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20년 무사고 우리 손으로"

유혜인 기자 2024. 1. 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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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공연이 없으면 우리가 쉬는 줄 알죠. 근데 우린 누구보다 치열한 하루를 보냅니다."

무대 위 공연이 화려하게 빛날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전문기술 인력들의 세심한 손길 덕분이다.

공연 등의 일정은 잡혀있지 않지만, 기계팀 등에게는 가장 긴장되고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대전예술의전당은 1년에 단 2번, 공연 비수기에 맞춰 2-3주간 무대를 꼼꼼히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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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약 3주간 무대 정밀 안전 점검 실시
대전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무사고' 기록 중
17일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예술과 및 안전진단 전문기관 직원들이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와이어로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유혜인 기자

"남들은 공연이 없으면 우리가 쉬는 줄 알죠. 근데 우린 누구보다 치열한 하루를 보냅니다."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는 대전예술의전당은 무사고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무대 위 공연이 화려하게 빛날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전문기술 인력들의 세심한 손길 덕분이다.

지난 17일 오전 찾은 대전 예술의 전당은 고요하고 적막했다. 기계팀의 분주한 손놀림과 각종 무대장치를 가동하는 움직임만이 적막함을 달래고 있었다.

1-2월은 상반기 무대 안전점검 기간이다. 공연 등의 일정은 잡혀있지 않지만, 기계팀 등에게는 가장 긴장되고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대전예술의전당은 1년에 단 2번, 공연 비수기에 맞춰 2-3주간 무대를 꼼꼼히 점검한다. 올 상반기 점검 기간은 1월 15일부터 2월 4일까지다.

올 상반기 안전점검 기간에는 국가에서 정한 정기 안전검사도 진행된다. 정기 안전검사는 무대 상부·하부시설에 설치된 구동 장치가 40개 이상인 공연장을 대상으로, 3년 단위로 1회 실시한다.

이날 20여 명의 무대예술과 직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아트홀에 나와 치열한 하루를 시작했다.

50여 개의 세트 바튼(무대 상부에 설치되는 세트물을 달기 위해 구동되는 구조물)을 내리고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가 하면, 무대 끝에서 음향팀이 60여 개의 스피커를 꺼내 성능을 점검했다. 조명팀은 램프가 녹거나 깨진 유리는 없는지 일일이 체크하고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무대 상부에선 모터나 감속기 같은 구동부 기계들의 소음이나 고주파음을 측정하고, 수많은 와이어로프에 하나하나 빛을 비춰 킹크(로프 올이 나가거나 꼬이는 현상)가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무대 마룻바닥을 움직이는 3개의 하부 리프트가 하중을 버티는 데 문제가 없는지도 확인했다.

김창수 기계팀장은 "정기적으로 점검을 잘해도 갑자기 고장 나기도 하는 게 기계"라면서 "20년째 무사고를 기록하고 있는 건 직원들이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고 일하기 때문"이라고 자부심을 내보였다.

실제 문화예술 공연 도중 안전사고는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지난 2022년 11월 25일 당진문예의전당에서는 무대 아래에 설치된 리프트가 가라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연 리허설을 마친 140여 명이 무대에서 내려오기 위해 무대 가운데 쪽으로 집중되면서 리프트가 무게를 버티지 못해 내려앉은 것이다. 이 밖에도 공연장 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 리프트 추락을 비롯해 서울에선 2008년 공연 도중 불이 나 1800여 명이 대피하고 무대가 전소된 적도 있었다.

반면 예술의전당은 개관 20년째 무사고에 도전한다.

김 팀장은 "점검 때마다 모든 장비를 확인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품들을 빠르게 교체하고, 추후 곧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여분 재고를 파악하는 등 2-3주의 시간도 빠듯하지만, 모든 직원들이 안전사고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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