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때 아이들 점심 챙기는 마을 ‘500원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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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중 혼자 집에 있는 아이들이 500원만 내면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경남 창원시 '500원 식당'에 발길이 넘쳐나고 있다.
친구와 함께 온 박연빈(14) 양은 "방학 중이라 엄마가 일하러 가면 점심때 혼자 라면을 먹거나 엄마가 준 돈으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 먹는 데 500원 식당이 문 열어 여기서 자주 점심을 먹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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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누구나 이용 가능
방학기간 소홀한 양육빈틈 메워
지자체 예산 부족으로 지원끊어
지역기업 후원으로 운영 재개
창원=글·사진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방학 중 혼자 집에 있는 아이들이 500원만 내면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경남 창원시 ‘500원 식당’에 발길이 넘쳐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이 후원금으로 운영하며 양육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는 이 식당은 저출생·양육정책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도 효과를 내지 못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정작 현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잔잔하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11시 30분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블라썸커뮤니티센터 1층 식당에는 오픈 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 다수가 점심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문을 열자 아이들은 입구에 마련된 빨간 돼지저금통에 500원을 넣고 방문 명부에 이름을 쓴 뒤 테이블에 앉았다. 식당은 금세 식단으로 제공된 함박스테이크를 받아든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이야기 소리와 웃음소리로 뒤덮였다.
친구와 함께 온 박연빈(14) 양은 “방학 중이라 엄마가 일하러 가면 점심때 혼자 라면을 먹거나 엄마가 준 돈으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 먹는 데 500원 식당이 문 열어 여기서 자주 점심을 먹는다”고 말했다.
이날 500원 식당은 준비한 49인분이 동나 늦게 온 10여 명의 아이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 자원봉사로 식당을 운영하는 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는 “49명 이상 점심을 제공하면 영양사를 채용하고 집단급식소로 등록해야 해 하루 49인분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500원 식당이 주목받는 것은 맞벌이 부모를 포함해 지자체, 도교육청 등이 미처 챙기지 못하고 있는 방학 기간 양육의 빈틈을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500원 식당은 지난 2022년 경남도·창원시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원금(1000만 원)을 받아 그해 여름방학 때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식당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저소득층 아이들이 눈치를 보면서 식당을 찾지 않아 한동안 썰렁했다. 그래서 500원만 내면 아동·청소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 콘셉트를 바꿨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조합은 500원 식당 반응이 좋아 지난해 1월 겨울방학 때도 운영하려 했지만 지자체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원을 끊어 운영하지 못했다.
조합은 후원업체를 찾아다녔고 신협에서 700만 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여름방학 때 어렵사리 점심을 제공했다. 지난해 연말 효성중공업이 1000만 원을 지정 기탁해 이번 겨울방학 기간 동네 아이들에게 점심을 제공(총 20회)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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