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대성산업 3남 김신한 ‘에이원’에서 몸 푸는 이유

신성우 2024. 1. 1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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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진단] 대성산업⑤
2020년 대성산업가스 손 뗄 무렵 장악력 ‘Up’
지분 95%로 확대…지난해 5월엔 이사회 합류

작년 5월, 유력 후계자가 개인 소유의 계열사에 자리를 잡았다. 2020년 이후로 핵심 사업 계열사 이사진 명단에서 조차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경영활동을 딱 멈췄던 이다. 대성산업 오너 김영대(82) 회장의 3남 김신한(49) 대성산업 사장이다.  

때가 때인 지라 대성산업 경영일선 복귀를 위해 서서히 몸을 푸는 것일 수 있다. 게다가 대성산업의 3대 지분 대물림이 좀체 진척이 없는 터라 향후 승계 지렛대로서 쓰임새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비록 써먹으려면 상당한 공력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말이다, ‘에이원(A-ONE)’이다.  

김신한 대성산업 사장

‘에이원’의 주인 3남 김신한

대성산업 계열에는 주력 중의 주력이자 지주회사격인 대성산업을 정점으로 15개사가 포진한 계열 외에 오너 일가 소유의 가족사가 몇몇 존재한다. 대성지주와 유한회사 영(英)컨설팅이다. 김 회장의 개인회사들이다. 

이렇다 할 존재감은 없다. 자체 사업이 없는 김 회장 개인 경영컨설팅 업체쯤 된다. 총자산이라고 해봐야 1억원이 채 안 된다. 대성지주가 현재 대성산업 지분 0.05%를 소유한 주주 정도로만 각인되고 있을 뿐이다.     

하나 더 있다. 에이원이다. 이곳의 경우는 약간 느낌이 다르다. 2010년 1월 대성산업가스(현 디아이지에어가스)에서 분사한 산업용 가스 및 초저온 장비 제조업체다. 경기 안산 반월산업단지에 위치한다. 

‘[거버넌스워치] 대성산업 ④편’에서 얘기했지만, ‘대성산업가스’하면 떠오르는 오너 일가가 한 명 있다. 맞다. 김 사장이다. 2014년 6월 전문경영인과 공동대표에 오른 뒤 디큐브시티 사태로 인해 2017년 3월 매각한 뒤로도 2020년 2월까지 대표 자리를 지켰던 이다. 에이원의 현 주인이 김 사장이다.

대성산업 최대주주
대성산업 계열 가족사

2020년 부인 한조희 등장

타이밍 공교롭다. 김 사장이 대성산업가스 경영에서 손을 뗀 2020년을 기점으로 에이원에 대해서는 개인 장악력을 키워가고 있다. 소리 소문 없이 진행된 소유구조 및 경영진 개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확인 가능한 범위로, 김 사장은 2012년에도 에이원의 1대주주로 있기는 했지만 지분이 60%였다. 이외 40%는 모친 차정현(75) 대성아트센터 이사와 작은형 김인한(51)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절반씩 보유했다. 

2014년 7월에는 아예 1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김 회장이 14억원을 주고 50%를 인수했던 시기다. 오래 가지는 않았다. 김 사장이 다시 2018년 55%에 이어 95%로 끌어올린 때가 2020년이다 이사진 면면이 대폭 교체된 것도 이 무렵이다.  

에이원은 대성산업가스의 대성초저온연구소(DCRI) 출신들 주도로 설립됐다. 연구소장 출신 문흥만(64) 대표가 지금까지 대표를 맡아 경영을 총괄하는 이유다. 초창기만 해도 김 사장은 에이원에 적을 두지 않았다. 대표 외에 이사회 자리는 모친과 작은형 몫이었다. 

2020년 5월 ‘뉴페이스’가 등장했다. 모친과 형이 물러난 자리에 김 사장이 다름 아닌 부인 한조희(43)씨를 앉혔다. 이어 작년 5월에 가서는 부인의 뒤를 이어 아예 직접 이름을 올렸다. 

(참고로 한조희씨는 중앙에너비스 오너 한상열(68) 회장의 장녀다. 중앙에너비스는 국내 1위 정유사 SK이노베이션의 석유, LPG 대리점이다. 서울, 경기, 인천지역을 공급권역으로 한다.)

에이원 김신한 지분 및 이사진 변동

에이원, 돈이 되기에는 먼 길

이렇다보니 김 사장의 경영 일선 복귀도 복귀지만, 현재 없다시피 한 대성산업 지배기반을 닦는데 에이원을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김 사장은 현재 최상위 지배회사 대성산업 주식이라고 해봐야 0.38%뿐이다. 

즉, 김 회장의 지분 증여 등에 대비한 자금으로 활용되든, 우회적인 지분 보강에 활용되든 에이원을 지렛대로 삼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록 미미하지만, 에이원이 대성산업 0.06% 주주로 있다는 점도 단초가 될 수 있다. 다만 에이원이 돈이 되기에는 멀어도 한참 멀었다.  

에이원은 원래는 대성산업가스가 먹여 살리다시피 하던 곳이다. 2011년 매출 49억원을 올릴 당시 대성산업가스 비중이 99%를 차지할 정도다. 2019년 12월 맥쿼리PE로 주인이 바뀌고, 김 사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뒤로는 에이원 또한 대성산업가스와 완전 분리,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직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총자산(2022년 말)이라고 해봐야 18억원에 자기자본이 11억원이다. 매출은 2020~2022년 많아야 한 해 69억원이다. 순이익 또한 기껏해야 1억원 남짓 남겼다. 이래저래 김 부사장의 ‘컴백’ 시기와 에이원의 진화 속도가 주목거리다. 

에이원 재무실적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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