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오너 2세 권민석 대표 복귀…환경기업 변신 가속

고가혜 기자 2024. 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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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이슈 점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1조5385억·영업이익 2547억
건설 부문 매출액 감소…폐기물·2차 전지 등 비건설 상승
아이에스동서 CI(사진제공=아이에스동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시공능력평가순위 23위인 아이에스동서가 건설 경기 침체에 따라 건설 부문 대신 환경 부문에 초점을 맞춰 환경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아들 권민석 의장이 3년 만에 다시 경영 전반에 복귀하면서 오너 경영체제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매출액 1조5385억원, 영업이익 25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12.4%, 10.6% 감소한 수치다.

이중 건설 부문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8% 줄어든 9817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18.9% 감소한 205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비건설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대폭 상승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비건설 부문 매출은 57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특히 폐기물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3436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올해 처음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2차 전지 사업에서도 744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3.8% 증가한 552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지난해 폐배터리 관련 기업 타운마이닝캄파니(TMC)를 인수하다보니 연결 기준으로 그 회사의 매출이 잡히면서 건설 비중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게 됐다"며 "지난해 건설 부문 매출은 사실 계속 돌아가던 사업이 진행률에 따라 이어져 왔기에 큰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건설 부문 사업은 보수적으로 접근

아이에스동서 2023년 3분기 IR보고서를 보면 올해 건설부문 진행예정 프로젝트는 울산 남구 B-14구역 주택재개발사업(1529가구) 하나뿐이다.

이밖에 대구 죽전역 에일린의 뜰(959가구), 울산 번영로 센텀파크 에일린의 뜰(191가구), 창원 센트럴파크 에일린의 뜰(1470가구) 등과 자체사업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 1차(803가구), 2차(967가구) 등은 대부분 준공을 앞둔 마무리 단계고, 분양률 100%를 달성한 곳도 많아 현재로선 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것이 아이에스동서 측 입장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현재 잡혀있는 현장은 울산 지역 한 개 현장 정도 밖에 없고 나머지는 다 완공됐다"며 "창원 대원 현장의 경우 지난해 분양을 했으면 우발채무가 잡혔겠지만 2022년 12월에 분양가를 싸게 내놓아 털어냈고 그 외의 현장들은 우발채무는 거의 적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건설업계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아이에스동서는 올해도 주택 사업에는 보수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2022년 말 창원 지역에 분양을 하나 한 이후 지난해는 1년 넘게 분양물량이 없었고, 올해도 아직까지 계획이 잡힌 현장은 없다"며 "내년 2분기 정도 되면 상당수의 현장들이 준공을 완료하게 되고, 내후년까지 계속 짓는 현장들도 매출 인식이 다 완료되고 나면 매출이 줄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모든 건설사들이 다들 분양을 못 하다보니 이 상황을 빨리 견뎌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PF우발채무는 4607억원으로, 같은기간 아이에스동서의 자본총계 1조6180억원의 28% 수준이다.

다만 이는 다른 대형건설사들이 수십개의 PF우발채무 사업장을 보유하고, 조 단위의 PF우발채무를 짊어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적은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권민석 신임 아이에스동서 대표(사진 제공=아이에스동서)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에스동서, 오너 2세 권민석 3년 만에 대표이사 복귀

한편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아들인 권민석 의장은 이준길 대표와 함께 아이에스동서 대표로 신규 선임됐다. 이로써 아이에스동서는 3년 만에 다시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일 허석현·정원호·김갑진·이준길 4인 대표체제에서 권민석, 이준길 2인 대표 체제로 변경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변경사유는 기존 대표이사 사임에 따른 대표이사 신규 선임이다. 변경 전에는 허석헌 대표가 건설사업을, 정원호 대표가 콘크리트사업을 각각 이끌었으며, 김갑진 대표는 경영관리 총괄을, 이준길 대표는 환경사업을 각각 맡고 있었다.

아이에스동서는 "콘크리트나 건설 부문 등은 부동산 경기에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고 현장도 많이 줄어들다보니 권민석 대표가 직접 챙기기로 했고, 환경 쪽은 계속해서 진행해 오던 이준길 대표가 맡게 됐다"며 "건설경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인프라를 갖춰놓은 폐배터리 등 비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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