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범죄, 스캠 코인은 줄었지만 랜섬웨어·다크넷 늘어

안승진 2024. 1. 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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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상자산을 활용한 전 세계 불법 거래 규모가 40%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가상자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발간한 '2024 가상자산 범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을 활용한 불법 자금 거래 규모는 242억달러(32조4000억원)로 전년 396억달러(53조1000억원) 대비 39%가량 줄었다.

반면 보고서는 지난해 랜섬웨어와 다크넷 시장을 통한 가상자산 불법거래는 여전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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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상자산을 활용한 전 세계 불법 거래 규모가 40%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캠(사기) 코인과 도난 사건은 줄었지만 랜섬웨어, 다크넷 시장 거래 등은 여전히 증가추세에 있었다.

19일 가상자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발간한 ‘2024 가상자산 범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을 활용한 불법 자금 거래 규모는 242억달러(32조4000억원)로 전년 396억달러(53조1000억원) 대비 39%가량 줄었다. 이는 불법 가상자산 주소로 확인된 지갑이 수신한 금액을 바탕으로 집계한 것으로 이중 61.5%(149억달러)는 국제적으로 제재 대상에 오른 주소였다.
불법 주소로 유입된 가상자산 자금 추이. 체이널리시스 제공
보고서는 지난해 불법 거래량 감소는 스캠(사기) 코인과 도난 자금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스캠 코인은 전년 대비 29.2% 감소했다. 가상자산 침체기인 ‘크립토 윈터’가 지속하면서 사기 수익은 2021년부터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해킹은 54.3% 줄어들었다. 이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분야에서 해킹이 줄어든 영향으로 디파이 서비스들이 보안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보고서는 지난해 랜섬웨어와 다크넷 시장을 통한 가상자산 불법거래는 여전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랜섬웨어는 몸값을 뜻하는 랜섬(Ransom)과 소프트웨어의 합성어로 컴퓨터 데이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이를 볼모로 잡아 금전을 요구하는 범죄를 말한다. 디지털 암시장인 다크넷은 가상자산을 활용한 불법 매매가 이뤄진다.

에릭 자르딘 체이널리시스 사이버범죄 연구 총괄은 “랜섬웨어 범죄는 지난해 급격한 감소세를 보여줬으나 다시 급증했는데 이는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사이버 보안 개선에 적응한 결과”라며 “다크넷 시장에서의 불법 활동도 늘어나 2021년 최고치를 향하고 있는데 (세계 최대 다크넷) 하이드라(Hydra) 폐쇄가 시장을 억제하는데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범죄 유형 및 자산 유형별 불법 거래량. 체이널리시스 제공
불법 거래에 사용되는 가상자산이 비트코인에서 스테이블 코인(법정화폐에 가치가 연동되는 가상자산)으로 옮겨가는 추세도 관찰됐다. 2021년까지는 비트코인의 범죄활용이 가장 많았으나 현재는 스테이블 코인의 활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거래에서 비트코인의 사용률은 25% 미만이었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최근 이뤄진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을 통해 가상자산은 점차 제도권 금융의 한 종류로 자리 잡아갈 예정”이라며 “그에 발 맞춰 보다 안전하고 경쟁력 있는 가상자산 생태계를 장려하는 인프라 구축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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