전성배/ 퇴사 후 배달업 종사
"주변에서 지인들이나 친구들이 미쳤다고 그랬었어요. 요즘에 밖에 춥다고"

예전엔 모두, 같은 출발선에서 달리기를 시작했었죠. 목표는 정규직!

하지만 지금은 중도에 궤도를 이탈한 사람들이 늘었고 완전히 새로운 곳에 저마다의 결승선이 생겼습니다.

<인터뷰> 허태준/제조업체 퇴사
"임금이 어느 정도 낮아도 인정이나 보람이나 성취 이런 것들이 다 동반돼야 내가 이 일을 10년이고 20년이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인터뷰> 한솔희/ 제조업체 퇴사
" 저는 제가 안 맞다 생각하면 한 날 (하루)도 못 있어요"

한 번 들어간 직장은 평생 다녀야 좋다는 기성세대의 고정관념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2030 MZ 세대들의 당당한 퇴사 이야기.

<인터뷰> 강현규/ (주) 잡담 대표
" 기존의 세대들은 꾹 참고 기다렸잖아요. 그런데 MZ세대들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는다."

<인터뷰> 홍석남/종합상사 퇴사
" 퇴사하는 순간 제 가능성이나 제가 이룰 수 있는 게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 이게 되게 소중한 것 같고"

내가 가고 싶은 길, 돌아가도 상관없고 지금 당장 꽃길이 아니어도 괜찮은 젊은 사람들의 ‘직장 토크’ <MZ, 회사를 떠나다>입니다.

유현재
제가 지금 교수 17년 차인데, 가끔 청심환 먹어요.
MC
왜요?
유현재
왜 그러냐면, 떨려요. 그동안, 그 십몇 년 전에 강의했던 그 인류가 아니에요.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제가 결심하고 몇 년 전부터 그 친구들한테 안 하는 게 몇 개 있어요.
MC
어떤 거요?
유현재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첫 번째는 핸드폰 보지말라는 얘기 안해요.
생각해 보면 군대에서도 핸드폰을 허락한 그런 시대잖아요. 그러니까 일종의.. 뭐랄까? 그냥 공기같은 거예요. 조교한테 전화 안 합니다. 웬만하면. 왜 그러냐면, 그.. 기성세대는 전화를 해서 시원하잖아요. 아, 이거 문자로 하다가, 아, 전화로 해! 이러면 시원하잖아요. 그러면 그건 기성세대인 거예요.
MC
이거, 치는 게 또 느리시기도 하고, 보통..
유현재
아, 그.. 공격을 하시면 제가..
유현재
아니, 근데, MZ라는 세대는 뭐랄까? 저 같은 세대에게는 그냥.. 뭐랄까? 약간 짝사랑 느낌.
김헌식
저는 X세대인데, X세대 때는 얼리어답터여서, 그런 분들이 좀 소수파에 속했어요. 그런데 한 10년 지나다 보니까, 트렌드가 된 거예요. 그래서 일을 할 때도 자기주장이 굉장히 강하고, 그다음에 업무에 있어서도 정해진 부분만 하고, 그리고 이제 퇴근 시간도 말씀하셨지만, 그걸 정확하게 지키고. 원리 원칙에 맞게 하는 거죠. 그런데 X세대도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왜 못했느냐? 그걸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무비
조금 더 능동적인 세대인 것 같아요. 디지털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약간 저희 때부터? 저희 때부터 약간 인터넷이 발달이 되고, Z세대부터는 스마트폰도 발달이 되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좀 더 정보라든가, 약간 엄청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그거에 따라서 좀 더 자유롭고 능동적인 삶을 추구하게 되지 않았나? 약간 이렇게 생각합니다.
MC
그래요. 방송에 그런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지금 청년 세대는 회사 간판, 별로 안 중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 또 정규직보다는, 그렇게 매여있는 것보다, 그냥..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일을 중요하게 여긴다.
지무비
음.. 맞아요. 사실 저도 취준을 했던 시절이 있어가지고, 저도 상당히 자소서 많이 쓰고 거의 한 40개 넘게 쓴 것 같은데.. 근데 그걸 쓰면서 곰곰이 생각해 봤을 때 사실.. 당연히 신입이다 보니까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을 수동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 내가 그걸 위해서 이렇게 자소서를 쓰고 하고 있는 게 맞나? 약간 이런 생각, 많이 들었었어요. 그래서.. 그러던 와중에 생각했던 게 유튜브였고. 유튜브라는 게 사실 100%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 보니까, 그런 점에서 저랑 되게 맞았고.. 예, 그랬던 것 같습니다.
MC
<MZ, 회사를 떠나다> 편을 보면, 실제 기성세대와 MZ의 일과 직장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가 확연히 드러나거든요?

