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 기피 주범? 그래도 ‘나 혼자 산다’[多리뷰해]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4. 1. 2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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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리뷰해 ㉞ ‘나 혼자 산다’]
2013년 첫방송...10주년 넘은 장수 예능
연예대상 대상만 3명·4회 배출
식상함·위화감 논란에도...독신남녀 최애 프로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한 멤버들. 사진|스타투데이DB
[작품소개]

독신 남녀와 1인 가구가 무섭게 늘어나는 세태를 예견(?)한 듯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소개해온 예능. 2013년 3월 22일 첫 방송돼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자타공인 MBC 간판 프로그램. 무릇 장수 예능이 그렇듯 ‘나 혼자 산다’ 역시 출연자들의 사생활이나 말실수 등으로 몇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이를 다른 멤버들이 똘똘 뭉쳐 넘기면서 지금에 이름.

한때 하차했던 전현무의 복귀와 끊이지 않는 새 얼굴들의 매력, 먹방파 팜유라인의 활약 등으로 2년 연속 MBC 연예대상 대상 주인공을 배출하며 건재함을 알림. 2023년 연예대상 대상에 빛나는 웹툰작가 기안84를 처음 고정 출연자로 발탁, 예능적 자질을 꽃피워준 고향이기도 함.

지난달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등 꾸준하고 시들지 않는 인기를 자랑. 제작진이 혼자 사는 연예인 리스트를 갖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독립하기만 하면 바로 연락이 온다는 풍문이 돌 정도로 섭외에 진심인 점이 장수 비결 중 하나. “혼자 사는 유행을 부추기는 이런 프로 때문에 결혼, 출산율이 더 떨어진다”는 정치권 등 일각의 엉뚱한 화살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 산다’는 거스를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 됐고, 그렇다보니 예능 ‘나 혼자 산다’는 20년, 30년 장수 예감이 들고 있음.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웨이브 등 OTT에서도 볼 수 있음.

[출연진 소개]

전현무.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 제2의 전성기를 이끈 전회장 전현무

‘나 혼자 산다’의 전성기를 이끌며 2017년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수상. 무지개 회원이었던 한혜진과 사내(?) 열애, 결별 후 2019년 잠시 하차했으나 2021년 6월 무지개모임 회장으로 복귀. 돌아온 뒤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 ‘무스키아’(장 미쉘 바스키아+전현무), ‘무든램지’(고든램지+전현무) 등 부캐로 맹활약함. 지난해엔 박나래, 이장우와 함께 연구하는 먹방파 ‘팜유라인’으로 큰 사랑을 받음.

베스트팀워크상,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우수상, 인기상 뿐 아니라 2017년에 이어 2022년에도 대상을 수상하며 ‘나 혼자 산다’로 대상 2관왕 달성. 아나운서 출신 중 아주 드물게 예능캐로 자리잡은 그만의 예능 감각을 아낌없이 보여줌. 외동인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를 하며 끈끈한 형제애를 처음 느꼈다고 할 정도로 멤버들에 애정을 보이며 은근 성장형 캐릭터의 면모를 보이기도 함.

박나래.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 손크고 정많은 무지개모임 안주인 박나래

2016년 합류, 8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무지개모임의 기둥. 작은 자취방에서 시작해 전셋집을 옮겨다니다가 이태원 단독주택에 입성하는 모습까지 혼자 사는 일상을 가감없이 보여줌. 박나래의 흥행 역사는 ‘나 혼자 산다’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물려받은 통큰 손맛의 요리 솜씨는 물론이고 과감한 인테리어 솜씨와 시상식이 기다려지는 패션 감각, 두루 챙기는 푸근함, 여기에 본업인 개그와 입담까지 다 갖춘 만능캐.

