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발롱도르' 주인공은 7년 연속 손흥민…2위 김민재, 3위는 호날두

맹봉주 기자 2024. 1. 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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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손흥민과 김민재가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중국 매체 '티탄저우바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2023 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 수상자로 손흥민이 선정됐다. 투표 결과 손흥민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김민재, 3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라고 발표했다.

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는 '티탄저우바오'가 프랑스 매체 '프랑스풋볼'이 세계 최고 축구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에서 착안해 2013년부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아시아 최고 선수를 꼽는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나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손흥민은 2017년부터 무려 7년 연속 이 상을 수상했다. 개인 통산 수상 횟수는 9번이다. 손흥민 다음으로 이름이 나온 건 김민재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고, 이후 활약을 이어가며 세계 최고 센터백 수비수로 거듭났다. 손흥민은 22.9%의 지지를 받았고, 김민재는 19.5%를 얻었다. 3위는 17.06%의 호날두였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골로 득점 부문 3위에 있다. 아시아 선수론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초로 주장을 맡으며 경기장 안팎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유럽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을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먼저 '스코어90'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올스타 라인업을 공개했다. 포지션별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1명을 선정한 것이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엘링 홀란드, 모하메드 살라와 스리톱을 이뤘다. 명단에 오른 11명의 선수 중 맨체스터 시티가 5명, 리버풀이 4명인 가운데 손흥민이 토트넘 선수 중엔 유일하게 포함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이번 시즌 전반기 가장 압도적인 득점원으로 손흥민을 뽑았다. 나란히 14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1위에 있는 홀란드, 살라가 아닌 손흥민을 선정했다. '데일리 메일'은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자 공격에서 더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정말 훌륭한 경기력이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앨런 시어러가 꼽은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베스트 11에도 들어갔다. 시어러는 "손흥민은 정말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가 골문 앞에서 공을 잡으면 득점할 거란 확신이 들 정도다"라며 치켜세웠다.

▲ 토트넘 에이스는 손흥민이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차지하는 지분은 절대적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 선수론 토트넘 역사상 최초로 주장이 됐다. 팀 내 득점 1위로 공격을 이끌고, 주장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며 토트넘에선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현재 토트넘은 카타르에 있다.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주장으로 활약 중이다.

토트넘은 손흥민 공백을 절감해야 했다. 지난 15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승점 40을 쌓은 토트넘(12승 4무 5패)은 5위를 유지했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렀다.

손흥민의 빈자리가 컸다. 토트넘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영국 매체 '더 부트 룸'의 축구 전문가 리처드 키스는 "손흥민이 있었다면 토트넘이 편안하게 승리를 따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기회가 여러 번 왔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이날 토트넘은 선제골은 내줬다. 전반 3분 만에 맨유가 득점을 올렸다. 라스무스 호일룬이 페널티 지역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 상단 그물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전반 19분 히샤를리송의 헤더로 균형을 맞췄다. 왼쪽 구석에서 페드로 포로가 차올린 공을 히샤를리송이 머리로 방향만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전반 40분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득점을 허용해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티모 베르너의 패스를 받은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왼발 슈팅을 날렸고, 이 공이 그대로 골로 이어졌다. 결국 두 팀은 남은 시간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슈팅 16개를 날렸으나 단 2골만 넣었다. 맨유는 슈팅 9개를 기록했다. 볼 점유율도 토트넘이 64%로 더 높았다. 코너킥도 13-8로 더 앞섰다. 전체적으로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분위기를 진두지휘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손흥민이 있었다면 경기의 흐름이 달라졌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손흥민은 올 시즌 경기력이 상당했다. 전반기 동안 12골 5도움으로 토트넘의 공격을 홀로 책임졌다. 1월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좋은 흐름을 계속 끌고가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호에 합류한 손흥민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숙원을 푼다면 손흥민은 최대 6경기나 결장할 수도 있다.

여기서 토트넘의 고민이 발생한다. 전반기 활약이 워낙 좋았기에 어느 때나 손흥민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지만 개막 후 무패 행진을 마치고 다소 굴곡을 겪을 때 더욱 기대왔던 에이스였다. 특히 지난해 연말 박싱데이로 촘촘한 일정이 진행될 때 손흥민의 폭발력이 대단했다. 특히 손흥민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손흥민은 최전방과 왼쪽 윙어를 오갔다. 히샬리송이 시즌 초반 부진할 때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며 골 결정력을 뽐냈다. 최근에는 히샬리송의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다시 왼쪽 윙어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뛰어난 스피드와 다재다능함을 갖춘 손흥민의 빈자리는 커 보였다. 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다면 줄여야 할 터.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토트넘은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자 마자 겨울 영입 1호로 티모 베르너를 선택했다. 그만큼 손흥민 공백을 걱정했다.

