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하자 “Hola”...언어장벽 허문 순간 2100명 환호했다 [삼성 갤럭시언팩 2024]

2024. 1. 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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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통역기능 시연에 객석 탄성
13개 언어지원 자유로운 의사소통
체험공간에선 AI 기능들 이목집중
구글 협력...‘서클 투 서치’ 검색혁신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헬로(Hello)→올라(Hola)....”

1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이 열린 미국 새너제이(산호세) SAP센터. 갤럭시 S24 의 인공지능(AI) 통역 기능으로 언어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모습이 시연되자, 행사장을 꽉 채운 2100명의 객석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세계 첫 AI폰 갤럭시 S24 로 언어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무대에 등장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유레카의 순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인사말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갤럭시 AI는 사용자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며 갤럭시 S24 시리즈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4를 통해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 공개 장소인 새너제이는 시스코·페이팔·이베이·어도비의 본사가 위치한 실리콘밸리의 중심지다. 특히 언팩이 열린 SAP센터는 애플 본사인 애플파크(쿠퍼티노 소재)와 직선거리로 약 9.4㎞에 불과하다. ‘애플 뒷마당’에서 열린 이번 언팩은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수백 명의 인파로 북적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총 2100여 명의 미디어, 인플루언서, 파트너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노 사장은 이 자리에서 “모바일 기기가 AI를 만날 수 있는 중요한 접점이 됨에 따라 삼성 갤럭시는 전 세계적으로 안전하고 의미 있는 AI 경험을 위한 개방형 게이트웨이가 될 것”이라며 “갤럭시 S24는 진정한 미래의 휴대전화”라고 자신했다.

체험존에서 참석자들이 제품을 이용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폰...소통 장벽 없애고 효율 극대화한다=갤럭시 S24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온디바이스 형태의 AI폰이다. 전 라인업에 혁신 갤럭시 AI 기능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언팩에서 가장 큰 환호와 박수를 받은 것도 단연 AI 관련 기능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에서 통화 중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 기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지 않아도 갤럭시 S24 시리즈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 카카오톡, 라인 등 ‘메신저 앱’에서 실시간 양방향 통역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영어·프랑스어·독일어·힌디어·이탈리아어·일본어·폴란드어·포르투갈어·스페인어·태국어·베트남어, 총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무대 위에서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자유로운 의사 소통이 시연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연신 감탄이 터져 나왔다. 뿐만 아니라 행사 이후 이어진 갤럭시 S24 시리즈 체험 공간에서는 실시간 통역을 활용한 세계 각국 미디어 및 인플루언서들의 인터뷰 모습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케빈’이라 소개한 삼성전자 협력사 직원은 실시간 통역을 이용한 인터뷰에서 “(이번 언팩을) 매우 흥미롭게 봤고, 경쟁자들의 눈에 띌 많은 기능들이 있었다.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구글과 협력 지속...‘서클 투 서치’로 검색 경험 혁신=이번 갤럭시 언팩 2024에는 갤럭시 언팩 2023에 이어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이 다시 한 번 무대에 등장했다. 록하이머 수석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구글 클라우드, Gemini(제미나이) 모델이 새로운 생성형 AI 기능을 갤럭시 S24 시리즈에 제공한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양사 협력의 결과물인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을 소개했다.

서클 투 서치는 검색이 필요할 때 화면에 동그라미만 그리면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혁신적인 검색 기능이다. 여러 개의 검색 앱을 오갈 필요 없이 동그라미만 그리면 해당 이미지, 키워드에 추가로 궁금한 사항을 대화하듯 연달아 검색할 수도 있다. 실제로 무대 위에서 구글 관계자가 사진 속 음식점에 동그라미를 그리자 해당 음식점의 이름과 위치, 추천 메뉴 등이 잇달아 검색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노 사장은 “구글과 힘을 합쳐 모바일 AI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며 양사의 협력이 지속될 것을 시사했다.

체험존에서 참석자들이 제품을 이용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AI 만난 카메라, ‘한계’ 없는 창작 활동 가능해져=카메라 성능도 AI와 결합하며 대폭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ProVisual Engine)’을 탑재해, 줌 기능부터 ‘나이토그래피(Nightography)’까지 한층 더 안정된 화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갤럭시 S24 울트라에는 2배·3배·5배·10배 줌을 모두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Quad Tele System)’을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이를 통해 먼 거리에 떨어진 피사체도 전작보다 더욱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또 사전에 크레인을 동원해 촬영한 시연 영상으로 한 단계 진일보한 100배 스페이스 줌의 성능을 공개하기도 했다.

AI를 만나 더 똑똑해진 ‘갤러리 앱’ 편집 기능도 객석의 박수를 이끌었다. 특히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새롭게 추가된 ‘생성형 편집’ 기능은 사진의 배경 화면이 일부 잘려나가거나, 피사체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수정할 수 있도록 도와 감탄을 자아냈다.

이 같은 혁신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S24 시리즈의 출고가는 갤럭시 S24 기본 모델이 115만5000원(256GB)부터, 갤럭시24 울트라가 169만8400원(256GB)부터 시작한다. 시작가 기준 전작 대비 2만2000~9만9000원가량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갤럭시 S24 울트라 1TB 모델의 경우 212만7400원으로 갤럭시폰 사상 처음으로 200만원대를 넘겼다.

▶삼성 헬스케어 신무기, ‘갤럭시링’ 깜짝 공개=이날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연내에 ‘갤럭시링’을 선보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동안 갤럭시 사용자들의 건강을 위해 기여해온 ‘삼성 헬스’의 지난 시간을 소개한 뒤 예상치 못하게 갤럭시링 티저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화려한 빛무리와 함께 등장한 갤럭시링은 별다른 소개 문구 없이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갤럭시링은 반지처럼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스마트링에 탑재된 다양한 센서로 건강정보를 체크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링은 이르면 내년 3분기 공개될 전망이다.

새너제이=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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