나래바 박사장님을 시작으로, 지옥에서 온 웨딩피치, 나래코기, 안동 조씨 조지나, 아가저씨 등 수많은 별명의 소유자. 2016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 여자 우수상을 시작으로 버라이어티 여자 최우수상, 베스트커플상 2회, 올해의 예능인상 5회, 마침내 대상까지 수상 경력도 화려. 혼자 살이 다큐가 될 뻔한 ‘나 혼자 산다’의 독보적 예능 조미료.

기안84.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 순수 엉뚱 진정성의 결정체 기안84

MBC 첫 비예능인 출신 연예대상 주인공. 2016년 첫 출연 당시 네이버 사옥에서 먹고 자는 털털함을 보인 후 꾸준히 함께하며 이제는 기안84 없는 ‘나 혼자 산다’를 생각하기 어렵게 됨. 대다수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 출연자들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집, 맛있는 음식 등 럭셔리한 의식주를 선보이며 ‘나 혼자 잘 산다’를 보여주는 가운데 초창기 ‘나 혼자 산다’가 보여줬던 날 것의 일상을 보여주는 주인공.

닭볶음탕을 먹다 남은 뼈를 가방에 집어넣는가하면 수건을 빨기 전 걸레로 쓰는 등 남다른 위생관념부터 놀라운 정신력, 본업에 진심인 모습까지 그야말로 전부 공개 중. 일상과 방송 속 모습이 완전히 같다는 평을 받는 유일무이한 캐릭터. ‘나 혼자 산다’에서 만난 김지우 PD와 손을 잡고 만든 여행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까지 성공시키며 이변 없이 ‘2023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트로피를 들어올림.

코드 쿤스트.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 볼매 연예계 대표 소식좌 코드 쿤스트

작곡가 겸 가수. 음악 천재로 ‘나 혼자 산다’에서는 연예계 대표 소식좌 이미지로 출발. 먹는 게 귀찮다는 발언이나 “토마토 달걀 볶음이 뭐야?”, “냄새를 오래 맡으면 배불러” 등 소식좌다운 모습이 보여질 때마다 팜유라인의 빈축을 삼.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10kg 가량 증량했다지만 여전히 왜소한 몸매.

매력 포인트는 센스 있는 멘트와 멤버들을 두루 아우르는 배려심. VCR을 보면서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시의적절하고 은근 촌철살인급. 탁월한 패션 감각으로 전현무의 맹목적 신뢰를 받는가 하면, 무지개 회원들과 게스트 출연진의 장점을 짚어주고 칭찬을 잘 해줌. 쿨하고 시크해 보이는데 따뜻함이 폴폴 풍김. 넘치거나 과하지 않게 중심을 잡아줌.

이장우.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 팜유라인 든든한 막내 이장우

멤버 중 유일한 배우. ‘웃어라 동해야’, ‘오자룡이 간다’, ‘우아한 가’, ‘오! 삼광빌라!’ 등에서 활약한 인기 배우. 그러나 ‘나 혼자 산다’에서는 형, 누나의 놀림감을 자처하는 착하고 해맑고 먹을 것 진심 좋아하는 동생. 족발, 냉면 등 집에서 쉽게 만들기 어려운 음식을 가루 조미료로 맛을 내는 ‘가루 요리사’로 이목을 집중시킴. 전현무, 박나래와 먹는데 진심인 팜유라인을 결성, 막내로 맹활약 중. 찐으로 먹다 보니 예능인보다 더 후덕해진 얼굴로 드라마 제작사 대표들에게 “돌아오라”는 원성 아닌 원성을 듣는 중.

취미를 특기로 살려 우동집, 순대국집 사장 등 진짜 요식업계 사장으로 투잡을 뛰기도 함. 2022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버라이어티 부문 인기상과 베스트 커플상(전현무, 박나래) 수상에 이어 2023년에는 베스트 팀워크상(전현무, 박나래), 리얼리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예능인으로 승승장구.

