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리뷰] 벤투 분노 폭발→항의 끝 퇴장...UAE, '퇴장+자책골'로 팔레스타인과 1-1 무

신인섭 기자 2024. 1. 1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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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AE 축구협회 SNS]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피파랭킹 64위)가 카타르 아시안컵 C조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피파랭킹 99위)과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분노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 FIFA 랭킹 64위)는 19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FIFA 랭킹 99위)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UAE는 1승 1무(승점 4)로 조 1위에, 팔레스타인은 1무 1패(승점 1)로 조 3위에 위치하게 됐다.

벤투 감독은 2018년부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확실한 성과를 냈다. 벤투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대표팀은 월드컵 직전까지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지난 4년 간 지속적인 선수 선발과 플랜A를 고집하는 전술 운영 역시 매번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단 하나의 목표만을 설정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벤투 감독은 꾸준하게 낮은 위치부터 시작하는 빌드업, 좌우 풀백의 전진,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한 공격 전개 등을 강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피파랭킹 64위)가 카타르 아시안컵 C조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피파랭킹 99위)과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결국 결실을 맺었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부터 능동적인 축구를 펼치며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상대에게 매번 주도권을 내주며 수동적인 축구를 했던 한국에 주도하는 축구를 펼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결국 16강 진출도 이뤄내며 결과까지 얻어냈다. 비록 브라질에 패하며 여정은 마무리했지만, 어느 누구도 벤투호를 비판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재계약 협상에 실패하면서 한국을 떠났다. 벤투 감독은 떠날 때까지도 한국을 사랑하는 느낌을 강하게 줬다. 지난해 12월 한국을 떠나면서 벤투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에서 시간을 보낸 후의 제 소회를 밝히고 싶습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먼저 지난 4년 동안 성원해 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또 모든 지원 스태프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피파랭킹 64위)가 카타르 아시안컵 C조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피파랭킹 99위)과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후 야인 생활을 거친 벤투 감독은 지난해 7월 UAE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벤투 감독은 부임 기자회견에서 "UAE 대표팀은 중요한 대회들을 앞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 11월부터 시작되는 2026 월드컵 예선이고,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도 있다. 우리의 포부는 이러한 대회에서 우리의 야망을 성취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UAE 대표팀에 대한 이전의 정보 외에도, 다가오는 기간에 대한 행동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선발 기준은 연령에 상관없이 퍼포먼스와 태도가 기반이 된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데뷔전부터 강렬했다. UAE는 지난해 9월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4-1 승리를 거뒀다. UAE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UAE는 전반에만 5개의 슈팅을 날려 4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46%로 사실상 비등비등한 수준이었다. 그중 3골을 터트렸다. UAE의 경기력은 후반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에도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진= UAE 축구협회 SNS]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피파랭킹 64위)가 카타르 아시안컵 C조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피파랭킹 99위)과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vs홍콩]

큰 기대를 품으며 2023 AFC 아시안컵 여정을 시작했다. 첫 경기는 홍콩이었다. 벤투호는 홍콩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유의 빌드업 플레이를 통해 패스를 전개하면서 홍콩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결국 먼저 웃었다. 전반 3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홍콩의 올리버게르빅이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키커로 술탄 아딜이 나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UAE는 후반 4분 동점골을 내줬다.

곧바로 재차 리드를 잡았다. 후반 7분 압달라 라마단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3분엔 다시 PK를 얻어내 야히아 알 가사니가 마무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첫 경기는 3-1로 승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사진= UAE 축구협회 SNS]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피파랭킹 64위)가 카타르 아시안컵 C조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피파랭킹 99위)과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vs팔레스타인]

조 1위를 향한 간절함으로 팔레스타인을 상대했다. UAE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아딜, 카이우, 살레, 비르지니우 지 리마, 라마단, 라시드, 이드리스, 압앨라지즈, 알함마디, 이브라힘, 에이사가 선발 출격했다.

팔레스타인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쿤바르, 다바, 아부 와르다, 바심, 카롭, 세얌, 살다나, 살레, 테르마니니, 알바타트, 하마데가 나섰다.

시작은 좋았다. 전반 23분 우측면에서 살레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아딜이 머리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악재가 찾아왔다. 전반 34분 알함마디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다바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유니폼을 잡아챘다.

주심은 당초 휘슬을 불지 않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페널티킥(PK)을 선언하게 됐다. 또한 알함마디에게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해당 판정에 벤투 감독은 분노했다. 보통 PK를 선언하면, 레드카드를 주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심은 단호했다. 결국 PK와 함께 퇴장을 선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피파랭킹 64위)가 카타르 아시안컵 C조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피파랭킹 99위)과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UAE가 위기를 넘겼다. 키커로 세얌이 나서 처리했지만, 에이사 골키퍼가 이를 선방하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전반은 UAE가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하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후반 5분 세얌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바데르 나세르 모하마드가 자신의 골문으로 그대로 밀어 넣어 자책골을 넣었다.

이후 팔레스타인의 파상 공세가 펼쳐졌다. 하지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추가 득점을 터트리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또 하나의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에 경고를 한 장 받았던 벤투 감독이 후반 추가시간 또 한 장의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결국 벤투 감독은 3차전 이란과의 맞대결에 팀을 지휘할 수 없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피파랭킹 64위)가 카타르 아시안컵 C조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피파랭킹 99위)과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벤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전사였다. 이것이 우리가 이번 경기에서 얻은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치른 희생은 우리 팀의 것이다. 선수가 10명이든 11몀ㅇ이든 팀은 매 순간 모든 것을 보여줬다"며 선수들의 희생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1승 1무로 승점 4점을 쌓은 UAE는 이란vs홍콩 결과에 따라 조 1위 혹은 2위로 하락할 수 있다. 만약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대한민국과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아시안컵 토너먼트 대진표에서 E조 1위vsD조 2위 승자와 C조 1위vsA/B/F조 3위 승자가 8강전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E조에서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같은 조로 무난한 조 1위가 예상된다. UAE가 조 1위에 오른다면 8강에서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

[사진= UAE 축구협회 SNS]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피파랭킹 64위)가 카타르 아시안컵 C조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피파랭킹 99위)과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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