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안은진-이세영-이하늬, MBC서 펼쳐진 '여인천하' 사극 열풍

정빛 2024. 1.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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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안은진,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이세영, '밤에 피는 꽃' 이하늬(왼쪽부터). 사진 제공=MBC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여자들이 돋보이는 사극 '여인천하'가 뜻밖의 곳에서 펼쳐지는 분위기다. 배우 안은진, 이세영, 이하늬가 최근 연이어 사극 명가 MBC 중심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연인', 지난 6일 종영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현재 방영 중인 '밤에 피는 꽃'까지. MBC가 사극으로 3연타 흥행 릴레이를 펼치는 가운데, 각 드라마의 여주인공들이 주체적인 여성상으로 큰 사랑을 받는 중이다.

안은진. '연인' 스틸컷. 사진 제공=MBC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며, 연말 'MBC 연기대상'에서 무려 9관왕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안은진은 '연인'을 통해 대세 여배우의 가치를 입증, 'MBC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까지 수상한 바다.

안은진이 연기한 유길채는 능군리에서 곱게 자란 애기씨였지만 병자호란의 참혹한 병화를 겪고 한 사내를 진심으로 연모하게 되면서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한다. 안은진은 몸 사리지 않는 열정과 강단 있는 연기와, 애틋한 멜로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캐릭터의 주체적이고 강인한 생명력도 당차게 담아냈고, 멜로 연기로 눈물샘을 터뜨릴 만큼 애절했다는 평가가 상당하다.

이세영.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스틸컷. 사진 제공=MBC

2022년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이미 '사극 보증수표'가 된 이세영은 퓨전 사극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도 '확신의 중전상'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유교 걸 박연우(이세영)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배인혁)의 금쪽같은 계약 결혼 스토리다. 10%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하며, '연인'에 이어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했다.

이세영은 규율과 규제가 있던 조선시대 속 여인 박연우 역할로, 자유로운 현대에 오게 되면서 어리숙하지만 당차게 적응해 나아가는 모습을 통해 호평받았다. 작품 속 조선과 현대를 넘나드는 인물에 완벽 동화돼 주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19세기 유교걸의 21세기 적응기를 밀도 있게 쌓아 올리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이끈 것. 그 결과, 'MBC 연기대상'에서 안은진과 함께 여자 최우수 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하늬. '밤에 피는 꽃' 스틸컷. 사진 제공=MBC

아직 연초라 신중을 기할 때지만, 이하늬도 안은진과 이세영에 이어 올 연말 'MBC 연기대상' 수상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이하늬가 주인공으로 활약 중인 '밤에 피는 꽃'도 MBC 사극 열풍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수절과부, 밤에는 복면을 쓰고 의로운 일을 하는 조여화(이하늬)의 스펙터클한 이중생활을 그려내는 '밤에 피는 꽃'은 지난 12일 첫방송 시청률 7.9%, 13일 2회 8.2%까지 오르는가 하면, OTT 통합 랭킹(16일 기준)에서도 2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MBC 사극의 3연속 흥행 불씨를 지피고 있다.

이러한 쾌조의 출발에는 이하늬표 코믹, 액션이 있었다는 반응이 많다. 수절 과부로서 불합리한 처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장면에서는 진중하면서도 깊이 있는 대사 톤과 표정으로 몰입을 높이는가 하면, 시댁 식구 몰래 자객 활동을 하거나, 오랜만의 바깥나들이에 행복해하는 장면에서는 디테일을 살린 코믹 연기로 웃음을 유발했기 때문. 또 장정들과 단체로 싸우는 장면에서는 날다람쥐 같은 몸놀림과 몸 사리지 않는 액션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연인' 안은진,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이세영, '밤에 피는 꽃' 이하늬(왼쪽부터). 사진 제공=MBC

이들 세 캐릭터는 조선시대 엄격한 유교 사상의 여성상과 달리,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연인'에서 안은진이 연기한 유길채는 곱게 자란 양가댁 애기씨에서 전쟁을 겪으며 자주적인 여성으로 거듭났고,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 이세영이 연기한 박연우 또한 시대 상황에 가로막혀 자신의 꿈을 펼치기 힘든 와중에도 꿈을 이뤄내고야 마는 여성상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어 '밤에 피는 꽃' 이하늬가 맡은 수절과부 조여화도 자발적인 복종과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오로지 '나'로 살고자 하는 마음과 타오르는 정의감에 밤이 되면 복면을 쓰고 의로운 일을 한다. 업계에서는 조선판 K여성 캐릭터의 진수를 보여준 이들 캐릭터가 사극 명가 MBC에서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주면서 흥행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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