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도 못챙겼는데 기습폭설”… 수도권 18일 그쳐

박유빈 2024. 1. 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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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린 기습적인 '폭설'에 시민들은 적잖이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미끄러워진 길에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총총걸음을 걷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날 오전 서울(종로구 송월동 기준) 1.8㎝의 눈이 기록된 뒤 점심시간 이후 비로 바뀌었다"며 "18일 0시쯤부터 눈·비가 또 한 차례 섞여 내리면서 쌓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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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등 밤사이 눈·비 섞여내려
강원영동 18일 15㎝ 이상 내릴 듯
“빙판길 주의”… 내주엔 맹추위
17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린 기습적인 ‘폭설’에 시민들은 적잖이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미끄러워진 길에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총총걸음을 걷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펑펑 내리는 눈에 우산을 챙겨 나오지 못한 시민들은 발길을 재촉하기도 했다. 서울에 사는 이모(37)씨는 “갑자기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릴지 생각도 못 했다”며 “폭설로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많아질 테니, 일찌감치 퇴근해야겠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에 함박눈이 내리고 있는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눈이나 비가 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등에는 18일이면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강원영동은 18일부터 많은 눈이 시작돼 대설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높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날 오전 서울(종로구 송월동 기준) 1.8㎝의 눈이 기록된 뒤 점심시간 이후 비로 바뀌었다”며 “18일 0시쯤부터 눈·비가 또 한 차례 섞여 내리면서 쌓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유입된 저기압 영향으로 이날 중부와 서쪽을 중심을 비나 눈이 내린 지역이 많았다.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대륙 고기압과 일본 남쪽에 버티고 있는 이동성 고기압 사이에 형성된 중층 기압골의 영향으로 기습적인 폭설이 내렸다. 편서풍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 중이어서 강원영동 지역에도 폭설이 예상된다. 이날 날씨는 서울을 기준으로 지상기온 0도 경계선이 나뉘어 지역별, 시간대별 강수 형태에 차이가 컸다.

18일 아침까지 지상기온이 낮은 경기 남부 내륙이나 경북 내륙 등에는 출근길에 눈이 내리겠다. 이번 눈·비는 오전까지 이어지다가 오후 들어 서서히 그치겠다. 18일까지 경기 북부와 경북 산지 예상적설량은 1∼3㎝이다.
서울 지역에 함박눈이 내리고 있는 17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남동쪽으로 저기압이 통과한 뒤로는 18일 저녁부터 북서쪽 대륙고기압이 한반도 북쪽 전체를 덮도록 점차 확장한다.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고기압 순환을 따라 동풍이 강해지며 강원영동을 중심으로 강한 눈이 시작되겠다.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동해상을 지나며 눈구름대가 발달해 강원영동으로 많은 구름이 밀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영동 전 지역에는 18일 오후를 기해 대설예비특보가 발표됐다.

일부 저지대는 비가 내릴 수 있지만, 특히 고도가 높은 산지에는 19일까지 많게는 15㎝ 이상의 눈이 예상된다. 19일 낮 다소 약해졌던 동풍 유입이 저녁부터 다시 강화되면서 밤에는 강원 동해안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표될 예정이다.

당분간 대륙고기압 확장 상태가 지속되면서 20일 이후로도 동풍 흐름이 계속 강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영동에는 22일까지 강약을 반복하며 많은 눈·비가 지속되겠다. 찬 공기가 전반적으로 많이 내려오면서 서해상에도 눈구름대가 발달해 수도권 등 서쪽 지역도 눈이 올 수 있다.

주말까지 눈·비가 이어지고 나면 기온이 크게 떨어지겠다. 서울을 기준으로 오는 23일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 24일 영하 11도까지 내려가고 낮에도 기온이 영상권까지 오르지 못하는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대기 하층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0도 부근에서 강수 형태가 급변하고 있다”며 “출퇴근길 도로 살얼음과 빙판길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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