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인가 이과인가 헷갈리는 아이, 잘 키우면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부 뇌 만들기 프로젝트]
이 유형의 가장 큰 특징은 엄마가 보기에 머리는 좋은데 욕심이 없고 좀 게으른 성향이 있습니다. 여기서 욕심이 없다는 뜻은 뭐든지 하겠다고 달려들지를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호불호가 강합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는 지적 호기심이 아주 많지만 다른 분야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집이 셉니다. 자기가 하기 싫은 것은 아무리 권해도 하지 않는 수동적 고집이 장난이 아닙니다.
또 부모가 보기에 노력 측면에서 보면 아이가 항상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조금만 밀어붙이면 힘들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당근을 줘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그냥 시큰둥합니다. 학교 다닐 때 조금만 더 노력하면 아주 잘할 수 있을 텐데도 그냥 그 정도에서 만족하는 스타일입니다. 참 키우기 까다로운 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아이가 왜 그러는지 아이의 뇌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볼까요.
문제는 사람을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사람을 관찰하고 꿰뚤어 보는 데는 렌즈가 더 큰 우뇌형이 훨씬 더 뛰어납니다. 상대적으로 렌즈가 더 작은 이 유형은 사람보다는 정적으로 관찰하면서 파악하기가 더 쉬운 사물에 관심을 더 둡니다. 다시 정리하면 우뇌형이 사람을 직관적으로 잘 파악한다면 이 유형은 사람보다는 사물을 직관적으로 잘 파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째, 렌즈를 통해서 들어온 데이터를 처리하는 인지처리방식을 알아봅시다. 이 유형은 대상을 몇 번만 관찰을 하면 그 대상의 원리를 금방 파악하여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그 대상을 설명할 수 있는 가설이나 모델을 잘 만드는 뇌인지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유형 가운데 아이디어가 아주 좋은 아이들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콘셉트 디자이너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나 디자이너가 이 유형에 속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이 말은 이 유형이 예술계통에서도 중심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이디어나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SF쪽에서 많은 활동을 합니다. 한국에서도 현대 예술가들의 절반 이상이 이 유형에 속합니다.
이 유형 가운데 우뇌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는 수준이 약간 낮은 아이들이 자연과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유형은 몇 번 관찰하고 금방 새로운 가설을 만든 후 그 가설을 검증하는 실험을 지속해서 그 분야에서 최고의 자연과학도가 됩니다. 특히 호불호가 강한 장인정신의 소유자들이 바로 화학 분야나 생리의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유형 가운데 일부가 문과 쪽으로 가서 경제 현상을 설명하는 가설이나 모델을 만들고 실증 데이터로 검증하는 경제학을 전공하거나 역사적 가설을 세우는 것을 좋아하면 역사학도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유형 가운데 창의성이 아주 낮은 경우, 즉 데이터 분석을 아주 좋아하고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나중에 각 분야에 최고의 컨설턴트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맥캔지,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이 유형에 속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셋째, 이 유형의 행동 특성을 살펴보면 욕심이 없고 좀 게으른 아이들이 위에서 말한 예술계통이나 자연과학 계통에서 활동을 많이 합니다. 진취성이 너무 높으면 다른 분야를 넘보지 않고 자기가 하는 분야에 몰입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진취성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호불호가 강하고 자기 고집으로 그 분야에 몰입해 큰 성과를 냅니다.
끝으로 한마디만 덧붙이면 이 유형 가운데 욕심 없고 게으른 유형은 대개 엄마가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엄마가 세면 아이는 저절로 욕심이 없어지고 게으른 아이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먼저 엄마의 뇌성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 늦가을에 피는 국화처럼 대기만성인 좌뇌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안진훈 MSC브레인컨설팅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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