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원작자 “드라마 막장까지 갔다” 불만
시청률 1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KBS2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원작자가 불만을 드러냈다.
발단은 한 역사 관련 커뮤니티에서 발생했다. ‘고려거란전쟁’를 시청했다는 회원이 16일 “지금 드라마가 뭔가 잘못돼 가는 느낌”이라며 “17회 이전에는 내용을 더 못넣는 건 있어도 이렇게 막장으로 가진 않았다”고 했다.
이 회원은 “특히 현종을 이렇게 망가뜨리는게 실망스러웠다. 실제 역사에서도 현종은 실책은 범하긴 했지만 반성도 하고 고쳐나갔고 그리고 명군이 됐다”며 “드라마에선 너무 막가파로 나오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했다.
해당 글에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원작이자 소설 ‘고려거란전쟁: 고려의 영웅들’을 집필한 작가 길승수도 드라마가 원착의 취지를 벗어났다는 취지로 답변을 했다.
길승수는 “현종의 캐릭터를 제작진에게 잘 설명해줬는데 결국 대본 작가가 본인 마음대로 쓰다가 이 사단이 났다”며 “이 대본 작가 문제가 생각보다 크다. 양규를 자신이 쓴 캐릭터가 아니라고 해 비중을 확 줄였다. 이런 사람이 공영방송 KBS 대하사극을 쓴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본 작가에게는 원작 소설뿐만 아니라 제가 쓴 ‘고려거란전쟁’도 자문 계약의 일환으로 제공됐다”며 “원작과 역사책을 무시하며 쓰고 있는데 역사도 무시하고 대본을 쓰고 있다”고 했다.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극본은 작가 이정우가 맡고 있다. 연출은 전우성·김한솔 PD가 했다.
길승수의 불만은 지속됐다. 그는 타 회원들과 대화를 나누다 “대본 작가가 늦게 합류한 만큼, 겸손한 마음으로 대본을 써야 하는데 자기 작품을 쓰려는 욕구가 강하다”며 “대본이 역사도 무시하고 원작도 무시하며 점점 산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8회 마지막 장면은 눈 뜨고는 도저히 못 보겠다. 귀주대첩 때문에 참고는 있지만 차라리 김한솔 감독이 각본을 쓰는게 더 낫다고 본다”며 “최소한 역사소설, 역사책, 각종 역사 사료는 제대로 분석하고 글을 써야 하는데 이건 뭐 그냥 막 쓴거 밖에는 안 보인다”고 했다.
이와 함께 “지금 고려 안의 암투를 다룰 것이 아니라 거란의 재침에 대비하는 고려의 모습과 외교전을 그렸다면 훨씬 좋았을텐데,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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