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저비용항공 운항 늘며 안전 '빨간불'...불편도 증폭

우종훈 2024. 1. 18.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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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항공업계는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저렴한 항공사 여객기를 탔다가 결함이나 지연 등으로 피해를 봤다는 승객들 제보가 최근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업계 내부에선 안전보다 실적을 우선한 결과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일, 베트남 다낭행 에어서울 항공기입니다.

출발 직전 공항 직원들이 오더니 수화물을 빼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러운 하역 작업에 이륙이 3시간 미뤄졌고 짐도 하루 늦게 도착했습니다.

걱정하던 승객들이 들은 설명은 수화물 무게 기준 초과.

하지만 YTN 취재 결과 진짜 이유는 보조 연료 탱크 고장, 다시 말해 기체 결함이었습니다.

[김광진 / 에어서울 탑승객 : 불안했죠. 불안해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앞에 있는 좌석 등받이를 힘줘서 잡는다든지. 비행 내내 힘들긴 힘들더라고요. 위험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바로 다음 날에는 티웨이항공 비행기가 착륙 장치 결함으로 이륙 20분 만에 회항하고,

제주항공 여객기도 엔진 이상 신호로 회항하는 등 최근 저비용항공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운항 시간이 늘어난 저비용항공사들에서는 고객 불편을 의미하는 지표들이 함께 상승하고 있습니다.

우선, 재작년까지만 해도 92%였던 저비용항공사 시간 준수율이 지난해엔 74%까지 떨어졌습니다.

항공기 정비 문제로 지연된 건수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등 대형 항공사 증가 추세보다 가팔랐습니다.

에어서울과 제주항공은 1년 만에 무려 15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완화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 급증과 무관치 않단 지적이 업계 내부에서 나옵니다.

어느 저비용항공사 기장은 회사가 안전 관련 투자는 부족하고 운항횟수를 늘리는 데만 치중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언제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전문가들도 안전 미흡에 우려를 나타냅니다.

[정윤식 / 항공안전 전문가 : 정비사가 모자람에 따라 정비 시간이 지금 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점검을 해서 보내는 게 아니라 이상이 없으면 그냥 보내는 형태로 운영되는 상황인 것이죠.]

지난해 대형항공사 국제선 탑승객 숫자를 사상 처음 넘어서며 호황을 맞은 저비용항공사.

최근 결함과 지연이 잇따르는 만큼 안전과 서비스 개선이 절실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촬영기자 : 유준석

그래픽 : 홍명화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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