키.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 예능도 열어젖힌 만능열쇠 키

국내 톱티어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아이돌인 만큼 어느 정도 거리감이 있던 멤버였으나 2021년 합류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던 무대 위 모습과 달리 일상 속 소소한 모습을 공개하며 친근감을 줌. “어휴 지겨워~ 지겨워~” 등 어디서 많이 본, 엄마(?) 같은 친근감 넘치는 추임새가 시그니처. 어머니와 여행을 공개하면서 딸 못지 않은 세심하고 다정한 면모로 호감도를 높임.

반려견 꼼데, 가르송과도 티격태격하며 지내는 시트콤 같은 일상이 포인트. 파테크 부터 식집사까지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모습이 MBC 뉴스에만 다섯 번 자료화면에 나가면서 ‘뉴스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함. 게스트들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공감해주면서도 빈틈을 놓치지 않고 웃음을 만드는 16년차 경력직 방송쟁이.

김대호.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 제2의 기안84? MBC의 찐아들 김대호

‘MBC의 아들’이라는 말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MBC 아나운서. 2011년 MBC ‘일밤-신입사원’을 통해 아나운서가 됨. 뉴스 중심으로 활동하다 MBC 유튜브 채널 ‘뉴스 안 하니’에서 일상을 공개하며 남다름을 뽐내더니 ‘나 혼자 산다’의 발빠른 캐스팅으로 대박 터짐. 훈훈한 외모에 뒤도 안 돌아보고 퇴근하는 MZ 직장인의 면모, 첫눈에 반한 인왕산 자락 집을 덜컥 구매하는 예비 자연인의 면모를 두루 갖춘 흔치않은 캐릭터.

기존 무지개회원 중 위생으로 가장 지적을 많이 받았던 기안84에게 “위생 좀 지키라”는 타박을 받을 정도로 기안84와 정신세계가 비슷하다는 평을 받으며 ‘대호84’라는 별명을 얻음. ‘2023 MBC 방송연예대상’서 신인상 거머쥠.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를 개사해 꾸민 시상식의 빨간셔츠 특별무대로 예능감을 뽐내며 프리 선언에 다시 한번 관심이 모아짐.

‘나 혼자 산다’가 2024년에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MBC
[단소리]

# 금요일 밤 맥주 한잔...그리고 나 혼자 만의 휴식

금요일 오후 11시 10분. 주중 일과를 모두 마치고 퇴근한 지친 직장인이 맥주 한 캔 앞에 놓고 편안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있는 예능. 억지 웃음 없이 머리를 비우고 가볍게 즐길 수 있음. 12년째 본방 사수가 루틴이 됐다는, 여전히 나 혼자 사는 시청자도 다수.

# 소소하지만 확실한 재미

함께한 시간이 오래된 만큼 무지개회원들 사이의 케미가 탄탄함. 터줏대감 격인 전현무와 박나래 기안84의 케미는 물론 이장우, 키, 코드 쿤스트 등 추후 합류한 멤버들도 편안하게 녹아들어감. 특히 최근에는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의 팜유라인이 화제몰이 중. 전현무가 기획했던 베트남 달랏 세미나, 박나래가 이끌었던 목포 세미나, 이장우가 리더가 됐던 대만 카오중 세미나 등 국내외에서 보여준 ‘먹방 세미나’ 에피소드는 TV 유튜브는 물론이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회자되며 큰 사랑을 받음. 비혼 등 1인 가구가 늘어난 가운데 공감을 주는 내용이 다수.

# 안방에서 보는 스타의 일상

무지개회원들의 일상 뿐 아니라 무지개 라이브를 통해 새로운 출연자들이 꾸준히 또 다른 일상을 보여줌. 그룹 투애니원 출신 산다라박, 소녀시대 써니, 트와이스 지효, 비투비 이창섭, (여자)아이들 전소연, 악동뮤지션 이찬혁 등 가수들을 비롯해 하석진 심형탁 이규한 이종원 우도환 최재림 설인아 안소희 이상이 서지혜 이준호 등 배우들, 윤성빈 조규성 곽윤기 등 스포츠 스타들까지 다양한 셀러브리티들이 혼혼자만의 일상을 공개함. 스펙트럼 넓은 섭외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내가 좋아하는 배우의 아침 기상 모습부터 식사를 챙기고, 집안일을 하는 모습 등 일상을 보여주며 혼자 사는 모습은 누구나 비슷하구나 하는 친근감을 안겨줌.

