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마포을 김경률’ 野 ‘논란인사 적격판정’...벌써 공천잡음

2024. 1. 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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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4월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공천 심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공천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시스템 공천의 기준을 발표한 다음날인 17일, 한 위원장이 전략공천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공천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원외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성희롱성 발언 논란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욕설·막말 논란 전력이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은 공천 적격 판정을 받고 버티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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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김경률 출마’ 발표에 김성동 반발
친명 정봉주-비명 박용진 충돌, 이재명 침묵
국힘 ‘시스템 공천’ 민주 ‘예비후보 검증’ 논란
총선을 앞두고 여야간 공천·공약 경쟁이 본격화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정치인의 출판기념회 등을 통한 정치자금 수수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위쪽 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총선을 권력심판으로 규정하고 공정한 공천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섭 기자

여야가 4월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공천 심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공천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여의도 정치에 처음 발을 들인지 한 달째가 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로소 ‘정치력 시험대’에 직면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피습 사건 후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해묵은 계파갈등의 연장선에서 ‘공천 갈등’으로 인한 당 분열을 막을 묘안이 시급한 처지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시스템 공천의 기준을 발표한 다음날인 17일, 한 위원장이 전략공천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공천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한 위원장이 전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깜짝 발표’를 하자 곧바로 마포을 당협위원장인 김성동 전 의원이 강하게 반발을 하면서다. 김 전 의원은 19대 총선부터 마포을 당협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한 위원장의 발표 직후 김 전 의원과 지역 당원 일부는 ‘낙하산’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김 전 의원은 헤럴드경제에 “당으로부터, 당사자인 김 위원으로부터 사전에 전혀 들은 바가 없었다”며 “(지역 당원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격앙돼 있다. 경우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이 사실상 마포을 전략공천을 시사한 김 위원은 ‘조국흑서(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저자로, 민주당 비판에 앞장 선 인물이다.

한 위원장은 “김경률 회계사는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 평생 싸워왔다”며 “그 김경률이 이 마포에서 정청래와 붙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위원의 출마 배경에는 전날 한 위원장의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상에 오른 김 위원은 “어제 밤에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김 위원에 대한 발언이 논란으로 번지자 ‘조기 진화’을 위해 애쓰는 분위기다. 한 위원장은 신년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은 시스템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내에선 물밑 교통정리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한 원외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적어도 사전에 전달을 하거나, 경선을 전제로 한 발언이라는 설명이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성적(지지율)이 안 좋으니 ‘판을 흔들겠다’는 지도부의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총선 승리라는 대의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이번 일은 사전 절차나 예우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천관리위원회 업무의 전 단계인 ‘예비후보자 검증’에서부터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예비후보 적격심사 결과를 놓고서 ‘공천 농단’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사실상 이 대표의 독단적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문제의식을 깔고 있다.

비명계 측은 성 비위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후보 자격을 얻은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원외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성희롱성 발언 논란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욕설·막말 논란 전력이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은 공천 적격 판정을 받고 버티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실제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성 추문 의혹을 거론하며 공천 받아선 안 된다고 발언한 같은 당 박용진 의원의 주장에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정 전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내가) 왜 불출마하나”라며 “(박 의원을 상대로)법적 대응을 할 것이다. 상대 후보 낙선 목적의 허위 사실 공표는 형벌이 세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공천 잡음은 탈당 움직임으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재명 체제’에 반기를 들며 이낙연 전 대표와 현역 의원 일부가 탈당한 상황에서 공천 문제로 인한 추가 탈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친문(친문재인)계 전병헌 전 의원은 자신이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게 불공정하다며 탈당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이 대표는 당무 복귀 첫 일성으로 ’공정한 공천‘을 다짐하는 원론적인 발언을 했을 뿐 예비후보자 검증 논란에 대해 침묵 중이다. 이승환·김진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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