▲ 김민재.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붙박이 주전 센터백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2월 19일 독일 분데스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를 '이주의 팀'에 선정했다. 김민재가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 선정된 건 처음이다. 김민재는 지난 14라운드까지 한 차례도 이주의 팀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 입단 이후 최고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받았던 7라운드 프라이부르크와 경기에서도 레버쿠젠 수비수 제레미 프림퐁과 알렉스 그리말도, 프랑크푸르트 아우렐리우 부타에게 밀려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분데스리가는 15라운드 '이주의 팀'에 김민재를 중앙수비수로 포함시키며 "김민재는 해리 케인, 플로리안 비르츠와 함께 15라운드 이주의 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 중 한 명이었다. "괴물(The monster)은 바이에른 뮌헨이 슈트트가르트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경기장 양쪽 끝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지금까지 최고 활약을 펼쳤다. 전반전에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골을 넣었는데 후반전에 결국 분데스리가에서 첫 골을 넣었다. 또 직전에 케인이 2-0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볼 경합에서도 무려 67%를 이겨 내며 멋진 하루를 마무리했다. 공수에서 활약이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팀 동료도 김민재에게 반했다. 뮌헨에서 함께 뛰는 자말 무시알라는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와 인터뷰에서 김민재를 언급했다. "내가 여기에 온 이후로 모든 선수들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우리 팀은 가족처럼 느껴진다. 모든 사람들과 좋은 감정을 얻을 수 있다"며 "나는 김민재를 사랑한다. 그는 훌륭하다. 해리 케인도 마찬가지다. 정말 좋다. 동기부여를 하고, 우리들을 이끌고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준다. 우리가 함께 뛰면 뛸수록 서로 같이 이해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강해진다"고 말했다.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도 김민재를 언급했다.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도 다욧 우파메카노와 함께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두 선수는 두 경기 연속 자신들의 수준을 증명했다. 프랑크푸르트전 1-5 패배 이후에도 그들은 빠르게 다음 경기에 집중하려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우린 둘의 활약에 매우 행복하다"고 칭찬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인피롤레'는 지난해 12월 25일 지난 시즌 김민재의 활약상을 되돌아봤다. 2023년 세리에A 최고의 선수 중 1명으로 김민재를 선정하면서 나폴리 입단 당시부터 상세히 설명했다.

'칼치오인피롤레'는 "김민재는 세리에A 데뷔 시즌 전무후무한 일을 해냈다. 나폴리 구단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였다. 포지션 불문하고 나폴리 역대 가장 핵심적인 선수로 활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을 때 나폴리 팬들이 느낄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현재 나폴리 수비진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김민재가 나폴리에 올 때만 해도 이런 결과를 상상하기 어려웠다. 김민재가 나폴리에 오기 직전 나폴리는 핵심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보냈다. 쿨리발리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나폴리의 선택은 김민재였다. 당시엔 김민재가 쿨리발리를 대체할 것이란 예상이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걱정은 기우였다. 김민재는 나폴리 유니폼을 입자마자 펄펄 날았다. '칼치오인피롤레'는 "김민재는 나폴리가 왜 도박에 가까운 선택을 했는지 증명했다. 피지컬과 기술로 상대를 압도했다. 세계 최고 센터백이었다. 결국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가 뮌헨으로 갔지만 나폴리 팬들에겐 여전히 마음 속에 김민재가 있다. 나폴리 구단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였다는 걸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단 이탈리아 매체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김민재 평가는 하늘을 찌른다. 영국 매체 '스포츠키다'는 25일 2023년을 정리하며 올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센터백(중앙수비수) 5명을 선정했다. 순위도 매겼는데 이중 1위가 김민재였다. 세계 최고 중앙수비수라는 의미다.

'스포츠키다'는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를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에 우승시켰다. 피지컬은 물론이고 기술과 정신적인 면에서도 최고다. 현재 기준 세계 최고의 센터백 수비수다"고 평가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10월 16일 흥미로운 소재로 선수를 나눴다. 바로 16살부터 36살까지 연령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분류한 것이다. 'ESPN'은 "우리는 축구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측정했다. 통계 프로그램을 참고했고, 한 선수가 팀 전체 경기력에 미친 영향력을 분석했다. 슛, 패스, 골부터 공 없을 때 움직임까지 포함했다"고 밝혔다.

김민재가 이 명단에 포함됐다. 전세계 26살 축구선수 중 세계 최고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동갑인 프렝키 더 용과 니콜로 바렐라를 제쳤다. 'ESPN'은 "더 용과 바렐라도 훌륭한 선수들이다. 페널티박스 주변에서 팀 공격을 환상적으로 이끄는 현대적인 미드필더들이다. 하지만 둘 다 변화를 안기는 선수라기 보다, 보조적인 임무를 맡은 선수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민재를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재는 유럽 빅리그에서 겨우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굉장히 빛나는 시간을 보냈다. 누군가는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와 함께 뛰며 과대평가 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용, 바렐라보다 김민재가 팀 승리에 끼치는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결론을 냈다. 앞으로 5년 동안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 수비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극찬했다.

호날두는 자존심을 구겼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끝내고 알 나스르로 이적해 연봉 2억 유로(약 2867억 원)에 보너스 조항 계약을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누볐고, 지난해 12월 사우디 부라이다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19라운드에서 골망을 뒤흔들며 2023년 세계 최다 득점에 올랐다.

▲ 호날두.

유럽 톱 리그에 비해 퀄리티는 떨어지지만, 레알 마드리드 시절 못지 않은 득점력이다. 부진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과 벤치에서 밀려난 카타르 월드컵 기간(2022년)을 제외하고, 호날두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40골 이상을 넣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 시절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60골 이상을 기록하면서 독보적인 결정력을 보였다. 2013년엔 무려 69골을 넣으면서 메시와 경쟁 구도를 이어갔다.

전 세계 최다 골을 기록했기에 단연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도 득점 1위였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리그 20골로 테이블 가장 높은 곳에 호날두 이름을 새겼다. 도움(어시스트) 부문도 9도움으로 가장 많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선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 활약했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알 힐랄)이 17골을 기록하며 호날두 뒤를 추격하고 있었다.

호날두의 2023년 한 해 54골은 해리 케인(57경기 27골, 바이에른 뮌헨), 킬리앙 음바페(53경기 52골, 파리 생제르맹), 엘링 홀란드(60경기 50골, 맨체스터 시티)보다 훨씬 많은 골을 넣었다. 득점 기록은 포르투갈 대표팀과 소속팀 합산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런 호날두도 아시아 발롱도르는 받지 못했다. 손흥민은 7년 연속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다시 한 번 아시아 최고 선수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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