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단지에 축구장 9.5배 면적 식물원 들어선다

노인호 기자 2024. 1. 19.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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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체험관 갖춘 야외 식물원
384억 들여 제2동궁원 ‘라원’ 조성
2025년 하반기 개원 예정인 제2동궁원인 ‘라원’ 조감도. /경주시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대형 식물원이 추가로 들어선다.

경주시는 “2025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경주 보문단지 내 동궁원 인근 6만7965㎡ 부지에 제2동궁원인 ‘라원’을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축구장(7140㎡) 면적의 9.5배 이상인 부지에 또 하나의 식물원이 들어서는 것이다. 보문단지엔 앞서 2013년 7월 200억원을 들여 6만4830㎡ 부지에 완공된 동궁원이 있다.

동궁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으로 알려진 신라 시대 ‘동궁과 월지(옛 안압지)’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경주시는 “문무왕 14년 동궁(왕궁의 별궁)과 월지에 화초와 진귀한 새, 짐승을 길렀다”는 삼국사기 기록을 바탕으로 동궁원을 조성했다.

동궁원은 실내 식물원과 농업연구체험시설, 다양한 종류의 새를 만나볼 수 있는 버드파크(Bird park) 등으로 이뤄졌다. 개관 이후 지난달 말까지 385만4012명이 다녀갔다.

하지만 체험시설 부족 등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이 기대보다 짧다고 판단한 경주시는 관광객이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식물원 기능과 체험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384억원을 들여 제2동궁원 조성에 나선 것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미 조성된 동궁원이 ‘실내 식물원’이라면 제2동궁원은 ‘야외 식물원’인 셈”이라며 “제2동궁원은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춘 형태로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제2동궁원에는 식물원과 함께 신라 팔괴(八怪-신라의 여덟 가지 괴이한 현상)와 왕릉을 주제로 한 다양한 형태의 정원, 거울연못 2개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2개의 디지털 체험관도 만들어 신라 정원과 세계 정원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와 가상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어린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캐릭터를 활용해 신라시대 생활상과 신라 정원에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주차장 진출입로를 넓히고 차량 299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조성한다.

제2동궁원이 완성되면 보문관광단지 내에는 축구장 18.5개 규모의 식물원이 들어서게 된다. 경주시는 한 곳의 입장료(현재 5000원)로만 내면 두 곳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개관한 지 10년 된 동궁원의 부족한 체험시설과 실내 식물원의 아쉬운 점을 대폭 보완할 계획”이라며 “제2 동궁원이 문을 열면 아름다운 보문호의 시작과 끝을 연결하는 보문관광단지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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