‘나 혼자 산다’ 인기를 이끈 팜유라인. 사진| MBC
[쓴소리]

# 팜유도 좋지만...새로운 케미 필요

무지개 회원들 간의 끈끈한 우정과 케미는 이미 완성형. 무지개 회원들과 새로운 케미를 형성할 새 출연자를 적극적으로 섭외하기 보다는 기존에 인기있는 멤버들에 기대어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간다는 느낌. 12년째 매주 방송 되는 정규 장수 프로그램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고인물’이 되지 않으려면 먹방에 진심인 ‘팜유라인’ 외에도 과거 ‘세 얼간이’(기안84, 성훈, 헨리), ‘여은파’(박나래, 한혜진, 화사) 처럼 멤버들의 케미가 돋보이는 소규모 모임 활성화가 더 필요해 보임.

# 혼자 사는건 비슷한 식상함, 다들 잘 살아서 오는 위화감

관찰 예능의 한계이기도 하나 도식화된 루틴이 주는 식상함은 피하기 어려움. 무지개 라이브에서 보여주는 사람 사는 모습은 큰 틀에서 매한가지라 비슷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다보니 결국 제2의 기안84, 제2의 김대호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 발굴 시급. 한편으론 혼자 사는 것만 똑같을 뿐이고 아침에 ‘까치집이지만 눈부시게’ 일어나서 또래가 자력으로 마련하기 어려운 멋진 집을 소개하고, 레스토랑 같은 아침 식사 후 자기계발로 가득한 하루를 보내는 스타의 모습이 위화감 내지 괴리감을 안겨주기도 함.

[흥행소리]

‘나 혼자 산다’는 새해에도 KBS2 ‘더 시즌즈’, MBN ‘더 와일드’, TV조선 ‘미스터 로또’ 등 동시간대 다양한 경쟁작에도 불구하고 8%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1등 자리를 수성 중. 지난해엔 12주 연속 2049 주간 시청률 1위를 달성하는 등 10년 넘은 장수 프로그램의 힘을 제대로 보여줌.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에서 톱(TOP)10 자리를 늘 지킴.

[시청자소리]

“대호84랑 팜유가 치트키. 무조건 보고 볼 거 없으면 재방 보고, 재방해줄 때마다 본다”, “키랑 팜유 에피소드 다 좋다. 꼭 본다”, “‘나 혼자 산다’ 안챙겨보는데 팜유만 본다”, “팜유, 김대호, 기안84 재미있다”, “거를 타선이 없다”, “믿고 본다”, “일부러 연출한 것 같은 억지 웃음이 없다”, “이걸 공짜로 봐도 되나요?”

불호

“예전엔 주변 사람 이야기 같았는데 이젠 동떨어진 이야기”, “상대적 박탈감 느껴진다”, “공감 안가는 에피소드가 많다”, “그들만의 세계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잘사는 배우, 아이돌만 나온다”, “가끔 대본 같을 때가 있다”, “저출산 시대의 악영향”, “일반 국민과 동떨어진 사치가 행복의 기준으로 보임”, “괴리감이 느껴진다”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별점 ★★★★★

‘나 혼자 산다’ 없으면 금요일의 설렘도 없다 (김소연 기자)

# 별점 ★★★

재미는 5점이지만…새로운 인물 수혈이 필요하다(방송 관계자)

# 별점 ★★★★

단짠단짠, 뉴페이스 시급! 그래도 나혼산은 나혼산!(연예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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