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견생 행복하게 살기를"…구조견 아롱이, 119 은퇴

이승환 기자 2024. 1. 19. 20: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재난 현장에 300차례 넘게 출동하고 현장에서 생존자와 사망자 9명을 발견한 구조견 '아롱'이가 오늘(19일) 은퇴식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반려견으로 남은 생을 살아갈 예정입니다.

이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일 만져주던 이 손길은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의지하던 핸들러가 평소보다 오래 만져주는 게 그저 좋습니다.

몸을 뒤집고 핸들러 눈을 바라봅니다.

9살, '아롱'이 베테랑 119구조견입니다.

6년 일했고 오늘 은퇴합니다.

[장택용/'아롱'이 핸들러 : '아롱'이도 눈치를 채는 것 같아서 그냥 일상 똑같이 대해줬습니다.]

2017년 12월 첫 출동에 나섰습니다.

산 속에서 치매 노인을 구했고, 무너진 채석장에서 시신을 찾았습니다.

312번 출동해 9명을 찾아냈습니다.

[장택용/'아롱'이 핸들러 : 포클레인 근처에서 '아롱'이가 약간 이상 반응을 보여서 거기를 먼저 파본 상태예요. 거기 안에 요구조자가 한 명 발견돼서…]

구조견 명찰을 떼고 꽃목걸이를 걸었습니다.

동료들은 박수쳤습니다.

[장택용/'아롱'이 핸들러 : '아롱'이가 제2의 견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는 서운하지만 너무 기쁩니다.]

이제 평범한 반려견으로 살아갑니다.

[송용암/'아롱'이 새 주인 : 나라를 위해서 고생을 많이 했으니까요. 최대한 행복하게 같이 살고 싶어서…]

국내 119구조견은 35마리, 최근 5년 동안 227명을 구했습니다.

[화면제공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