<인터뷰> 이무덕/현대중공업 협력업체 대표
”저희들은 학자금이 또 이렇게, 100% 나옵니다. 그 다음에 장례용품은 일체 저희들이 또 처부모까지 이렇게 해주거든요.“

<인터뷰> 한솔희/제조업체 퇴직자·프리랜서
”결혼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도 많고, 지금은. 결혼을 한다 해도 아이들을 낳을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많고. 지금 청년인데, 고등학생, 대학생(자녀)? 그거 돈 준다고요? 그러면 적어도 15년 20년 후의 미래에 그걸 책임져 준다는 건데, 15년 20년 동안 차라리 내가 돈을 모으는 게 낫지.

<인터뷰> 이무덕
”정년 퇴임 (뒤) 여기는 한 6~7년은 또 일을 할 수 있고 밖에서 다른 일을 또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한솔희
”그만큼 오래 일하면 몸이 상해요. 쭉 다닌 사람을 별로 못 봤어요. 중간중간 쉬면서, 몸이 안 좋으니까“

<인터뷰> 이무덕
”야, 이거 하면 안 돼, 해 봤나? 너 임마 이렇게 하는데 요즘은 그렇게 못합니다. 야, 이거 한번 해보지, 왜? 이렇게 해봤어? 뭐 이렇게 해야지.

<인터뷰> 한솔희
”이거 좀 해라. 이렇게 하는 거랑 이것 좀 해줘 이거랑 말이, 억양이 다르지 그걸 내가 하기 싫은 거면 똑같이 하기 싫은 건 마찬가지인데.“
”(예전 직장에서) 너 출근길에 다이소 들렀다 와 이렇게 하는 거에요. 알콜 솜을 왜 사야 되냐 물어보니까 ‘휴대폰 액정 닦으려고’ 혹시 알콜솜 사와 줄래? 내 휴대폰 액정이 닦고 싶어. 이렇게 예쁘게 말해도 별거 아닌 거는 진짜 하기 싫은 거죠.“

MC
우와~ 이 극명한 생각의 차이, 어떡하죠? 느껴지시죠?
지무비
네.. 근데 다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심부름 같은 경우는.. 자기가 사 오면 되지 않나? 솔직히 뭐 그렇게 생각을 하고..
MC
정해진 업무 외의 것을 왜 시키지 나한테? 이런거죠.
유현재
제가 회사 신입으로 들어갈 때, 아주 그.. 뭐랄까? 정해진 질문이 있었어요. 어.. 김솔희, 신입, 뭐 지원자는 10년 뒤에 뭘 할 것 같은가? 이렇게 물어보잖아요? 그러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뭐라고 대답하냐면, 지금 열심히 일해서 지금 저에게 물어보신 그 주역님처럼 되겠습니다! 라고 대답했고, 저도 대답했어요. 그게 그냥 당연히 받아들여졌죠. 그런데 제가 비슷한 질문을 했어요. 그랬더니 그 친구가 뭐라 그러냐면, 아유, 1년 뒤도 잘 모르겠는데요, 그러더라고.
MC
면접에서 그렇게 얘기를 해요?
유현재
네. 그런데 그냥 그게, 나빠 보이지가 않아요. 이제.. 그분들, 폄하하면 안되겠습니다만, 직장이 영속성이라고 생각하면, 부리게 돼요. 누군가. 그럴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쪽에 앉은 사람들은 영속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김헌식
X세대 입장에서 봤을 때, MZ세대와 연대할 필요성이 있어요. 왜냐하면 저희는 생각만 했어요. 그리고 소극적인 저항, 부분이었었는데, 요즘에 이제 특히 Z세대 같은 경우에는 실천을 해요. 이런 부분들은 분명, MZ세대가 다른 점이다. 그런 부분들은 우리가 못하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같이 갔으면 좋겠다! 라는 건데, 중간 관리자들, 너무 좀 괴롭히지 마세요. 중간에 끼어가지고.. 생각은 있지만 현실 방법들은 잘 모르거든요. 같이 갑시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MC
MZ에게 구애의 손길을 내미는 X세대의 절규, 들어봤습니다.

<함께 이야기해 주신 분들>
MC 김솔희 아나운서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헌식 경제문화평론가
나현갑 유투브 '지무비' 채널 운영자

관련 방송일시: 2024년 1월 16일 화요일 밤10시 KBS1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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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연출: 엄진아
촬영: 임현식 조승연
영상편집: 성동혁
자료조사: 윤단비
조 연 출: 진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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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진아 기자 (az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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