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청약자들 ‘옥석 가리기’ 심화... “입지 더 좋고 분양가 더 싼 곳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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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분양시장 양극화 골이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높아지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해 들어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 나서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며 "아파트 가격이 2차 하락기에 접어 들었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등 PF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심리가 얼어붙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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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모았던 ‘영통역 생활권’도 성적 저조
새해 들어 분양시장 양극화 골이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높아지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1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영통역 자이 프라시엘’은 지난 9일 실시한 1순위 청약에 389가구 모집에 923건이 접수하는데 그쳤다. 평균 경쟁률 2.37대 1로 기대에 못 미쳤다. 앞선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일부타입이 미달됐다. 영통동에서 9년만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관심을 끌었던 단지다. 실제 견본주택 현장에 1만명 가까이 몰린 바 있다.
원래 영통역 생활권은 젊은 층 인구가 많고 학군이나 대중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수원 내에서도 주거지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전통적으로 삼성전자 및 관련 산업 종사자를 타깃으로 한 지역이라, 구매력을 갖춘 수요가 많다. 신축 분양이 오랫만이라는 점에서 새 집에 대한 대기 수요도 충분한 상황이라 더욱 기대가 컸다.
하지만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입지가 더 좋은 곳, 입지가 좋더라도 시세 대비 확실하게 저렴한 곳에 청약 통장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영통역자이프라시엘의 경우, 84㎡ 최고분양가 8억6300만원이었다. 이에 인근에서 곧 분양하는 영통센트럴파크의 경우, 이 보다 분양가가 높다면 청약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구매력을 갖춘 젊은 층 수요자들이 많은 것이 특색”이라며 “그럼에도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실수요자들이 매우 까다롭게 청약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광명시에선 최근 분양 아파트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성적이 나온 곳도 있다.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는 387가구 모집에 1823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4.71대1을 기록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비싼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광명에서 약 1년간 7개 단지가 분양을 진행했는데 연이은 분양으로 여력을 많이 잃은 상황에서 가격이 비싸게 나오니 소화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가 공급한 인천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지구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지난 4일 1순위 646가구 모집에 3만3969명이 몰리며 평균 52.58대1로 마감했다. 또 인천 ‘검단신도시 AB20-2블록’은 417가구 모집에 1만6059명이 몰리며 38.5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해 들어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 나서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며 “아파트 가격이 2차 하락기에 접어 들었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등 PF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심리가 얼어붙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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