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칠맛 한 스푼, 토속향 스며든 강원맛 침샘폭발

신현태 2024. 1. 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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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2024 두배로 즐기기] 개최지 주변 맛집 탐방
■ 강릉 고소함 가득 간장게장 맛집
오징어볶음·6가지 밑반찬 정갈
■ 횡성 들깨·김가루 푸짐 막국수 백미
감자전·수육 곁들이면 금상첨화
■ 평창 황태해장국 점심 메뉴 인기
40년 전통·대관령 음식문화 계승
■ 정선 지역재료 채취 곤드레밥 으뜸
찻집·수석전시관 운영 볼거리 다양

2024강원청소년올림픽 개최지를 방문하는 길에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다양한 먹거리다. 강원도의 자연과 강원도민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맛집은 경기와 함께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강원도민일보 지역주재 기자들이 엄선한 올림픽경기장 주변 맛집을 추천한다.

■ 동해일미(강릉시 명주동)

강릉 명주동 골목길을 걷다보면 맛집 포스가 물씬 느껴지는 오래된 흰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간장게장 맛집 ‘동해일미’이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고소한 알과 통통한 속살을 한 번에 맛 볼 수 있는 암꽃게다. 소 사이즈와 중 사이즈가 있어 게의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1인분씩 먹기 좋게 손질된 상태로 사기그릇에 정갈하게 담겨나와 시각적으로도 즐겁다.

음식의 주재료인 꽃게와 김치 등 밑반찬 전부 국내산 재료를 쓰고, 변함없는 한상차림 구성으로 지역주민들은 물론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인원 수 대로 게장을 주문하면 한상 차림이 차려지는데 기본으로 맑은 꽃게탕과 계란찜, 오징어볶음이 함께 나온다. 특히 오징어볶음의 경우 새빨간 고춧가루에 볶아져 있어 매워보이지만 밥과 먹으면 적당한 알싸함과 불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감탄사가 나온다. 또 샐러드와 열무김치, 멸치볶음, 나물무침, 마늘장아찌, 오이무침까지 6가지의 밑반찬들까지 함께 곁들어져 웬만한 한정식집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태기산막국수(횡성군 둔내면)

태기산막국수는 2024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가 열리는 웰리힐리파크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이고, KTX 둔내역에서는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살얼음 동동 시원한 육수가 많이 들어간 물 막국수와 양념장이 듬뿍 들어간 비빔막국수 그리고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들깨막국수가 이 음식점의 주메뉴다. 태기산막국수의 특징은 들깨와 김가루가 유난히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물 막국수와 비빔막국수는 고소하고 향긋한 냄새부터 코를 자극한다. 물막국수는 육수는 감칠맛을 느낄 수 있고 면발은 100% 메밀은 아니지만 찰지고 부드럽다.

양념의 색깔은 맵고 자극적일 것 같아 보이지만 막상 먹어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적당한 매운맛이다. 들깨막국수는 육수와 면발, 들깨가 어우러져 고소함의 극치를 맛볼수 있다.

여기에 사이드 메뉴로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든 수육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감자전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막국수 8000원, 비빔막국수 9000원, 들깨막국수 1만원, 만둣국은 8000원, 감자전과 메밀전병은 각각 7000원이다.
 

■ 황태회관(평창군 대관령면)

평창 대관령면의 중심지 횡계리에 위치한 황태회관은 다양한 황태요리와 지역 특산음식인 오삼불고기 등을 맛볼 수 있는 명품 음식점이다. 지난 1985년 개업해 4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황태회관은 황태요리 명인인 김순열 대표가 끊임없이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며 대관령 전통황태음식문화를 계승해 오는 곳이다.

직영 황태덕장을 운영하며 고품질의 황태만을 사용해 만들어내는 요리들은 시원함과 깊은 감칠맛이 있어 황태요리의 진수를 접할 수 있고 동시에 6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도 장점이다.

가장 대중적인 황태해장국과 황태미역국은 아침 해장용이나 점심메뉴로 인기다. 황태찜과 전골, 구이, 황태불고기, 황태강정은 황태 본연의 향과 숙취해소 등 건강에 좋은 깊은 맛을 갖고 있어 저녁 만찬이나 식사는 물론 안주용으로도 최고다. 또 오징어불고기와 오삼불고기도 인기 메뉴이고 더덕구이와 도토리묵도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황태요리의 참맛을 배가시킬 수 있다.

■ 옥산장(정선군 여량면)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여량면 아우라지에 옥산장이 있다. 전통음식점과 여관, 찻집, 수석전시장을 겸하고 있는데, 지역에서 채취한 신선한 재료로 만든 토속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 곳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2’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최고로 손꼽히는 음식은 단연 곤드레밥이다. 봄철에 채취한 곤드레나물을 참기름,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쌀을 솥에 안치고 양념한 곤드레 나물을 올려 지은 밥이 곤드레밥이다.

기본반찬으로 도토리무침, 배추전, 두부조림, 양념장이 곁들여 진다. 나물이 많고 무엇보다도 싱싱하고 나물향이 가득하다. 곤드레밥에 양념장을 넣어 비벼 먹으면 된다.

옥산장 옆에 마련된 찻집 ‘돌과 이야기’는 수석전시장이다. 전시된 돌에는 주인인 전옥매씨의 삶과 애환이 깃들어 있다. 살면서 힘들 때마다 아우라지강에 나가 수석을 모은 것이 어느 덧 1000여 점이나 됐다고 한다. 예수님 형상, 여인상, 12간지 동물형상 등 다양한 종류의 수석들이 빼곡히 전시되어 있다.

신현태·유주현·홍성배·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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